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에게는 항상 설명을 해주어야만 한다. … 어른들은 늘 스스로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니 항상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는 일이 어린아이에겐 피곤할 수밖에 없다.

p.7 ~ 8

그 천문학자는 당시 국제천문학회의에서 자신이 발견한 별에 대해 굉장한 증명을 해 보였다. 그러나 그가 입은 옷 때문에 아무도 그 천문학자의 말을 믿지 않았다. 어른들은 늘 그런 식이다.

p.20

어른들에게 "창가에 제라늄 화분이 놓여 있고 지붕엔 비둘기가 있는 예쁜 붉은 벽돌집을 보았어요……"라고 말하면, 어른들은 그 집이 어떤 집인지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어른들에게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 "십만 프랑짜리 집을 보았어요." 그러면 어른들은 "얼마나 멋진 집일까!" 하고 감탄한다.

p.22

꽃들은 수백만 년 동안 가시를 만들어왔어. 양들도 수백만 년 동안 변함없이 꽃을 먹어왔지. 그런데도 꽃들이 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가시를 만들기 위해 그런 고생을 하는지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심각하지 않다는 거야? 양들과 꽃들 사이의 전쟁이 중요하지 않다는 거야?

p.38

"누군가 수백만 개의 별 중에 어느 별 하나에만 있는 꽃을 사랑한다면, 그 사람은 그 별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어. 그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지. ‘내 꽃이 저 위 어딘가에 있어…….’ 하지만 양이 꽃을 먹어버린다면, 그 사람에겐 마치 갑자기 모든 별들이 꺼져버리는 거나 마찬가지야! 그런데도 그게 중요하지 않다고?"

p.39

나는 아무것도 이해할 줄 몰랐어! 꽃이 하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꽃을 판단했어야 했는데. 그 꽃은 내게 향기를 가져왔고 나를 환하게 밝혀주었지. 나는 절대 도망가지 말아야 했어! 꽃의 어리석은 수작 밑에 숨기고 있는 다정한 마음을 읽어냈어야 했지.

p.46

나비들을 사귀려면 애벌레 두세 마리쯤은 참아야 해. 나비들은 무척 아름답잖아. 그렇지 않으면 누가 나를 찾아오겠어?

p.51

어린 왕자는 궁금했다.‘나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내가 누군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그는 왕의 눈에는 세상이 아주 단순하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왕에게는 모든 사람이 다 신하인 것이다.

p.52

권위는 무엇보다도 이성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지. 만약 네가 백성들에게 바다에 뛰어들라고 명령한다면, 혁명이 일어날 것이야.

p.57

"아저씨가 별들을 가지고 있다고요?"
"그럼."
"하지만 제가 전에 만났던 왕은……"
"왕은 별을 가지고 있지 않아. ‘다스릴’ 뿐이지. 아주 다른 거란다."
"그렇다면 별을 가지는 게 뭐에 소용이 되는데요?"
"부자가 되는 데 소용이 되지."
"그럼 부자가 되는 게 무슨 소용이 있어요?"
"다른 별을 사는 데 소용이 되지. 누군가 발견한다면 말이야."

p.81

"꽃을 한 송이 갖고 있는데, 날마다 그 꽃에 물을 주지요. 그리고 화산 세 개도 갖고 있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재를 긁어내죠. 저는 활동을 멈춘 화산의 재도 긁어내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그들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제 화산들에게나, 제 꽃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이에요. 하지만 아저씨는 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요……."

p.7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