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 - 하버드대학교. 인간성장보고서, 그들은 어떻게 오래도록 행복했을까?
조지 E. 베일런트 지음, 이덕남 옮김, 이시형 감수 / 프런티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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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강추 한방 날리고...
책 표지에 있는 여러 추천사들을 보다 보니 씁쓸한 마음만 남는다. 

결국 이 책에 '행복해 지는 비결'이 있다고 하지 않으면
팔리지 않을 테니까... 그 상황은 십분 이해 하지만....
이 방대한 사람의 삶에 대한 서사시를 그저 행복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무엇이다 정도로 정리하고 넘어 간다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 

게다가 따지고 보면 이 연구에서 보여주는 것이 정답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무엇보다... 이제는 사회 구조적인 측면은 배제되거나,
연결 고리가 매우 약하니깐..... 

내가 남기고 싶은 감상은 딱 몇줄이면 충분하다.
"삶은 계속되고, 성장의 끝은 없다.
늙어 간다는 것 역시, 새로움으로 가득한 삶의 연장일 뿐,
두려워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혹시라도 '행복해 지고 싶은' 분들께 제가 권장하고 싶은 것은
그럴 기대 보다는 한 사람(혹은 자신)의 삶과 인생에 대해서
큰 그림으로 굽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본다는 점으로 접근하길 바란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 책의 가진 그 끝을 알 수 없는 큰 가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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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규칙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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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매니아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쟝르화된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본다면
일정한 패턴 혹은 규칙을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다. 

특히나 드라마, 영화 등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해서
나 같은 경우는 에피소드화된 드라마를 오래 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뻔하니깐, 심심해지고 재미 없어 진다는 것. 

그래서 이 작가는 그 흔하고 오래된 탐정 소설(추리 소설)의 패턴을 분해 했다.
뿐만 아니다.
독자의 패턴도 분해하고, (요즘 말로) 가루가 되도록 까댄다.
마치 '이래서 만족하냐?'라는 듯이...  

특히나 일본의 콘텐츠들이 그런 패턴화된 경향을 자주 보이는데,
예를 들면 갈릴레오 탐정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보면
그것이 더욱 두드러진다.
그런 방송용 각색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고 있다.
(물론 그 에피소드가 가장 웃음이 나오는 명작이긴 하지만...) 

주목할만한 점은 각 에피소드의 마지막 반전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평론/분석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고 싶은 듯한데... 
예를 들면 범인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버릇대로 했을 뿐인데,
우리의 명탐정은 열심히 분석한다. 현실에 그런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면에서... 한번은 꼭 거쳐 가야할 작품이 아닐까... 추천한다.
단! 좀 잘난척하면서 추리 소설 보는 경우에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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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을 말하다 - 이덕일 역사평설 조선 왕을 말하다 1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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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할 때는 나름 리더십에 대한 것이 아닐까 하고 봤지만, 
결국은 정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
문제는 그렇다면 리더십과 정치 리더십은 다르냐 하는 것인데...
아쉽게도 책 전반에서 드러나는 배경은 '그렇다'라고 말하는 듯하다. 

이 책을 통해서 얻은 교훈은 왕과 리더십에 대한 문제가 아니었다.
(물론 처음 읽는 이덕일 씨의 책이라 그렇겠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부조리들이 조선 시대부터 내려오는 유산이라는 것.
정당 정치, 당파 싸움에서, 권력욕 심지어 지배층의 군대 기피까지...
해서 뛰어난 리더십이라는 것이 결국은 정치 집단 사이의 균형을 맞추라는 것이니...
(나는 이게 도저히 맘에 안들어서... 나도 정치하면 쫄딱 망할 거라는 결론)

두 번째는 우리가 배워왔던 역사 교육이나 철학에 대한 부재.
진짜 교육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낀 것은 한명회의 사례로 느낀 것인데...
이렇게 나쁜 사람이 '야망을 품고 이를 이루냈다'는 이유만으로
'위인'으로 남는 것이... 정말로 안타깝다. 

그리고 신분에 대한 뿌리 깊은 의식.
결국 지금의 사회가 조선 시대의 가치관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 '똥돼지' 논란, 권력 세습, 의미 없는 정치 싸움...이
설명이 되긴 하지만... 역으로 이에 대한 답도 없다는 사실이 좌절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렇게 가셔야만 했던 사례는
조선 시대부터 비일비재 했다는 사실. 그것이 보이지 않는 신분 카르텔이 한 원인이었다고 보면,
내가 지금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다. 

암튼 좋은 경험이었고, 생각보다 내 자신이 한국사에 대해 소홀했었다는 생각을 하며,
당분간 한국사에 대한 책을 꾸준히 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번의 첫 경험만으로 무언가 본질적인 것을 찾고 생각 하기에는,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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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잉 아이 - Dying Eye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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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잘하는 사람은 우선 안심이 된다.
그런 사람 중의 하나가 히가시노 게이고다. 

3분의 2가 지날 때까지도 도무지 전체의 그림을 볼 수가 없을 만큼,
단편적인 흔적들만 난무한 상황,
도대체 결말은 무엇일까? 짐작도 하지 못했다. 

음모에, 유령에, 첨단 SF까지....
도대체 어떻게 마무리 하려고 이렇게 이야기를 벌릴까 걱정이 될만큼...
하지만 역시 명불허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마무리 되는 이야기는 모든 것이 납득이 될만큼 깔끔했고,
심지어는 간단하기까지 했다.
단 하나의 남겨진 미스터리를 빼고는... 

그 미스터리가 바로 '다잉 아이'다. 

*개인적으로 책 표지에 남겨진 문안이 너무나 맘에 든다.
"모두가 조금씩 거짓말을 하고 있다." - 이것이 퍼즐이 기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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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콩갈다 - 콩가루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의 19년 인생 여행기.박웅현 크리에이티브 교육법
박연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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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시작은 어쩌다 이 책을 골랐느냐 하는 것.
애초에 눈길이 가지 않았다면 하는 후회. 

다른 초특급 울트라 유명인의 전기도 관심없는 내가
이제 막 성인이 되는 청소년의 '전기'를 읽는 다는 것 자체가 에러였다. 

그렇다고 전혀 의미없는 일은 아니었고,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었고,
내가 나의 아들과 보내게 될 시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하지만 장을 넘길수록 계속되는 불편함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다,
결국 발견한 것인 이 세상의 불공평함이었으니...
결코 즐거운 책 읽기는 아니었다. 

이제 막 성인이 되는 발랄한 어린 친구의 생각이니,
그 개인에 대한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리고 저자에 대해서 일말의 개인적인 감정도 없다. 

하지만 알아 주었으면 한다. 
세상의 보통 부모들이 왜 그렇게 '학원 교육'에 매달려야 하는지...
이 친구만한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또 얼마나 많은지...
그 중에 세상에 알려질 기회도 잃은 채 재능도 퇴화되는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지...
너무 간절히 바라는 것을 도전할 기회도 부여받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도... 

이제서야 확신하건데,
세상은 공정하지 않으며,
모든 재능과 기회는 세습되고 있으며,
그렇기에 수 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하루하루가 두려움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을... 

같은 얘기를 해도,
그 사람의 처함 위치와 이름 값에 의해 다르게 평가 받고 있다는 것을...
공정함이란... 뿌리 깊은 곳에서 해결되지 않는 이상,
눈 먼 구호에 불과 하다는 것을...  

한 발랄한 어린 친구의 바람직한 성장기에 즐거워 하기에는  
입 안의 씁쓸함이 너무나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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