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미래
제러미 시겔 지음, 윤여필 옮김 / 청림출판 / 2006년 3월
절판


배당(dividend) : 지속 가능한 현금 흐름이 있으며, 이러한 현금 흐름을 배당금으로 주주들에게 되돌려 주는 주식을 매수하라

국제화(international) : 미국,유럽,일본에서 중국,인도 그리고 나머지 개발도상국으로 경제적 힘의 균형을 이동시키는 원동력을 인식하라

가치평가(valuation) : 성장기대치에 대해 합리적인 평가를 하는 기업의 주식을 축적하고 IPO, 투기종목 또는 여론이 필수(must-have)투자라고 하는 생각하는 기업이나 산업은 피하라-355쪽

근로자들이 퇴직 후에도 자신들의 생활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기 바란다면, 현재의 흐름으로 볼 때 지금의 정년을 늦추어 더 오랜 기간 일하는 것 외에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287쪽

만약 미국인이 현재의 퇴직 연령인 62세를 계속 고집한다면 어떻게 될까? 베이비 붐 세대가 그들의 주식, 채권, 부동산을 소비재로 바꾸려 애씀에 따라 실물 자산의 가격은 하락할 것이다. 퇴직자들이 자신이 일하는 동안 이루었던 생활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매각하지만 거기서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수입을 만덜어 내지는 못할 것이다.

추정컨대 현재의 퇴직연령이 유지된다면 50세 퇴직자의 생활수준은 그들이 퇴직하기 바로 직전 생활수준의 50퍼센트 정도로 급격히 하락할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일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수입을 늘리기 위해 대다수 퇴직자들은 직장으로 복귀할 수밖에 없다. -289쪽

퇴직자의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마지막 방안을 증가일로 있는 퇴직자에게 돈을 지급해 주기 위해 미래의 노동 인구에게 세금을 엄청 올리는 것이다. 그러나 젊은 근로자들은 스스로 미래를 부적절하게 준비한 퇴직자들에게 왜 자신들의 보조금을 주어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이로 인해 불가피하게 세대 간의 갈등이 심화되며, 소수의 근로자와 다수의 비근로 퇴직자가 맞붙어 싸우는 격렬한 정치 논쟁이 벌어질 것이다. -289쪽

폰지형 사기는 환상적인 수익을 약속하는 투자 계획을 제안해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앞서 투자한 사람에게 배당을 지급했던 이탈리아 이민자 찰스 폰지의 사기극을 의미한다.
..그러나 사회보장은 '인구와 수입이 증가하는 한' 지속 가능한 합법 폰지형 사기이다. 그 경우 혜택으로 지급되는 돈보다 시스템으로 들어가는 돈이 항상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인구와 수입이 증가하지 않으면 그 때는 게임도 끝나고 만다. -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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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순환선 - 최호철 이야기 그림
최호철 지음 / 거북이북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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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번 꿈이 바뀌는 다섯살짜리 딸아이가 가장 최근에 되고 싶은 것이 화가란다.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구해다준 색칠공부가 재미있었던지, 선으로만 이뤄진 흑백그림을 보면 무조건 크레파스를 들고 덤벼든다. 선을 넘어가기가 일쑤이긴 하지만, 그래도 벽지 등에 낙서하는 것보단 낫다는 생각에 출력물을 꾸준히 배달하고 있다.

그런 딸아이 눈에는 최호철의 '을지로 순환선'은 아빠의 색칠공부 책으로 비춰졌나보다. 주말에 아무 생각없이 책장을 넘기고 있는데 반색을 하며 달려드는 것이 아닌가? '아빠도 색칠공부해?'라는 엉뚱한 질문에 '아니'라고 대답을 했더니, 아이 표정이 이상하다. '선으로만 이뤄진 좋은 색칠공부 책'을 아빠 혼자만 보는 것이 영 못마땅한 모양이다. 아이에게 이 책은 색칠공부 책이 아니라고 열씸히 설명을 하긴 해봤지만, 아이는 그닥 알아듣는 모양새가 아니다.

아이 눈에서 최호철의 책을 본다면 분명 이건 어른을 위한 색칠공부 책일 것이다. 그건 아마도 글자보다 그림이 더 많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 일 것이다. 또한 그림체가 사진처럼 정교한 그림도 아니다. 일필휘지로 그려낸 크로키도 아니다. 또한 작가의 상상으로 만들어내거나, 기억에서 끄집어낸 결정적인 한 컷은 더더욱 아니다. 그건 바로 수십권의 스케치북에 담겨있는 스케치를 바탕으로 정교한 티테일을 짜맞추기를 통해 만들어낸 바로 우리네 생활 풍경이다. 어찌보면 사진보다도 더 정교하게 우리네 실제 생활들을 묘사하고 있는 그의 그림 속 이야기는 무궁무진하기만 하다.

