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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슈테판 슬루페츠키 지음, 조원규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어른을 위한 동화든 어린이을 위한 동화든 동화는 상상력을 그 생명으로 한다. 작가 슈테판 슬루페츠키는 개구리 왕자, 노아의 방주, 아기를 황새가 데려온다는 이야기와 같은 기존 문학 뿐 아니라 구두나 거북이라든가 잠을 자려고 세는 양과 같은 흔한 일상적인 소재에도 독특하고 귀여운 상상력을 불어넣어 깜찍하고 기발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동화를 그려주었다. 직접 그린 삽화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한 방향으로만 전달되는 사랑의 안타까움과 사랑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우연한 기회에 맺어지는 사랑과 맹목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다른 두 작품 - '노박씨 이야기'와 '불행한 사내에게 찾아온 행운' - 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슬루페츠키의 동화는 마냥 가슴따뜻해지고 예쁜 동화만은 아니다. 오히려 냉정한 현실과 소외의 아픔을 담고 있는 것이 그의 작품이 더욱 맘에 와닿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