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Pack 2 도쿄
마틴 코스틀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0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동경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올 때 안성맞춤인 책이다. 세계로 간다 시리즈나 자신만만 시리즈 등이 한 나라에 대한 상세한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데 비해, 이 책은 동경으로의 출장이나 짧은 여행에 유용하다. 실제로 이번에 동경으로 4일간 출장을 다녀오면서 이 책을 요긴하게 사용하였다. 사실 동경만 잠깐 갔다오는 건데(그것도 여행이 아니라 출장으로)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동경에 대한 정보는 극히 일부분인 일본여행책자를 가져가기가 얼마나 부담스러운가?

이 책은 동경의 주요 관광지나 명승지들을 한페이지씩 설명하고 있으며 그 외의 볼만한 곳은 책의 뒷쪽에 간략히 요약해서 설명한다. 일본인과 일본문화에 대한 소개(주요인물, 역사 등)도 간간이 소개되어 있다. 의외로 백과사전식의 여행책자보다 유용한 정보도 많다. 다른 여행책자에서 볼 수 있는 숙소나 식당에 대한 지나치게 상세한 정보는 없다. 간단한 정보, 가격 수준만 있으며 이건 얼마고 저건 얼마고 하는 식의 쓸데 없이 자세한 정보는 없다. 물론 소개하고 있는 숙소나 식당의 수도 얼마 안된다. 사실 어느 식당의 어떤 메뉴가 얼마하느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그 식당이 어떤 곳이냐, 가격은 싸냐 비싸냐 하는 것이니까.

부록으로 제공되는 지도는 자세하긴 하나 현지 공항 등에서 구할 수 있는 무료지도에 비해 크게 훌륭하진 않다. 물론 동경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거나 일본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원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동경에 1주일 이내로 갔다오실 분들은 이 책 하나 달랑 들고 가도 괜찮을 듯 싶다. 더 자세한 정보는 현지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국연의 역사기행
전인초 외 지음 / 학고재 / 2000년 11월
평점 :
품절


아마 삼국지만큼 오랜 세대에 걸쳐 널리 사랑받는 책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사회관념이자 통치이념인 인(仁),의(義),예(禮),지(知),신(信),용(勇),충(忠) 등이 삼국지만큼 드라마틱하게 구체화된 문학작품이 없으며, 무엇보다 그것을 역사적 사실이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된다.

또한 삼국지에는 유비,관우,장비,조조,제갈량,조자룡 등 수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면서도 각각의 인물에 대한 묘사가 풍부하여 이들 역사상의 실존인물들이 활자속에서 다시 살아움직이는 듯 느껴지는 생생한 등장인물들의 매력이 또 하나의 이유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집필진이 삼국지에 등장하는 역사유적지를 답사한 결과인데, 위,촉,오 삼국의 중요유적지를 방문하여 그 장소가 배경이 된 삼국지의 주요내용들을 상기하며 현실속에서 존재하는 삼국지의 또다른 매력을 전하고 있다. 물론 유적지에는 역사적으로 실재하는 유적지가 있는가하면 후대에 소설에 바탕을 두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유적지 또한 존재한다. 즉, 삼국지는 오랜 시간을 거쳐오며 원래 실화였던 내용들이 소설(연의)화되는 과정에서 덧붙여진 허구들이 많은데, 중어중문과 교수들답게 실제 있었던 역사적사실과 허구적내용들을 지적하고 있는 것도 이 책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그러나 충분치 못한 사진자료와 저자들의 여행기간이 짧아서 더 많은 장소가 소개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면이고, 이를 만회하려는 듯한 2부의 삼국지 인물편(유비,관우,장비,제갈량,조조)은 차라리 내용을 보완하여 별개의 책으로 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랜딩 불변의 법칙 22
알 & 로라 리스 지음, 박길부 옮김 / 예하 / 1999년 2월
평점 :
절판


회사의 홍보,브랜드,마케팅 담당자에게는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책임과 동시에 일반 사람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의 간결한 내용과 깔끔한 편집 또한 독서를 더 즐겁게 해준다.

