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떠난다
장 에슈노즈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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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의 소개글과 호의적인 독자서평과 화려한 훈장들에 흥미를 느껴 읽게 되었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보물, 북극, 도난 등의 단어들을 보고 모험소설로 생각했던 건 순전히 나의 착각이었다. 이 책은 마이클 크라이튼이 쓴게 아니었다.

책의 두께는 230페이지밖에 안되는데 반이 지나도록 특별한 사건이 없어 '그래, 뒤쪽으로 가면 엄청난 반전과 새로운 사건이 일어날거야'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읽어나갔으나, 결국 책을 다 읽어가서야 내가 처음에 가졌던 이 책에 대한 나의 사전정보가 완전히 잘못되었다는걸 알았다. 누구 탓을 하랴. 반전이라고 해도 그다지 갑작스럽지도 않고 추리소설하고는 거리가 멀다. 물론 반전과 스릴러의 홍수속에 살아온 탓에 내 감각이 무뎌진 탓도 없진 않겠지만...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을 권할 만한 건 놀랍도록 미시적이고 세밀한 묘사, 삶의 아이러니를 담고 있는 주제, 그리고 구성의 재미이다. 특히 독특하고 섬세한 심리묘사와 상황묘사에 오랜만에 글읽는 재미를 느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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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면서 정리하는 이보영의 120분 영문법 (교재 + 테이프 3개)
이보영 지음 / 넥서스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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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머리말에 영문법을 공부하면서 저지르는 오류중 하나는 너무 많이 알려고 해서 정작 필요할 때 배운 문법을 못써먹는 부류이고, 또 하나는 문법은 아주 무시하고 습관으로 영어를 배우는 부류라고 한다. 첫번째는 우리가 이제까지 흔히 보아왔던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전통적 한계이고 두번째의 경우는 영어로 생활이 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는 한계가 있는 방법이다.

우리가 필요한 문법은 문제풀기용 영문법이나 영어영문학용 영문법이 아닌, 말을 잘 하기 위한 생활 영문법이다. 이 책은 이런 목적에 알맞게 정말로 말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영문법만을 설명하고 있다.

넥서스의 책답게 편집도 깔끔하다. 내용도 깔끔하다. 하지만 너무 깔끔해서 별 내용이 없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제까지 나온 수많은 문법책 중에 이 정도로 영문법을 핵심만 꼬집어서 설명하는 책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영어강사로 유명한 저자답게 초보자에게 눈높이를 맞추어 쉽게쉽게 설명하고자 한 노력은 감탄할 만하다. 따라서 이 책의 대상은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중학생이나 영어를 안쓴지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한 사람들이고, 어느 정도 영어에 자신있는 사람은 해당사항이 없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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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로 역사를 읽는다 1
타케미쓰 마코토 지음, 이정환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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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지도는 역사책에 있어서 부차적인 자료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지도에 보다 중점을 두고 세계역사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지도가 손으로 그린듯이 다소 부실한 면이 없지 않지만 세계역사를 지도로 접근한 방식이 신선하여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책일 것이다.

책은 주제별로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 넓은 영토를 제패한 약소민족, 강대국의 위협에서 살아남은 소국들, 종교 대립으로 인한 민족 마찰, 열강이 만든 비극, 계속되는 민족 분쟁을 주제로 하고 있다. 책이 얇아 읽기에 부담없는 반면, 설명이 간략하여 읽다보면 정보의 양에 아쉬움이 많이 남으므로 모자르는 정보들은 스스로 노력하여 얻어야 하겠다.

이데올로기 대립의 붕괴 이후 세계분쟁의 키워드가 된 '민족'에 촛점을 맞춘 점은 시대상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고, 특히 중앙아시아와 소아시아, 아랍문명권에 대해 수차례 설명하고 있어 기존의 서양사 위주의 역사교육에 익숙했던 지식의 빈자리를 다소나마 채워주고 있는 점은 고무할 만하다. 또한 평소에 관심이 없거나 자료찾기가 수월치 않은 나라들 - 르완다, 이란, 스리랑카, 미얀마, 캄보디아, 아르메니아, 남태평양, 쿠르드족, 집시 등에 대해서도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어 국제문제에 대한 식견을 넓히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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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희 VS 이상민
노창현 지음 / 명경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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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몇몇 월드컵대표선수들의 책이 출판되고 있지만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같은 대중문화인에 대한 서적 시장이 작은 편인것 같다(대개는 인기에 편승하기 위한 얕으막한 상술의 냄새가 너무 강한 것도 사실이지만).

대중문화에 대한 편견 때문일까, 아니면 진정으로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해 알고 싶을만한, 진정으로 대중이 사랑하는 사람이 적은 탓일까. 그래서 그런지 연예인이나 스포츠선수에 대한 글은 주로 옐로우저널리즘의 대표격인 스포츠신문에서만 보아왔지 단행본으로 나온 경우는 대단히 드물다.

사실 책의 내용은 스포츠신문에서 볼 수 있는 깊이가 없는 특집기사성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저자가 현역기자라는 점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인터뷰를 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탓으로 치부하자. 그래서 피상적이고 신변잡기적이긴 하나 두 선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봐도 좋을 것 싶다.

어찌보면 강동희와 이상민은 이 책의 제목인 '아름다운 라이벌'로 부르기가 사실 어색한 면이 있다. 포지션이 같다는 것 외에는 공통점도 없을 뿐더러 책을 보면 알겠지만 두 선수가 서로 라이벌로 여기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어쨌건 프로농구인기를 주도하는 선수들에 대한 책을 내기로 한 노력에는 점수를 주고 싶다. 앞으로 각 스포츠분야의 전설적인 존재들 - 농구의 신동파, 이충희, 핸드볼의 강재원, 배드민턴의 박주봉 등에 대한 책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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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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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은 지 한참이나 된데다, 이 책의 패러디인 '누가 내 치즈를 잘랐을까'도 읽은 마당에 이제 와서 이 책이 다시 생각이 난 건 아직도 이 책이 꾸준히 팔리고 있다는 데에 놀란 탓이다.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가 될려는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 새삼스레 언론에 의해 포장되는 독서시장의 가벼움이 실망스럽다.

책이 주고자하는 메시지래봤자 변화에 긍정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라는 것이고 이는 물론 우리네 삶에 도움이 되는 주제겠지만 소개되는 우화 자체가 메시지를 위해 일부러 만든 느낌이 강하고, 메시지 자체도 너무나 단순하다. 내가 보기엔 대중에 의해 과대포장된 면이 너무 강한, 삶의 의미나 태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는, 그냥 그렇고 그런 기업용 처세서에 지나지 않는다. 정곡을 찌르는 깊은 깨우침이나 날카로운 교훈 같은 건 없다. 그냥 이 정도도 평소에 생각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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