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이루어다오, 내 두 손이 해내는 하루의 일과여
내가 완성하는 드높은 행복을!
나를, 오 부디 지치게 하지 말아다오!
아니다 빈 꿈이 아니다
지금은 줄기일 뿐이어도, 이 나무
언젠가 열매 맺고 그늘 드리우리라.


대시인 괴테의 희망이, 더도 덜도 아니고, 그날 하루의 일과를 무사히 마치는 것이었다니! 많은 사람들의 희망과 참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침 없이 만나야 하는것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 P49

열림이란 무엇보다, 다름의 인정이고 다양성의 수용니다.


바다는 늘 물을 가득 담고 있다
땅은 결코 물을 담아두지 않는다.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이 이토록 자명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누가 물더러 흘러가지 말라 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온갖 ‘다름‘을 인정하며 열린 가슴은 그렇기 때문에 날아오름의 준비일 수 있습니다.


멀리 저 밖으로 나가기를 그리워하면서 그대
민첩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구나
자신에게 충실하라, 또 남들에게 충실하라
그러면 이 협소한 곳이 충분히 넓다. - P66

세상은 험하고, 때로 잔인합니다. 그러나 시인에게는 그에 대한 바른 인식이 있습니다. 그 어떤 호도도 없습니다. 적확한데, 때로 혹독하도록 적나라합니다. 나 자신이어디서 어떻게 앉고 설지, 들고 날지, 걸어갈지 멈출지는내가 정할 수 있겠지만, 세상에 대해서는 대책이 없습니다. 정확한 인식만이 유일한 대안입니다. 바른 인식은 상황을 견딜 힘을 주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험함, 어려움에대해서야 굳이 길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까요. 살다보면 다 알게 됩니다. 알 수밖에 없습니다. - P78

자서전 『시와 진실」은 "소망이란 우리들 속에 있는 능력의 예감이다"라고 한 이의 행보의 기록이고, 거기엔 훗날의 큰 인물의 기초를 놓는 젊은이의 모습이 아름답게 담겨 있습니다. 그렇게 82세까지 오래오래 살았지요. 작은 공국이지만 현직 4부 장관으로 평생 군주를 그의 죽음까지 보필하면서 말입니다. (물론 괴테를 붙들어두려고 여덟 살 아래인 군주는 처음에는 이 집을 사주고, 나중에는 좀더 큰 집을 주고 그의 능력에 걸맞은 직책을 주었습니다.)
넉넉한 가정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평민이었던 청년 괴테는 우선 귀족들이 모인 작은 바이마르 궁정에서 적응해야 했습니다. 그 큰 사람이 그 작은 사람들, 그러나 하나같이 귀하신 분들 한가운데서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을까요. 자존심이 없었을 리 없으니, 저 작은 책상에서 쓰인 글들은, 거기 담긴 성찰은, 아마도 자신을 더욱 키우는 자양분이 되었겠지요.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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