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떠난다
장 에슈노즈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리뷰의 소개글과 호의적인 독자서평과 화려한 훈장들에 흥미를 느껴 읽게 되었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보물, 북극, 도난 등의 단어들을 보고 모험소설로 생각했던 건 순전히 나의 착각이었다. 이 책은 마이클 크라이튼이 쓴게 아니었다.

책의 두께는 230페이지밖에 안되는데 반이 지나도록 특별한 사건이 없어 '그래, 뒤쪽으로 가면 엄청난 반전과 새로운 사건이 일어날거야'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읽어나갔으나, 결국 책을 다 읽어가서야 내가 처음에 가졌던 이 책에 대한 나의 사전정보가 완전히 잘못되었다는걸 알았다. 누구 탓을 하랴. 반전이라고 해도 그다지 갑작스럽지도 않고 추리소설하고는 거리가 멀다. 물론 반전과 스릴러의 홍수속에 살아온 탓에 내 감각이 무뎌진 탓도 없진 않겠지만...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을 권할 만한 건 놀랍도록 미시적이고 세밀한 묘사, 삶의 아이러니를 담고 있는 주제, 그리고 구성의 재미이다. 특히 독특하고 섬세한 심리묘사와 상황묘사에 오랜만에 글읽는 재미를 느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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