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쇼핑] 서평단 알림
시크릿 쇼핑 - "성형도 쇼핑이다!"
피현정 지음 / 아우름(Aurum)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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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참 그럴싸했다. 쇼핑은 쇼핑인데 남들 모르게 하는 쇼핑이라. 대체 뭐가 그런 쇼핑이라는거지? 서평단 모집을 하기에, 두딸의 아비된 자로서 향후 한번은 거쳐야할 통과의례처럼 되어버린 성형수술에 대한 사전정보를 얻고자 두손 번쩍 들어 신청을 했다. 운 좋게 당첨은 되었는데....막상 읽고난 소감을 적으려고 하니 난감하다.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월간지를 뒤적여보면, 남들이 볼 수 없게끔 밀봉되어 있는 은밀한(?) 부분이 있게 마련인데, 각종 독자들의 은밀한 고민(?)을 상담해주는 내용이 그러한 형식을 띄곤 했다. 그러한 고민이 인터넷 게시판에 넘쳐나더니, 어느날 카페 등에서 아주 드러내놓고 야그해봄직한 주제로 발전이 되어 버린 것이었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카페에서 다룸직한 이야기들로 가득찬 정보의 보고(?)이다.

뷰티부분을 담당하는 에디터 답게 많은 의사들과 고민을 상담해왔던 성형수술 대상자들을 취재함으로써 인터넷에 떠도는 확인되지 않은 카더라 통신과는 다른 정보를 들려주긴 하는데, 남자인 내가 봤을 땐 그닥 믿음직 스럽지가 못하다. 물론 의사의 전문지식을 한정된 공간에 다 담아낼 수는 없겠지만, 수술의 장단점에 대한 소개를 단순 나열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작용도 경험이 많은 의사를 많나 충분히 상담한 다음 좋은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만 반복적으로 들려준다. 

물론 이 책을 집어든 독자 중에는 이런저런 부류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성형수술에 관심이 조금은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성형수술의 부작용에 대하여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은 아마도 총알이 장전된 러시안 룰렛을 자기 머리에 대고 당기는 것처럼 위험하기 그지 없는 일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네들이 듣고 싶어하는 수술 잘 받는 방법만을 소개하는 것만으로 충분할 테니 말이다.

책말미에 붙어 있는 99가지 질문과 답변코너는 함 읽어볼만 하며, 그 뒷편에 나온 업소 리스트야말로 가장 핵심적인 정보가 아닐까? 그 두 부분만은 정독하시고, 나머지 부분은 필요할 때 골라 읽으시라.

뱀발로 덧붙이자면.....글쎄, 성형수술을 여러군데 받지 말고, 자신의 개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이이미지 성형을 받아보라는 것. 물론 앞서 말했던 것처럼 충분한 상담을 받고,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좋은 의사를 만나야 함은 두말한 나위 없는 잔소리 같은 것이라는 점. 등등을 잊지 말면 된단다. [이런 단순 정보를 얻자고 두꺼운 책을 읽어야 하는건 그닥 추천할 일이 못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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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스트 리더 - 일본은 왜 고이즈미를 선택했는가 SERI 연구에세이 67
이면우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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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결과를 아는 상태에서 재방송을 본다는 것은 한마디로 김빠진 맥주를 마시는 것과 같다. 경기결과라는 고갱이를 알고 있으니, 승부처에 도달하더라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이 전혀 없다. 또한 경기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를 이미 간파하고 있기에 편안한 소파에 누워 감자칩이나 먹어가면서 시간 때우기에 딱이다.

포퓰리스트 리더라는 이 책을 읽는 것도 그와 마찬가지라고 생각되었다. 일본역사상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던 고이즈미가 물러난 뒤로 고만고만한 후계자들이 아웅다웅 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봐온지라, 저자가 의미심장하게 던진 포스트 고이즈미에 대한 질문도 심드렁하기만 했다.

이 책은 일개 낭인에 불과하다던 고이즈미가 어떻게 총리가 되었고,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들이 무엇인지를 날렵한 문체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고이즈미의 포퓰리스트 리더십을 이해하기 위한 11가지 코드는 가장 백미라 할 수 있는데, 단순하지만은 않은 복잡한 한 인물을 읽어내는 다양한 방법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정독을 권한다. 국회입성을 즈음해 대장위원회를 선택하여, 큰 그림을 보는 연습을 했다는 점에서 우정성 개혁에 집착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듯하며, 반주류코드는 그가 낭인이라 불리우는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는 듯하다. 이웃나라에서 비난하는 야스쿠니신사참배를 강행하는 보수주의자적인 면모만이 부가되었던 고이즈미가 일본에서 그렇게 높은 지지를 받았던 것도 그가 가진 다른 모습 - 개혁 - 때문이라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되었다.  