지붕과 지붕을 맞대고 있는 산동네 마을을 구성하고 있는 집집마다 고단한 머리를 눕혀야 하는 지친 가장들이 있을테고.....그러한 생활 속에서도 삶을 꾸려나가는 강인한 생명력들이 군데 군데 숨어져있다. 코프레스 장 한켠에서 어질러진 대회장을 치우는 아줌마의 빗자루 쥔 손과 열심히 흔들리는 지하철 한쪽에서 목청 높여 물건을 판매하는 행상아저씨 앞에서 눈을 감고 조는 척하는 청년과 비탈길을 내려가는 마을버스 안에 모여있는 우리네 약자들(제목을 보고서야 무엇을 의미하는 그림인지 겨우 알아차렸다).

딸 아이가 태어나기 전이었더라면 그림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들에만 눈길이 갔겠지만 한 생명을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부모가 되고 나니, 주변부에 있는 고단한 삶을 사는 모든 이들도 나와 같은 무한 책임을 진 고단한 인생이라는 점 때문에 애처로운 눈길을 한번 더 주게 되더라(부모가 되어서야 쬐금 알게 되었을 뿐이다. 결혼해서 배운 소중한 깨달음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이것이다).

수십권의 스케치북을 통해 뽑아낸 우리네 일상들이 그의 손 끝에서 좀더 많은 기록들로 남겨져, 더 많은 이들에게 이 세상은 살아갈만한 곳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깨닫게 해주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의 분발을 감히 요청해 본다.  

뱀발....아이에게는 색칠공부 부분만 복사해서 주는 걸로 타협을 봤다. 두고두고 보고푼 이 책에 딸아이의 솜씨를 남겨두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았지만, 그래도 책을 깨끗하게 봐야 한다는 편협한 편견 때문에, 결국 복사하고 말았다. 그냥 쉽게 페이지 넘기고 싶은 분들에게 감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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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달까지 - 파리에 중독된 뉴요커의 유쾌한 파리 스케치
애덤 고프닉 지음, 강주헌 옮김 / 즐거운상상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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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파리를 두번 가봤더랬다. 한번은 일생에 한번 뿐이라는 신혼여행. 두번째는 회사에서 보내준 연수.

첫번째 파리는 책속에서만 보았던 파리를 내 눈으로 직접 보았다는데서 오는 만족 때문이었을까, 실제로 별로 본 것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있다. 하지만 두번째 파리 방문은 그닥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은데....내 마음을 들여다보면 아마도 지난번에 본 것을 다시금 확인하는 차원에 머물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두번 다 단체로 움직이는 거였더래서, 개인적으로 보고푼 것들을 많이 볼 기회는 없었는데...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첫번째 왔었을 때, 노동자 대파업으로 인해 올라가보지 못했던 에펠탑을 올라가 본 것과 베르사이유 궁전에 들어가 본 것 정도.

그런데 파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파리는 어떤 의미일까? 특히 홍세화 선생님처럼 이방인의 신분에서 살아야 한다면 말이다. 이 책은 미국 저널리스트가 파리에 5년간 머물면서 아이를 키우고, 파리에서 아이들 키우기 좋은 다양한 장소를 발견해 가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뉴욕과 파리가 어떻게 다른지, 어떠한 부분들이 다른지라는 세세한 비교들을 읽고 있노라면 우리는 왜 다름에 그렇게 집착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나와 다름을 확인해야 마음이 편하게 되는 유전적인 인자가 우리 몸속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문을 던져본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입장에서 저장의 이야기를 읽는다면 소박하기 그지없는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박제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파리의 유서깊은 박제상을 찾아간 이야기며, 아이가 좋아하는 회전목마를 길게 설명하는 구절을 읽고 있노라면 주말이면 놀아달라고 보채는 큰 딸아이가 떠오른다. 누구는 아이를 잘 기르기 위해 바다 건너 다른 도시로까지도 이동하는데 주말에라도 좀더 충실하게 놀아줘야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반성 아닌 반성을 말이다.

난공불락처럼 보여지는 파리 특유의 제도들을 읽고 있노라면 저자와 마찬가지로 화를 내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걸 보면....내 속에 있는 아메리칸적인 성품을 발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쳐지나가는 입장에서 본 파리는 여유롭고, 아름다와 한번쯤 살아볼만한 곳으로 비쳐진다.