이 책에서 저자가 설명하는 법칙은 22가지이지만 몇 가지로 요약될 수 있겠다. 그중에서도 특히 제일 중요한 법칙은 브랜드의 확장이 아니라 축소가 가장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형성한다는 것으로, 이는 이 책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설명되고 있다. 이는 우리가 흔히 이해하고 있는, 강력한 브랜드가 더욱 강력해지기 위해서는 동종분야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만들어내야한다는 생각을 깨뜨린다(물론 문어발식 브랜드확장이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면 외국이나 우리나라에서 어떤 기업들이 효과적인 브랜드 전략을 구사하고 있고 어떤 기업들이 브랜드 전략을 잘못 구사하고 있는지 손에 잡히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광기와 우연의 역사 2
귀도 크노프 지음, 이동준 옮김 / 자작나무 / 1996년 10월
평점 :
품절


(이 평은 책 2권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사진을 믿는다. 사진은 있는 그대로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매일 수십, 수백장씩 보고 있는 사진들은 과연 진실을 있는 그대로 전해주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러한 의문에 기초를 두고 수십년이 지난 사진들의 진실찾기에 들어간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진들-누구나 한번 이상씩은 봤음직한-의 주인공들을 찾아나선다. 찾는 과정이 소개되지 않은 것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해당 사진의 촬영자 혹은 피사체가 되었던 사람들이 털어놓는 이야기는 어떤 것들은 허탈하고, 어떤 것들은 감동적이며, 어떤 것들은 빙그레 미소짓게 만들고 어떤 것들은 새로 알려지는 역사적 사실에 경탄하게 만든다.

이 책을 보면 예술사진과 달리 항상 진실을 말한다 할 수 있는 보도사진들이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지 혹은 그 반대로 몇십페이지가 넘는 기사보다도 얼마나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런 알찬 내용에 비해 이 시리즈 전체에 대해 의문시되는 점이 하나 있다. '광기와 우연의 역사'라는 타이틀 밑에 3권의 책이 있다. 그러나 1권과 2,3권이 어떻게 같은 제목 하에 묶여나올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일단 저자가 다르다. 1권의 경우 슈테판 츠바이크가 쓴 책으로 2,3권과는 완전히 다른 책이다. 귀도 크노프라는 저자가 쓴 2,3권과는 그 내용도 차이가 있을 뿐더러 저술시기도 큰 차이가 나고 심지어는 번역한 사람도 틀리다.

1권은 세계사의 뒤에 숨겨져 있는 일화들을 소개하고 있고 2권과 3권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진들(대부분이 보도사진이다.)의 주인공들-촬영자나 피촬영자-을 찾아 그 사진들 속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와 현재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취재한 이야기이다. 제목에 보다 가깝다고 할만한 쪽은 1권이다. 출판사측에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런 기획을 했는지는 몰라도 썩 유쾌하진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재미있는 클래식 길라잡이 문화길라잡이 시리즈 5
신동헌 / 서울미디어 / 199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중학교때부터 음악을 즐겨듣기 시작했다. 중학교 3년은 영화음악, 고등학교 3년은 일반 팝음악, 그리고 대학교 3년은 헤비메탈과 록음악. 군대에서의 2년 2개월동안은 음악감상의 공백기였다. 제대할 즈음해서 클래식에 약간의 관심이 생긴 나는 컴필레이션 앨범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클래식음악을 듣기 시작했고 금전적 여유가 많지 않은 학생신분인지라 주로 학교의 음악감상실과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었다.

그때 출간된 책이 신동헌님의 이 책이다. 호기심은 많지만 겁이 나서 해변에서 쭈뼛거리고 있는 나를 넓고도 깊은 클래식음악감상이라는 바다에 친절하게 이끌어준 책이며 어느 정도 감상스타일이 잡힌 지금에 와서도 옆에 두고 가끔씩 들춰보고 싶은 향수가 어린 책이다.

사실 클래식음악감상이라는 건 대중음악과는 달라 감상자의 적극적인 노력이 없으면 금방 한계를 느끼게 되어있다. 일단 작곡가를 알아야 하고 음악사와 클래식음악의 하위장르도 알아야 하고 연주자와 오케스트라, 악기, 클래식음반레이블, 유럽의 역사와 사회에다 심지어는 오디오마저도 마스터해야하는 멀고도 먼 여정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다른 음악장르보다 매니아도 많은 반면, 자칫하면 흥미를 잃기 쉬운,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기를 두려워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음악이 클래식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클래식초심자의 걱정을 모두 잊어버리게 만든다. 신화백의 삽화를 곁들여 옆에 앉아 클래식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이 책의 재미는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