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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다의 우편배달부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4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지음, 우석균 옮김 / 민음사 / 2004년 7월
평점 :
영화 일 포스티노를 그닥 감명깊게 본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건 영화로 인해 알게된 소설이고 늘 중남미 쪽 소설을 읽어보고 싶던 터라 집어들게 되었다.
본문이래봤자 겨우 160페이지 정도 밖에 안되는 짧은 소설인데..이 책 하나 읽는데 한 달은 걸린 듯하다. 물론 한번에 여러 권을 읽는 별로 권장할 만하지 못한, 새로 생긴 버릇 때문이었기도 하지만.
어쨌건...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에 이렇게 읽는 즐거움을 느껴 보긴 처음이다.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어렵지는 않고...매 페이지마다 새로운 감동이 안겨와 , 그 의미와 느낌 하나하나를 모두 꼼꼼히 음미하고 지나가느라 여행이 오래 걸렸다.
몇 년 전 장 에슈노즈의 소설을 읽고 섬세한 디테일 묘사에 오랜만에 책 읽는 재미를 느껴봤다고 생각됐던 적이 있는데 이 책은 단어와 문장의 의미와 운율로 새로운 감동을 안겨주었다. 작가도 대단하지만 번역도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이다.
조금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한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