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행복의 대상
행복을 희망하는 것이 우리를 행복의 길로 향하게 한다. 행복은 인생에서 선택 대상에 따라 따라오는 것이다.

행복은 현상학적의미에서 지향적이고(대상을 향해 있고) 정서적이다(대상과 접촉한다). 이를종합해 보면, 행복이란 우리가 접촉하게 되는 대상들을 향한 정향이라 할수 있다. 우리는 그것들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는지에 따라 대상들을 향해움직이기도 하고 그로부터 거리를 두기도 한다. 결국 로크의 예에서 긍정적 정서의 이중적 의미에 주목해보자. 예를 들어, 우리가 포도를 좋아하는 것은, 그 맛이 좋아서다. 이렇게 맛이 좋은 것을 좋다고 하는 것은, 그맛 때문에 우리가 그것을 좋아한다는 말이 아니라, 맛이 좋았던 경험에그 대상을 향한 좋아하는 정향이 포함돼 있다는 말이다. 마치 좋아한 경험이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등록해 두는 것처럼 말이다. - P52
"내 너에게 약속하지"라는 발화 행위는 "무슨 약속인가"의 문제로미끄러지는데, 여기서 약속은 저것이 주어짐으로써 주어지게 될 뭔가에대한 인상이다. 약속된 것약속의 대상이 된 뭔가에 대한 관념)은 "내 약속하지" 혹은 "그거 약속할게"라고 말한 사랑하는 타자에 근접해 있다. 그래서 내가사랑하는 누군가가 내게 무언가를 약속한다면, 그 무엇은 사랑의약속을 담고 있는 것이다. "내 약속하지"와 "무엇을 약속한 것이냐" 사이의 미끄러짐은 약속이 분배되고 공유되는 방식을 보여 준다. 행복의 약속은, 마치 어떤 것을 나누면 행복을 나눈다는 듯, 어떤 것을 행복을 약속해주는 것으로 만든다. 어떤 것이 행복을 약속하면, 우리는 그것이 밝은 미래를 약속한다고 생각한다. 그 무언가를 받을 때 우리는 그 뒤에 따라올좋은 것들을 상상한다. - P61
좋은 습관을 갖는다는 건 (즐거움의 대상이 되기만 하는 대상과 가까이 있기만을 고집하는게 아니라) 올바른 방식으로 올바른 대상으로 정향돼 있다는 뜻이며, 이로 인해 신체 영역을 초월할 수 있다는 판타지가 유지된다. 신체를 단련해 올바른 반응을 함으로써 신체를 시야에서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 P68
받는다는 건 동시에 행하는 것이다. 인상을 받는다는 건인상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방으로 들어가 "분위기를 느낄 테지만, 우리가 무엇을 느낄지는 우리의 도착 각도에 달려있다. 혹은 분위기가 특정 각도를이미 가지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항상 특정지점에서 느껴지기 때문이다. 교육 현장에서의 마주침은 다양한 각도들로 가득하다. - P79
사랑은 "행복하게도" 사랑하는 타자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의 특이성을 아는 것이다. 작은 차이는 오히려 결속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는 각자가 좋아하는 것들과 친숙해짐으로써 각자의 선호를 공유하는 친밀성의 영역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사랑은 (단순히 다른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똑같이 좋아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과 친밀해지는 것으로, 서로가 좋아하는 것들이 공유하고 있는 지평 밖으로 서로를 데려가지 않는 조건에서 주어지는 것이다. 행복은 그 고유의지평을 만들어 낸다. **********************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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