뱀발....책 속에 나온 장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찍어올린 사진들은 책 내용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점에서 바람직한 편집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올드보이 축에 들어가는 나에게는 미국 대중문화 아이콘들을 이해하지 못해 그냥 글자만 읽어내려야 하는 불편한 부분들이 군데군데 있어 읽기가 수월치만은 않았다. 파리라는 도시를 이해하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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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무대로 뛰는 한국의 작지만 강한기업
한국일보 경제산업부 지음 / 굿모닝북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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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4월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인해 낙산사의 각종 문화재급 유물들이 모두 불에 탔지만 유일하게 멀쩡한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선일금고가 제작한 내화금고였다.

"낙산사를 덮친 산불은 보물 479호 동종마저 녹여버릴 정도의 대참사였어요. 그런데 현장에서 발견된 우리 금고는 멀쩡해서 그 속의 귀중품이 아무런 손상도 입지 않았습니다."-99쪽

전자저울 전문 제조업체인 카스는 전자저울의 핵심 부품인 로드셀에 들어가는 응력감지센서(스트레인 게이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회사 가운데 하나다.

.......1997년에는 국보 제29호 에밀레 종의 무게가 1만8908kg이라는 것을 밝혔냈다. 에밀레 종은 삼국유사에 12만근의 구리로 만들어졌다는 기록만 전해져 내려왔을 뿐 당시까지도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정확한 무게를 측정할 수 없었다.....심지어 검찰과 경찰이 마약사범을 단속할 때면 종종 증거품으로 압수되는게 카스의 전자저울이다. 고가의 마약을 제조하거나 판매할 때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 하기 때문에 이들에게도 전자저울은 필수품이 된 것이다. -218쪽

아이디스는 코스닥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2002년과 2004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의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200대 베스트 중견기업에 뽑히는 영예도 안았다. -230쪽

락앤락의 성공은 2001년부터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그해 LG홈쇼핑(지금의 GS 홈쇼핑)에서 최다 판매 제품에게 주는 '베스트 오브 베스'에 선정된 데 이어 2004년까지 4년 연속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는 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2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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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무대로 뛰는 한국의 작지만 강한기업
한국일보 경제산업부 지음 / 굿모닝북스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한국일보 경제부 기자들이 한해동안 발에 땀나게 뛰어다니면서 취재한 강소기업 45개 이야기다. 어떠한 계기로 창업을 하게되었고, 어떻게 사업을 일으켰으며, 어떤 피와 땀을 통해 지금의 위치에 서게되었는지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절반의 성공이랄까.

생소한 이름에 걸맞는 새로운 기업들을 만났다는 점에서 별을 두개 준다면, 부실한 내용(물론 지면의 제약 등으로 인해 사흘 밤낮으로 풀어내도 다 풀어내지 못했을 구구절절한 사연들이야 행간으로 읽어야 함을 감안하더라도)은 도대체 그네들이 강소기업에 당당한 등극한 사연을 짐작조차 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성공의 비결이 유난스러운 것이라기 보다는 평범한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라는 고리타분한 진리아닌 진리가 비결이라면 더 할말은 없고.

최근 KAIST 석좌교수로 간 안철수 교수님의 깐깐한 쓴소리를 들었던터라...(한국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위기는 아름다운 상생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데 상당한 책임이 있다라고 하시더라. 좀 벌어먹고 살만하면 아예 싹을 잘라버리는 대기업의 파렴치한 행태로 인해 허울만 좋은 아름다운 상생이 벌어지고 있는게 벤체와 중소기업 위기의 진짜 원인이라고 하더라) 그러한 내용이 전혀 없는 이 책의 내용이 일면 허구로만 느껴짐은 세상을 너무 어둡게 본 것은 아닌지...쩝.

아무튼....옛날옛날에로 시작하는 스타워즈의 첫장면 처럼...한 10여년 흐른 뒤에 이 책에서 만난 기업들 가운데 세계 100대 기업에 들어가는 굴지의 기업으로 큰 기업들이 여러 개 나와주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래서 한국일보 기자들의 선견지명에 무릎을 치며 미리 해당기업 주식을 사두었어야 했었다는 뼈아픈 후회를 하는 날이 하루 속히 와주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뱀발로 덧붙이자면.....중소기업 주식투자를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훑어볼만 하실 듯하다. 매스미디어에서 만나긴 힘든 중소기업들의 옥석가리기를 할 수 있는 몇가지 팁들은 나름 실전에 적용해볼만하기 때문. 그외에는 별다른 기대 안하시는게 좋을 듯.....그럼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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