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그리고 그 이후
자크 아탈리 지음, 양영란 옮김, 이종한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월
품절


버락 오바마는 루스벨트가 대공황이 시작될 무렵 백악관에 입성했으며, 로날드 레이건이 포드식 생산 모델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대통령이 된 것과 비슷한 운명을 맞게 된 것이다. 그는 앞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미국이 시작하는 이 정책을 다른 나라들은 자신들이 처한 특수 상황에 맞게 변형시켜서 이용할 수 있다. 이 정책은 다음과 같다.

-154쪽

- 빚을 갚기 위해 저축률을 현저하게 높인다.
- 지속적으로 민간 수요를 유지하고, 최저임금을 인상하며, 노동조합의 권한을 강화하고, 소득세제 개편 등을 추구한다.
- 어려움에 봉착한 산업 부문에 대해서는, 최대한으로(최소한 은행구제를 위해 쏟아부은 지원금 정도로) 지원해야 한다.
- 병에 걸렸을 때도 소득 보장이 가능하도록 사회 안전망 체제를 정착시키고, 의료비지원 체제를 수립하며, 실업수당 지급 기간을 연장한다.
- 주택 가격을 낮추는 식으로 하향 안정시키며, 대출금 상환(특히 주택 구입 대출) 유예기간을 인정해주고, 1933년 루스벨트 대통령이 벌인 뉴딜 정책의 중심축 역할을 했던 주택소유자대부공사 같은 국가 기관을 통해 담보 대출 전체를 재자본화해준다.
-155쪽

- 은행 간 대출을 대대적으로 활성화시키고 은행의 유동성과 지불상환 능력을 유지시켜주며, 필요하다면 모든 예금에 대해 지급보증을 서주어야 한다. 또한 바젤2협약 내용과는 다르지만, 경기 흐름이 좋지 않을 때에는 은행의 자기자본비율 확보 원칙을 유연성 있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하며, 장기 대출을 담당하는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이른바 'Tier1 자본'이라고 하는 '자기자본'을 좀더 엄역한 방식으로 정의하여 진정한 의미의 자본만을 자기 자본에 포함시키도록 회계 방식을 정비해야 한다.
- 투기성 자산의 가치에 토대를 둔 금융수단은 금지시켜야 하며, 은행들이 가장 혁신적인 금융상품 내역을 대차대조표에 포함시킬 것(적어도 은행이 증권화한 채권의 20퍼센트 정도)을 의무화하고, 사모펀드 주역들에게 투자금의 4배 이상 대출은 금지해야 하며, 일부 공매도 기제는 금지시켜야 한다.
- 공학도나 기초과학 연구자들은 우대하는 풍토를 조성해야 하며, 이와 반대로 은행가의 업무는 예전부터 늘 그래왔듯이 소박하고 지루한 일임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융업자들의 소득 체제를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156쪽

- 적어도 일부 은행에 대해서는 부분적인 국유화도 감행할 필요가 있으며(이사회에서 권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독약'채권은 특별한 기구를 만들어 따로 분리해야 하고, 은행들의 독과점 형성을 방지하며, 금융업자들의 지나치게 높은 수입을 금지하고 보너스도 여러 해에 걸쳐 정산되도록 한다.
- 동산이나 부동산 자산 가치의 변화 추이를 인플레이션 판단 요소로 포함시켜야 한다(즉, 인플레이션을 정의할 때 단순한 봉급생활자들이 구입하는 소비재의 가격 추이만을 고려해서는 안 된다).
- 대대적이고 점진적으로 금융업계의 부채 비율을 감소시켜야 한다(현재 국내총생산의 350퍼센트로 되어 있는 것을 100퍼센트 이하로 내린다).
- 이와 같은 일련의 조치들을 실행에 옮기려면은 재정적자(오늘날에는 거의 1테라 달러에 육박한다)의 폭이 늘어나지 않도록, 임시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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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의 인디안 기우제 투자법 - 팍스넷 주식투자 필독서 시리즈 2
쥬라기 지음 / 팍스넷 / 2007년 4월
절판


따라서 증권사 투자의견의 일부는 표현된 문구와 다르게 해석하는 것이 좋다.