외국지도자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연구물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의 생활에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는 지도자에 대한 연구물들이 더 많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뱀발로 덧붙이자면...김빠진 맥주 같은 이 책을 집어든 이유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종로 한복판에 명박산성이라는 새로운 산성을 쌓아올리는 황당하기 그지없는 대통령이 그렇게 높은 지지율로 당선될 수 있었던 까닭을 이 책에서 찾아보고 싶었던 점이 이 책을 집어들게 만들었다. 우리의 대통령께서 이 책이 정의한 포퓰리스트 리더가 되기엔,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으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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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미래
제러미 시겔 지음, 윤여필 옮김 / 청림출판 / 2006년 3월
절판


배당(dividend) : 지속 가능한 현금 흐름이 있으며, 이러한 현금 흐름을 배당금으로 주주들에게 되돌려 주는 주식을 매수하라

국제화(international) : 미국,유럽,일본에서 중국,인도 그리고 나머지 개발도상국으로 경제적 힘의 균형을 이동시키는 원동력을 인식하라

가치평가(valuation) : 성장기대치에 대해 합리적인 평가를 하는 기업의 주식을 축적하고 IPO, 투기종목 또는 여론이 필수(must-have)투자라고 하는 생각하는 기업이나 산업은 피하라-355쪽

근로자들이 퇴직 후에도 자신들의 생활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기 바란다면, 현재의 흐름으로 볼 때 지금의 정년을 늦추어 더 오랜 기간 일하는 것 외에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287쪽

만약 미국인이 현재의 퇴직 연령인 62세를 계속 고집한다면 어떻게 될까? 베이비 붐 세대가 그들의 주식, 채권, 부동산을 소비재로 바꾸려 애씀에 따라 실물 자산의 가격은 하락할 것이다. 퇴직자들이 자신이 일하는 동안 이루었던 생활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매각하지만 거기서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수입을 만덜어 내지는 못할 것이다.

추정컨대 현재의 퇴직연령이 유지된다면 50세 퇴직자의 생활수준은 그들이 퇴직하기 바로 직전 생활수준의 50퍼센트 정도로 급격히 하락할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일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수입을 늘리기 위해 대다수 퇴직자들은 직장으로 복귀할 수밖에 없다. -289쪽

퇴직자의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마지막 방안을 증가일로 있는 퇴직자에게 돈을 지급해 주기 위해 미래의 노동 인구에게 세금을 엄청 올리는 것이다. 그러나 젊은 근로자들은 스스로 미래를 부적절하게 준비한 퇴직자들에게 왜 자신들의 보조금을 주어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이로 인해 불가피하게 세대 간의 갈등이 심화되며, 소수의 근로자와 다수의 비근로 퇴직자가 맞붙어 싸우는 격렬한 정치 논쟁이 벌어질 것이다. -289쪽

폰지형 사기는 환상적인 수익을 약속하는 투자 계획을 제안해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앞서 투자한 사람에게 배당을 지급했던 이탈리아 이민자 찰스 폰지의 사기극을 의미한다.
..그러나 사회보장은 '인구와 수입이 증가하는 한' 지속 가능한 합법 폰지형 사기이다. 그 경우 혜택으로 지급되는 돈보다 시스템으로 들어가는 돈이 항상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인구와 수입이 증가하지 않으면 그 때는 게임도 끝나고 만다. -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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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순환선 - 최호철 이야기 그림
최호철 지음 / 거북이북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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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번 꿈이 바뀌는 다섯살짜리 딸아이가 가장 최근에 되고 싶은 것이 화가란다.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구해다준 색칠공부가 재미있었던지, 선으로만 이뤄진 흑백그림을 보면 무조건 크레파스를 들고 덤벼든다. 선을 넘어가기가 일쑤이긴 하지만, 그래도 벽지 등에 낙서하는 것보단 낫다는 생각에 출력물을 꾸준히 배달하고 있다.

그런 딸아이 눈에는 최호철의 '을지로 순환선'은 아빠의 색칠공부 책으로 비춰졌나보다. 주말에 아무 생각없이 책장을 넘기고 있는데 반색을 하며 달려드는 것이 아닌가? '아빠도 색칠공부해?'라는 엉뚱한 질문에 '아니'라고 대답을 했더니, 아이 표정이 이상하다. '선으로만 이뤄진 좋은 색칠공부 책'을 아빠 혼자만 보는 것이 영 못마땅한 모양이다. 아이에게 이 책은 색칠공부 책이 아니라고 열씸히 설명을 하긴 해봤지만, 아이는 그닥 알아듣는 모양새가 아니다.

아이 눈에서 최호철의 책을 본다면 분명 이건 어른을 위한 색칠공부 책일 것이다. 그건 아마도 글자보다 그림이 더 많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 일 것이다. 또한 그림체가 사진처럼 정교한 그림도 아니다. 일필휘지로 그려낸 크로키도 아니다. 또한 작가의 상상으로 만들어내거나, 기억에서 끄집어낸 결정적인 한 컷은 더더욱 아니다. 그건 바로 수십권의 스케치북에 담겨있는 스케치를 바탕으로 정교한 티테일을 짜맞추기를 통해 만들어낸 바로 우리네 생활 풍경이다. 어찌보면 사진보다도 더 정교하게 우리네 실제 생활들을 묘사하고 있는 그의 그림 속 이야기는 무궁무진하기만 하다.

