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출장 - 우아하거나 치열하거나, 기자 곽아람이 만난 아티스트, 아트월드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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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결국 향유자로 인해 완성된다. 시각예술에서 그는 관객이다. 물론 이는 현대의 개념미술이 관객 참여형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주장하는 바이기도 하다. 나는 가장 전통적 형태의 미술작품인 ‘그림‘과 가장 기초적 형태의감상 행위인 ‘바라보기‘가 만나는 지점이 감동적이라 생각한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끌림. 그 끌림을 이미지로 기록하고 싶어서 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중인 관객 사진을 찍는 것을 즐겼다. 이후 사진가 토마스 슈트루스가 그런 작업을 했다는 걸 알고 다소 맥 빠졌지만, 내가 프로 사진가가 될 건 아니니까 상관없지 않은가.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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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직업 - 20년 차 신문기자의 읽고 쓰는 삶 마음산책 직업 시리즈
곽아람 지음 / 마음산책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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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답했다. "모두가 A라는 지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세상에도, 사실은 B를 원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던 것 아닐까요?"

답을 하며 깨달았다. 재현이 더 이상 화가의 본업이 아닌 시대에 구상화를 그리는 예술가의 성패란 사진도 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것, 결국 제 마음속 풍경을 얼마나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여 심금을 울릴 수 있는가에 달려 있지 않을까.

호크니는 강조했다. ‘카메라는 기하학적으로 대상을 보지만, 인간은 기하학적인 동시에 심리적으로도 세상을 봅니다. *

일본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도 ‘영상의 시대에 왜 펜인가‘를 논하며 비슷한 이야기를했다. "영상으로는 절대 포착할 수 없는 인간의 내면을, 영상보다 선명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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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뉴욕 수업 - 호퍼의 도시에서 나를 발견하다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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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한 지 14년째, 대학원 간다고 휴직한 1년을 제외하면 13년동안 나는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출퇴근을 반복했다.

생각해보면 엄청난 일이다. 그런 기계적인 반복이 부지불식간에일상을 견고하게 한다. 루틴이 무서운 것은 그 때문이다. 사람들은 종종 시시포스의 노동을 폄훼하지만 일견 무의미하게 여겨지는 그반복 행위가 몸에도 마음에도 근육을 만든다. 우리는 그것을 두고 ‘힘이 생겼다‘고 말한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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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그녀에게 - 서른, 일하는 여자의 그림공감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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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의 대학원 생활은 내게 큰 교훈을 안겨다 주었다. 공부 또한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깨우쳐주었고, 내가 ‘성적을 잘 받는 학생이었을 뿐 ‘공부에 재능이 있는‘ 학생은 아니라는 사실도 가르쳐 주었다. 무엇보다도 학교에서건 직장에서건 우리 사회에서는 일단 학부를 졸업하면 일정한 책임과의무를 져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그와 함께 내가 ‘직장생활‘에 대해 크나큰 착각과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도.

수입이 없이 벌어놓은 것만으로 1년간 생활하다 보니 내가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망각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물질적 풍요 없이 지식만으로 행복할 수 있을 만큼 고고한 인간이 절대 아니었다. 내가 회사생활에 만족하지 못했던 것은 전적으로 내 오만함 때문이었다.

나는 업무 자체는 진지하게 대했지만, ‘밥벌이‘라는 회사 생활의 본질에는 진지하지 못했다. 회사는 능력을 인정받고, 칭찬 받기 위해 다니는 곳이 아니었다. 직장이란 돈벌이를 위해 다니는 곳이었고, 그곳에서 돈을 받는 이상 나는 그곳의 룰에따라 움직일 의무가 있었다. 조직의 녹을 먹고 있는 사원인 내가 조직의 부속품처럼 여겨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더이상 내가 남들보다 뛰어난 인간이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마음이 편해졌다. - P168

누구나 한 번쯤은 이카로스처럼 창공을 향해 날아오르는 특별한 존재가 되기를 꿈꾼다. 자신이 결국은 범속한 인간일 수밖에 없다는 깨달음은 추락을 겪은 다음에야 온다. 브뤼헐의 작품에서처럼 하늘을 날던 대단한 존재였던 내가 땅 위로 떨어지는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그에 신경 쓰지 않고 묵묵히 제 할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다음에야.

휴직했던 해의 가을, 일본 도쿄 국립서양미술관에서 열렸던 <벨기에 왕립 미술관전>에서 도판으로만 보아왔던 이 그림[브뤼헐-이카로스의 추락]을 실제로 보았다. 그림을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몰락했다고 느꼈지만그렇게 생각했던 건 나였을 뿐 그 누구도 내 인생의 부침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모두가 자신의 일에 골몰한 채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동안 나 혼자 다리를 바둥대며 침몰하느라 야단법석을 떨고 있었을 뿐이라고.

내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걸 깨닫자 사는 게 쉬워졌다. 이듬해 나는미련 없이 복직했고, 더이상 안달복달하며 살지 않았다. 칭찬에도, 비난에도 일희일비하지 않게 되었다. 다만 내게 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가 주어졌다는사실에 감사했다. 아무도 내게 기대하지 않았고, 그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더니 심간이 편해졌다. 마침내 나는 ‘우등생 콤플렉스‘에서 벗어난 것이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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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는 딸이니까 니한테만 말하지 - 멀고도 가까운 세 모녀 이야기
김소영 외 인터뷰어, 최숙희 외 인터뷰이 / 딸세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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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만 들려줄 수 있는 나이들어버린 딸의 이야기. 가만히 귀를 기울이시면 당신의 엄마가 거기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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