가령 투자의견이 매수에서 중립으로 바뀌었다면 '나는 다 팔았으니 이제부터는 당신들이 팔아라'는 뜻이고,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되었다면 '나는 다 샀으니 이제붜 당신들이 사서 가격을 올려라'는 뜻이며, 중립하향이라는 말은 '나는 다 팔았으니 이제 너희들이 팔아서 내려라'는 의미 정도로 받아들이면 된다. -363쪽

복리의 마법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길은 이미 밝힌 바와 같다. 다시 한번 간략하게 정리하면 첫째, 만에 하나라도 손실을 줄 종목을 골라내 아예 관심권 밖으로 버린다.

둘째, 남은 종목 중에서 기업의 규모와 수익성, 성장성 등을 따져서 후보군을 설정한다.

셋째, 기업의 가치에 비해 저평가 여부를 따져 반드시 오를 종목을 선정한다.

넷째, 가능하면 낮은 가격에 분할매수를 한다.

다섯째, 기업이 제 가치를 찾을 때까지 오래 보유한다.

여섯째, 시세의 흐름과 차트를 이용해서 수량 늘리기를 하는 것이다. -3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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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그리고 그 이후
자크 아탈리 지음, 양영란 옮김, 이종한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태평양 건너편에 위치한 나라에서 집을 살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약간의 프리미엄 요금을 더 받는 조건으로 집값을 보조해줬던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이 지지난해에 솔솔 들리더니, 어느 순간 그 나라의 경제 시스템(좀더 정확하게는 은행 및 첨단 금융상품 관련 부분)을 아주 아작 내기 일보직전에 꺼정 이르렀던 적이 있다. 그 이후의 사태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은행 및 투자은행 들이 역사속으로 손을 흔들고 사라져 버린 일들과 더불어 미쿡 대통령의 피부색이 바뀌는 변화꺼정 일어나는 등 한바탕 홍역아닌 홍역을 치르렀댔었다.  

 지구촌이라는 동네가 얼마나 좁은 동네인지,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시스템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얼마나 순식간에 퍼질 수 있는지, 더불어 어제 잘나갔던 국가들과 아무 문제 없다고 큰 소리 쳤던 은행들이 얼마나 자기 곳간관리에 허술했는지 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온갖 문제들을 순식간에 햇빛 아래 꺼내 놓구 앙상항 맨살을 드러냈었더랬다.  

하지만 그러한 위기를 넘어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주로 중앙은행의 물량공세식 퍼붓기) 덕분에 위기라는 단어의 색깔이 많이 옅어졌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요즘이다. 슬슬 바닥을 지나간다는 소식을 화면과 지면을 장식하며, 성급하게 뛰어다닌다는 주가라는 강아지는 주인보다 먼저 한참을 멀리 뛰어다니곤 해, 강아지만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위기국면을 탈출한 것이 아닌가라는 희망아닌 희망을 주고 있는 시점이다.  

이러한 시점에 지난 위기의 원인과 대책을 말하고 있는 세계적인 석학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아탈리에 따르면 이번 위기는 자신의 소득에 비해 과한 집값을 지불한 미국 중산층 이하 들에게 있어 집값의 하락은 자산의 상실 뿐만 아니라 그 자산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각종 금융상품이 말그대로 휴지조각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공포심을 유발하는 방아쇠를 당긴 것이라고 한다. 또한 그러한 상품이 버젓이 팔리게 된 것도 말그대로 일부의 정보선점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기 곳간에 쌓아둔 자산 속에 어떠한 상품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조차 제대로 모르는 불확실성이라는 키워드만으로 가득찬 상황.  

석학의 문제해결방안은 단순하기까지 한데, 따분하기조차 한 금융산업의 제자리(월가에서 이뤄지는 금융거래는 원래 따분하기 그지없는 일에 불과하다는 것이 석학의 기본적 시각이다)를 찾아줘야 하며, 정보독점을 깨는 하이퍼 민주주의를 통해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국제기구의 역할이 좀더 확대 개편되어 제대로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친절한(?) 설명도 잊지 않는다.   

