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마케팅 - 테마가 있는 마케팅 1
김민주 지음 / 아라크네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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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뒷표지에는 '레드에 대한 국내 최초의 보고서','빨간색만큼이나 매력적인 책','색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지침서'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강렬한 빨간색 바탕 위에서 돋보인다.요즘같이 컬러가 이슈가 되고 있는 시점에 시의적절한 주제라고 생각이 든다.하지만.15,000원을 벌고 싶다면 길거리 지나다니면서 빨간색 간판을 보고 다니면 된다. 그렇게 하면서 느낄 수 있는게 이 책이 줄 수 있는 메시지의 전부다.사례만 있지 사례연구는 없다. 한두가지 사례에서 도출하는 성급한 일반화도 눈에 띈다.때때론 주제와는 상관없는 설명이 툭툭 튀어나오기도 한다.

책 전체에 걸쳐 레드가 마케팅이나 브랜드, 인테리어 등에 사용된 예를 들고 있으나 몇몇 사례나 설명은 지겨울 정도로 몇번이나 반복되고 있다. 글을 쓰면서 앞에 썼는지 안썼는지조차 체크하지 않은 무성의함을 엿볼 수 있는 구석이다.사례로 들고 있는 것들도 너무나 단순히 이 회사는 레드를 쓰고 있다. 저 회사도 레드를 쓰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레드를 안쓴다. 레드는 이런저런 업종엔 효과적이다. 그런데 안그런 경우도 있다. 레드를 쓰면 이렇다. 그런데 안그런 경우도 있다...라는 수준이다.깊이가 없이 그냥 시간만 있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수준의 책이다.이 정도의 책에 15,000원이라는 가격을 붙여놓은 배짱과 책을 읽어봤는지 의심드는 추천글들이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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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지음 / 은행나무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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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꼭 5월에 나왔어야 했는지 의문이다. 월드컵이 끝나고 나왔으면 보다 많은 이야기들이 덧붙여졌을텐데.. 이 책을 보면 홍명보가 월드컵 1승과 16강을 얼마나 바랬는지 알 수 있고 그런 그의 꿈이 이루어진 2002 월드컵 본선 이야기가 빠진게 얼마나 아쉬운지..

책의 구성은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컬러와 흑백으로 이루어진 사진들, 그의 어린시절, K리그와 J리그 이야기, 그의 아내와 주변 지인들이 쓰는 그에 대한 이야기 등으로 이루어져 늘상 경기장에서만 보아온 그의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같은 이야기가 반복된다는 느낌이 많지만).

한마디로 그는 '모범생'이다. 꾸준하고 철저한 자기 관리에, 늘상 준비하고 노력하는 자세, 겸손함과 자신감 등... 평소의 과묵한 점이 이 책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잔재미나 흥미거리보다는 축구에 대한 홍명보의 철학을 담은 책이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자서전이나 에세이에서 흔히 느끼는, 깊이가 없고 급조한 느낌이 들며 스포츠신문 기사같다는 점은 언제까지나 독자가 양보해야 하는 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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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슈테판 슬루페츠키 지음, 조원규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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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동화든 어린이을 위한 동화든 동화는 상상력을 그 생명으로 한다. 작가 슈테판 슬루페츠키는 개구리 왕자, 노아의 방주, 아기를 황새가 데려온다는 이야기와 같은 기존 문학 뿐 아니라 구두나 거북이라든가 잠을 자려고 세는 양과 같은 흔한 일상적인 소재에도 독특하고 귀여운 상상력을 불어넣어 깜찍하고 기발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동화를 그려주었다. 직접 그린 삽화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한 방향으로만 전달되는 사랑의 안타까움과 사랑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우연한 기회에 맺어지는 사랑과 맹목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다른 두 작품 - '노박씨 이야기'와 '불행한 사내에게 찾아온 행운' - 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슬루페츠키의 동화는 마냥 가슴따뜻해지고 예쁜 동화만은 아니다. 오히려 냉정한 현실과 소외의 아픔을 담고 있는 것이 그의 작품이 더욱 맘에 와닿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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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사는 법
켄트 너번 지음, 공경희 옮김 / 아침나라(둥지)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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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이 얇고 무엇보다 번역자(공경희)에 대한 믿음 때문에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간결한 문장으로 쓴 삶의 여러 분야에 대한 명상과 아포리즘이다. 요즘은 이런 주제에 대한 책이 너무 흔해져서 내용이 신선한 면도 없고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인 면도 없진 않다.하지만 그래도 부담없이 읽으면서 자주 잊고 사는 삶의 원칙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세상사는 가치관이 흔들릴 때, 아니 흔들리기 전에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

우리가 역할을 잘 해냈다면 - 사랑이 필요한 곳에 사랑을, 힘과 보살핌이 필요한 곳에 힘과 보살핌을 주었다면, 또 대지와 피조물을 책임감을 가지고 겸허하게 잘 돌봤다면 - 그것으로 충분하다. 조용히 가서 가만히 쉬면 된다. 세상을 좀더 따뜻하게, 좀더 친절하게, 좀더 사랑넘치는 곳으로 만들었다는 것만 알고 가면 그뿐이다. 시간이 짧고 우리 역할이 작았더라도, 시간 속 어딘가에 우리의 행동은 결실을 맺을 것이고, 대지는 우리를 추억하며 조금은 좋은 곳이 될 것이다.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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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법칙 - 반양장
허브 코헨 지음, 강문희 옮김 / 청년정신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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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경력의 작가가 경험한 수많은 국제협상에 대한 거창한 에피소드를 기대한다면 다른 책을 찾아 봐야 할 것이다. 3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다 읽고나서 머리 속에 남는 게 의외로 간략한 메시지라 조금 실망스럽기도 할 것이나, 책을 제대로 읽었다면 오히려 그런 간략한 몇 가지 법칙에서 응용되는 자신만의 법칙들을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협상의 본질부터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다. 진부한 부분도 있고 '아하!'하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부분도 있다. 문장은 평이하지만 딱딱하게 직역된 부분이 많다는 점과 일반인들도 쉽게 협상을 이해하도록 한 목적은 알겠지만 설명이 장황하다는 점이 좀 아쉽다.

이 책을 읽는 도중 특히 약 2년 동안 회사일로 외국인들과 협상을 많이 했던 것이 생각났다 상대방은 유럽의 베테랑 협상가들이었고 우리측은 협상에 상당히 취약했다. 알게 모르게 소비에트식 협상도 활용해서(전략이라기보다는 상관의 성향이 원래 그래서..^^;;..) 우리 측에 유리하게 끌어간 적도 있긴 했지만, 우리가 실수한 것 중 하나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먼저 전화를 하게 하고 상대방이 회의록을 작성하게 한 점이었다(특정사안에 대해 정보가 없을 때 이렇게 되기 쉽다.).

협상과정에서 느끼게 된 건 당시에도 생각한 것이지만 우리나라는 협상문화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상의하달방식이 익숙해서일 것이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군대에서 직장에서. 그래서 대화의 기술이 발달한 서구인들과 협상할 때 자주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외교능력 부재에 대한 보도가 자주 나온다. 외교란 곧 협상이고 이 협상을 얼마나 잘 이끌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사실 국력도 중요하지만 본질적으로는 협상의 전략과 기술인 것이다. 멕시코의 한 허름한 원주민 상인이 저자에게 싸지 않은 가격에 옷을 팔아 먹을 수 있었던 건 그가 더 나은 교육을 받고 더 힘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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