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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도전 -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 개정판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정희진의 글은 잘 안 읽힌다. 같은 구절을 여러 번 훑는다. 어렵사리 읽어내면 다른 차원의 고통이 기다린다. 앎은 상처받는 일이라던 그녀의 말은 그렇게 나를 관통한다. 쓰디쓴 약을 삼키는 기분. 쉽게 읽히고 금방 배설되는 가벼운 글과는 확실히 다르다.
힘들게 목구멍을 넘어간 그녀의 사유는 배설되지 않고 그대로 혈관을 따라 머리로 역류한다. 분명 달라진 건 없는 세상이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