지붕과 지붕을 맞대고 있는 산동네 마을을 구성하고 있는 집집마다 고단한 머리를 눕혀야 하는 지친 가장들이 있을테고.....그러한 생활 속에서도 삶을 꾸려나가는 강인한 생명력들이 군데 군데 숨어져있다. 코프레스 장 한켠에서 어질러진 대회장을 치우는 아줌마의 빗자루 쥔 손과 열심히 흔들리는 지하철 한쪽에서 목청 높여 물건을 판매하는 행상아저씨 앞에서 눈을 감고 조는 척하는 청년과 비탈길을 내려가는 마을버스 안에 모여있는 우리네 약자들(제목을 보고서야 무엇을 의미하는 그림인지 겨우 알아차렸다).

딸 아이가 태어나기 전이었더라면 그림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들에만 눈길이 갔겠지만 한 생명을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부모가 되고 나니, 주변부에 있는 고단한 삶을 사는 모든 이들도 나와 같은 무한 책임을 진 고단한 인생이라는 점 때문에 애처로운 눈길을 한번 더 주게 되더라(부모가 되어서야 쬐금 알게 되었을 뿐이다. 결혼해서 배운 소중한 깨달음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이것이다).

수십권의 스케치북을 통해 뽑아낸 우리네 일상들이 그의 손 끝에서 좀더 많은 기록들로 남겨져, 더 많은 이들에게 이 세상은 살아갈만한 곳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깨닫게 해주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의 분발을 감히 요청해 본다.  

뱀발....아이에게는 색칠공부 부분만 복사해서 주는 걸로 타협을 봤다. 두고두고 보고푼 이 책에 딸아이의 솜씨를 남겨두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았지만, 그래도 책을 깨끗하게 봐야 한다는 편협한 편견 때문에, 결국 복사하고 말았다. 그냥 쉽게 페이지 넘기고 싶은 분들에게 감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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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달까지 - 파리에 중독된 뉴요커의 유쾌한 파리 스케치
애덤 고프닉 지음, 강주헌 옮김 / 즐거운상상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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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파리를 두번 가봤더랬다. 한번은 일생에 한번 뿐이라는 신혼여행. 두번째는 회사에서 보내준 연수.

첫번째 파리는 책속에서만 보았던 파리를 내 눈으로 직접 보았다는데서 오는 만족 때문이었을까, 실제로 별로 본 것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있다. 하지만 두번째 파리 방문은 그닥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은데....내 마음을 들여다보면 아마도 지난번에 본 것을 다시금 확인하는 차원에 머물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두번 다 단체로 움직이는 거였더래서, 개인적으로 보고푼 것들을 많이 볼 기회는 없었는데...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첫번째 왔었을 때, 노동자 대파업으로 인해 올라가보지 못했던 에펠탑을 올라가 본 것과 베르사이유 궁전에 들어가 본 것 정도.

그런데 파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파리는 어떤 의미일까? 특히 홍세화 선생님처럼 이방인의 신분에서 살아야 한다면 말이다. 이 책은 미국 저널리스트가 파리에 5년간 머물면서 아이를 키우고, 파리에서 아이들 키우기 좋은 다양한 장소를 발견해 가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뉴욕과 파리가 어떻게 다른지, 어떠한 부분들이 다른지라는 세세한 비교들을 읽고 있노라면 우리는 왜 다름에 그렇게 집착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나와 다름을 확인해야 마음이 편하게 되는 유전적인 인자가 우리 몸속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문을 던져본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입장에서 저장의 이야기를 읽는다면 소박하기 그지없는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박제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파리의 유서깊은 박제상을 찾아간 이야기며, 아이가 좋아하는 회전목마를 길게 설명하는 구절을 읽고 있노라면 주말이면 놀아달라고 보채는 큰 딸아이가 떠오른다. 누구는 아이를 잘 기르기 위해 바다 건너 다른 도시로까지도 이동하는데 주말에라도 좀더 충실하게 놀아줘야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반성 아닌 반성을 말이다.

난공불락처럼 보여지는 파리 특유의 제도들을 읽고 있노라면 저자와 마찬가지로 화를 내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걸 보면....내 속에 있는 아메리칸적인 성품을 발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쳐지나가는 입장에서 본 파리는 여유롭고, 아름다와 한번쯤 살아볼만한 곳으로 비쳐진다.

뱀발....책 속에 나온 장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찍어올린 사진들은 책 내용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점에서 바람직한 편집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올드보이 축에 들어가는 나에게는 미국 대중문화 아이콘들을 이해하지 못해 그냥 글자만 읽어내려야 하는 불편한 부분들이 군데군데 있어 읽기가 수월치만은 않았다. 파리라는 도시를 이해하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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