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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리사 크론 지음, 문지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신경과학’과 ‘이야기’를 조합시켰다는 점에서 석영중 작가의 『뇌를 훔친 소설가』가 떠올랐다. 이런 저작은 매번 나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단순하게 추론이나 사례만으로 효과를 주장하는 것보다 그것이 그저 ‘믿음’이 아니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는 노력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많이 변했다. 이제 독자들은 단순한 ‘사례 모음집’에 만족하지 않는다. 과거의 거장들, 그들의 작품 일부분을 짜깁기해서 ‘~때문에 이 방법은 최고야!’라고 말하는 책들은 이제 진부하다. 오늘날 독자들은 그보다 정확하고 확실한 논증을 원한다.
물론 저자 리사 크론이 신경과학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지라 이 책에 포함된 다양한 과학적 접근은 본론에 올려진 고명 정도라는 게 조금은 아쉽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토록 친절한 시나리오 작법서가 흔치 않다는 점이다. 최대한 논리적으로 이론을 설명하면서도 친절하기까지 하니 스토리 이론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속는 셈 치고 이 책을 통독해보길 권한다.
시드 필드를 필두로 마이클 허그, 린다 시거, 크리스토퍼 보글러, 로버트 맥기, 필립스 & 헌 틀리, 블레이크 스네이더, 존 트루비까지 헐리웃 시나리오 공학, 그리고 스토리 이론을 공부하는 독자라면 무작정 어려운 이론서를 접하기 전 리사 크론의 이 책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로 기본 틀을 잡는 것도 나쁘지 않을 성싶다. 입문서로 추천할 만한 책이 생겨 기분이 좋다.
‘잘 쓰는 법’을 배우는 것은 ‘이야기 쓰는 법’을 배우는 것과 동의어가 아니다. 잘 쓰는 것은 두 번째 문제다. 독자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하지 않는다면, 잘 썼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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