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와 우연의 역사 2
귀도 크노프 지음, 이동준 옮김 / 자작나무 / 1996년 10월
평점 :
품절


(이 평은 책 2권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사진을 믿는다. 사진은 있는 그대로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매일 수십, 수백장씩 보고 있는 사진들은 과연 진실을 있는 그대로 전해주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러한 의문에 기초를 두고 수십년이 지난 사진들의 진실찾기에 들어간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진들-누구나 한번 이상씩은 봤음직한-의 주인공들을 찾아나선다. 찾는 과정이 소개되지 않은 것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해당 사진의 촬영자 혹은 피사체가 되었던 사람들이 털어놓는 이야기는 어떤 것들은 허탈하고, 어떤 것들은 감동적이며, 어떤 것들은 빙그레 미소짓게 만들고 어떤 것들은 새로 알려지는 역사적 사실에 경탄하게 만든다.

이 책을 보면 예술사진과 달리 항상 진실을 말한다 할 수 있는 보도사진들이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지 혹은 그 반대로 몇십페이지가 넘는 기사보다도 얼마나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런 알찬 내용에 비해 이 시리즈 전체에 대해 의문시되는 점이 하나 있다. '광기와 우연의 역사'라는 타이틀 밑에 3권의 책이 있다. 그러나 1권과 2,3권이 어떻게 같은 제목 하에 묶여나올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일단 저자가 다르다. 1권의 경우 슈테판 츠바이크가 쓴 책으로 2,3권과는 완전히 다른 책이다. 귀도 크노프라는 저자가 쓴 2,3권과는 그 내용도 차이가 있을 뿐더러 저술시기도 큰 차이가 나고 심지어는 번역한 사람도 틀리다.

1권은 세계사의 뒤에 숨겨져 있는 일화들을 소개하고 있고 2권과 3권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진들(대부분이 보도사진이다.)의 주인공들-촬영자나 피촬영자-을 찾아 그 사진들 속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와 현재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취재한 이야기이다. 제목에 보다 가깝다고 할만한 쪽은 1권이다. 출판사측에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런 기획을 했는지는 몰라도 썩 유쾌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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