뱀발....위기라는 단어의 서슬퍼런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어쩌다 생각나서 쳐다보면 쌓여가는 먼지의 흔적조차 보이기까지 한다. 석학의 해결방안이 지나치게 낭만적이고 이상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석학이 힘주어 말했던 지나간 시간의 흔적을 떠들쑤어 보는 것을 통해 잘못된 시스템과 반성을 더불어서 행하면 좋으련만 그러한 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에 동감하게 되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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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봉구야!
변병준 지음 / 길찾기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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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참으로 얇은 만화책이다.  

그림이 그리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극적인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다.  

줄거리라고 해봐야 바닷가 마을에서 돈벌러 나갔다가 연락이 끊어진 아빠를 찾기 위해, 엄마와 상경한 봉구라는 아이가 지하철에서 만난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아빠를 만나 할아버지와 혜미와 함께 고향마을로 내려간다는 이야기.  

정말 단촐하기 그지 없지 않은가? 그렇다(자문자답을 여러번 해봐도 마찬가지 답변만 나온다).  

하지만 몇몇 장면으로만 묘사된 인물로 눈을 돌려보면, 무궁무진한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혜미라 불리우는 엄마 잃은 아이도 그렇고, 지하철에서 만난 할아버지, 그리고 전화통을 붙잡고 서울이라는 미로 한복판에 서있는 봉구네 엄마. 그리고 코흘리개 봉구꺼정.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을 법한 사람들일 뿐만 아니라, 그네들이 간직한 구구절절한 사연들조차 어디서 한번쯤은 들었거나 보았음직한 평범한 이야기들이다.  

아이엠에프시절보다 더 어려운 경제위기 시절이란다. 흑백으로 표현된 지하철역 주변의 싸늘한 모습이 어째 낯설지가 않는다. 어려운 시절 한복판을 온몸으로 견디어 가고 있기 때문일 듯 한데.... 

시간이 흘러흘러 이 만화책이 감동을 주지 않는 좋은 시절이 어서어서 왔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마음이 간절해졌다는 것이 이 만화책을 읽은 내 솔직한 감상이다.  

뱀발로....바닷가에서 뛰어놀던 봉구와 혜미는 무척 신나보이던데...봉우 엄마랑 봉구 아빠랑도 그런가 몰겠네? <제가 초보 아빠라서 그런지 그런 부분이 더 궁금해지더라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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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산이 녹고 있다고? - 펭귄에게 배우는 변화의 기술
존 코터.홀거 래스거버 지음, 유영만 옮김 / 김영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게된 건 서두칠님의 영향이 크다.  

서두칠님은 한국전기초자라는 회생불가능의 기업을 기적이 아닌 노력을 통해 일류기업으로 회생시켜 놓았던 장본인이다. 여기서 눈여겨 볼 건, 회생시켜 놓았다는 부분인데, 그건 바로 그가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서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기 때문이다.  

아무튼 서두칠님의 책을 무척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책의 여기저기에서 소개된 존 코터라는 학자의 이름에 눈도장을 쾅쾅 찍어둔 차에 도서관에서 반갑게 조우하게 되었다.  

우화라는 외투를 쓴 혁신 이야기들 치고 술술 잘 읽히지 않는 책이 없는 것처럼, 이 책도 술술 잘 읽힌다.  이러한 종류의 책들이 가지고 있는 미덕을 이 책도 가지고 있다.

다양한 펭귄 군상들을 통해 기업활동을 하면서 겪어볼 수 있는 각양 각색의 인물들을 만나볼 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줄거리조차 간단하긴 하지만 구체적인 경영스토리처럼 읽히는 미덕까지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뿐.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명제에 비춰본다면, 우화라는 외투만을 읽어낼 수준 밖에 안되는 나에겐 그냥 단순한 경영우화집에 불과했다. 물론 읽어내는 사람의 역량에 따라 우화라는 외피 속에 숨어 있는 지혜라는 보석을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보물같은 책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뱀발...구체적인 실천방안을 기대하지만 않고 읽는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임에는 틀림없겠지만, 굳이 서가를 뒤져가면서까지 읽어보는 것에는 그닥 찬성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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