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클래식 길라잡이 문화길라잡이 시리즈 5
신동헌 / 서울미디어 / 199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중학교때부터 음악을 즐겨듣기 시작했다. 중학교 3년은 영화음악, 고등학교 3년은 일반 팝음악, 그리고 대학교 3년은 헤비메탈과 록음악. 군대에서의 2년 2개월동안은 음악감상의 공백기였다. 제대할 즈음해서 클래식에 약간의 관심이 생긴 나는 컴필레이션 앨범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클래식음악을 듣기 시작했고 금전적 여유가 많지 않은 학생신분인지라 주로 학교의 음악감상실과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었다.

그때 출간된 책이 신동헌님의 이 책이다. 호기심은 많지만 겁이 나서 해변에서 쭈뼛거리고 있는 나를 넓고도 깊은 클래식음악감상이라는 바다에 친절하게 이끌어준 책이며 어느 정도 감상스타일이 잡힌 지금에 와서도 옆에 두고 가끔씩 들춰보고 싶은 향수가 어린 책이다.

사실 클래식음악감상이라는 건 대중음악과는 달라 감상자의 적극적인 노력이 없으면 금방 한계를 느끼게 되어있다. 일단 작곡가를 알아야 하고 음악사와 클래식음악의 하위장르도 알아야 하고 연주자와 오케스트라, 악기, 클래식음반레이블, 유럽의 역사와 사회에다 심지어는 오디오마저도 마스터해야하는 멀고도 먼 여정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다른 음악장르보다 매니아도 많은 반면, 자칫하면 흥미를 잃기 쉬운,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기를 두려워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음악이 클래식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클래식초심자의 걱정을 모두 잊어버리게 만든다. 신화백의 삽화를 곁들여 옆에 앉아 클래식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이 책의 재미는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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