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4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지음, 우석균 옮김 / 민음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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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일 포스티노를 그닥 감명깊게 본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건 영화로 인해 알게된 소설이고 늘 중남미 쪽 소설을 읽어보고 싶던 터라 집어들게 되었다.

본문이래봤자 겨우 160페이지 정도 밖에 안되는 짧은 소설인데..이 책 하나 읽는데 한 달은 걸린 듯하다. 물론 한번에 여러 권을 읽는 별로 권장할 만하지 못한, 새로 생긴 버릇 때문이었기도 하지만. 

어쨌건...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에 이렇게 읽는 즐거움을 느껴 보긴 처음이다.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어렵지는 않고...매 페이지마다 새로운 감동이 안겨와 , 그 의미와 느낌 하나하나를 모두 꼼꼼히 음미하고 지나가느라 여행이 오래 걸렸다.

 몇 년 전 장 에슈노즈의 소설을 읽고 섬세한 디테일 묘사에 오랜만에 책 읽는 재미를 느껴봤다고 생각됐던 적이 있는데 이 책은 단어와 문장의 의미와 운율로 새로운 감동을 안겨주었다. 작가도 대단하지만 번역도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이다.

 조금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한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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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선생 한호림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Sign 1 오리 선생 한호림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Sign 1
한호림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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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스 고딘의 말을 빌면 이 책이야말로 '리마커블'하다. '남의 문화답사기'의 전유성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여행을 다니면서 찍은 전세계의 인상적이고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간판'을 명쾌한 해석을 곁들여 소개하고 있는데 편집도 깔끔하고 책의 조판도 좋다.

무엇보다도 '지저분함'을 넘어서 '추악한' 단계에까지 이른 우리나라의 간판문화에 일침을 가하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아주 훌륭한 책이다.

중고등학교 교재로도 쓸만하다. 지루한 미술이론이나 타고난 사람 아니면 별 관심없는 실기보다는 이렇게 생활과 주변에 가까운 것부터 '아름다움'과 '독창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일깨울 수 있기 때문이다.

Two thumbs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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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지구
얀 아르튀스-베르트랑 지음, 조형준 외 옮김 / 새물결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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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이었나? 코엑스 광장에서 전시된 그의 작품들을 보고나서 계속 사야지 사야지 하고 있었지만 워낙 고가의 가격 때문에 망설이다가 한 40% 가까이 할인해주는 찬스를 만나 냉큼 사버렸다.

현재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 중 가장 크고 가장 무겁고 가장 비싼 책이지만 그것을 넘어서 세상을 보는 시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일깨워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만나는 지구는 우리가 지도상에서 만나왔던, 아니면 땅위에 서서 바라본 지구의 아름다움과는 또다른 차원의 아름다움으로 가득차 있다.

같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찍더라도 안셀 아담스 같은 작가와는 그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차이가 난다. 아담스의 자연이 보다 정적이고 명상적이라면, 베르트랑의 지구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이 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하늘에서 본 지구가 이렇게 아름답고 평화로우니 그 땅에 발붙이고 사는 사람들의 고통과 불행을 보는 것이 쉽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神이 과연 있는가라고 고민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해 볼만도 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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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10-24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 뉴스에서 베르트랑이 DMZ를 항공에서 촬영한 소식을 들었어요. 하늘에서 바라본 한반도의 모습이 어떻게 비춰졌을지 궁금해요. 아주 아름다운 풍경일 거라 생각됩니다. 글은 진중권이 맡았다고 하구요. 지구를 바라보는 그의 눈에 경계선이 가장 싫은 것으로 보인다는 말을 하더군요. 이 책 사보고 싶지만 고가네요^^ 반갑습니다.
 
쾌도난마 한국경제 - 장하준.정승일의 격정대화
장하준 외 지음, 이종태 엮음 / 부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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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의 등식이 산산히 부숴지고 말았다.

흠, 사실 저자들만큼 공부를 하지 못한 나로선 이데올로기의 혼선 등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고 모든 것이 혼란스런 대한민국 사회에선 어쩌면 그것도 당연하다 싶다.

하지만 늘 우리가, 모든 사람이, 대한민국 전체가 옹호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라는 것이 이 정도로 모순된 개념이었나 하는 자각은 정말 충격적이고 신선하고 흥미롭기 그지없다.

현재 한국경제, 박정희의 개발독재, 자본과 노동에 대한 새롭고 명쾌한 해석이다. 이 정도면 얼터너티브 문화의 카테고리에 들어갈 수도 있겠다. 언젠가 한번 더 읽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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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를 읽는 77가지 테마
랜디 찰스 에핑 / 사민서각(다정원)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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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품절된 책에 대해 리뷰를 올리는 것은 책의 내용이 그만큼 괜찮아 품절된게 아쉽기 때문이다.

책을 산게 1997년인데 나름대로는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아무것도 아는게 없는 경제, 개중 세계경제(첫직장이 종합상사였던 까닭에)에 대해 배워보고자 해서 서점에서 고른 책이다. 그 후 앞부분 조금 읽다가 일이 바빠지면서 덮어버렸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책꽂이에서 꺼내들게 되었다. 사실 몇년전에 읽었어야 더 도움이 될 뻔했는데 말이다.

미국중심의 자유무역주의의 관점에서 서술한 책이라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진 못해도 세계경제가 돌아가는 원리에 대해 테마별로 적당한 분량으로 평이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직장인보다는 대학생층에서 교양서적으로 읽어보는게 적절할 것 같다. 번역도 정확하고 깔끔하게 잘 된 편이다. 미국에서는 개정판이 나와 77가지 테마가 81가지로 늘어났지만 국내에는 아직 번역판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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