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와 동기 사이의 주된 차이는, 이를테면 후자가 방향적 자질을 가지고 있다면, 전자는 단지 단계가 있는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 P122

동기는 어느 정도 긴 시간 동안 지속되지만, 분위기는 단지 다양한 빈도로 재발하며, 때로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이유 때문에 나타나거나 사라지거나 한다. 그러나 아마 분위기와 동기 사이의 가장 큰 차이는, 우리에 관한 한, 동기가 그것이 성취하려고 하는 목적과 연관하여 "의미 있게 되는 것"이라면,
분위기는 그것이 유발되었다고 생각되는 조건과 관련하여 "의미 있게 되는것"이다. 우리는 동기를 그것의 달성이라는 맥락에서 해석한다. 그러나 분위기는 그 근원에 의해서 해석한다. - P123

인간의 인지능력이 쓸모없어진다거나 혹은 이 직관이 예리한 형태로만나타난다는 불안감을 인간에게 야기시키는 것이 단지, 또는 주로, 이상한 사건의 갑작스러운 분출일 뿐이라는 것을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보다 일반적으로 그것은 자연, 자아 그리고 사회의 특정 측면을 파악하는 것, 즉 파악하기 어려운 현상들을 문화적으로 형성된 사실의 범주로 끌어들이려고 할때 인간이 항시적이고 지속적으로 재경험하는 어려움이다. 그러한 어려움은인간을 항상 불안하게 하며, 따라서 그 어려움 쪽으로 징후적 상징의 보다균등한 흐름을 향하도록 만들게 된다. 일상의 실제 생활의 배경으로 어렴풋이 나타나면서, 보통의 인간 경험을 형이상학적 관심의 영원한 맥락에 위치짓고, 자신이 불합리한 세상에서 떠돌게 될지도 모른다는 희미한 의심을 마음 한구석에 유발시키는 것은 용인된 지식의 비교적 고정되어 있는 첨단 영역을 넘어서 존재하는 것이다. - P128

역설적으로, 종교적 문제로서 고통의 문제는 어떻게 고통을 회피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고통을 당하느냐, 어떻게 육체적 고통, 개인적 상실, 세속적 패배, 또는 타인의 고뇌를 무기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을 참을 만하고, 견딜 만한 것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통 당할 만한 것으로 만드느냐이다. - P131

악의 문제는, 또는 아마도 악에 관한 문제라고 해야겠지만, 본질적 - P135

으로 당혹 또는 당혹에 관한 문제나 고통 또는 고통에 관한 문제와 동일한종류에 속한다.
그리고 이러한 의심에 대한종교적 반응은 각각의 경우에 동일하다.

적어도 종교적인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알 수 없는 것이 설명되어야 한다는 것, 그것은 원칙, 설명또는 형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의 결과가 아니어야 한다는 것, 인생은불합리한 것이며, 경험으로부터 도덕적, 지적, 감정적 의미를 만들려는 시도는 무익한 것이라는 사실의 결과가 아니라는 점이다. - P136

관점이란 보는 방식의 하나이며, 본다는것은 "식별하다", "파악하다", "이해하다" 또는 "납득하다"의 확장된 의미에서이다. 이는 우리가 역사적 관점, 과학적 관점, 미학적 관점, 상식적 관점또는 심지어 꿈이나 환각에서 구현된 괴이한 관점에 관해서 말할 때처럼,
인생을 보는 독특한 방식이며, 세상을 해석하는 독특한 태도이다. - P139

종교적 개념이 진실이며, 종교적 지시가 옳은 것이라는 확신이 어떤 식으로든 발생하는 것은 의례 - 즉 신성화된 행위 에서이기 때문이다. 신성한 상징이 인간에게일으키는 분위기와 동기, 그것들이 인간을 위해서 형성하는 존재의 질서에대한 일반 개념이 서로 만나 강화하는 것은 어떤 종류의 의식(儀式)의 형식 - 비록 그것이 신화의 낭송, 신탁(神託)에 묻는 것, 또는 무덤의 장식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ㅡ에서이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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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민들은 정전(停戰)의 성립을 폭격의 공포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는 계기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북한 사회는 전 사회적 역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산업 시설을 복구, 재건하는 데 집중했고, 모든 직능 분야에서 체제의 요구에 호응하도록 독려했다. 당과 각종 직능단체들은 산하 기관지와 다양한 책자를 통해 전후복구 시책들을 전파하며 조직화에 나섰다. 공장과 농촌과 도시의 주민들은 두려움과 공포, 가족을 잃은 상처를 딛고 토굴과 방공호를 벗어나일상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추세에 가장 빠르게 호응한 북한의 문학예술은 시와 판화와 음악이었다.
‘문학예술‘에서 재현한 사회와 개인의 일상은 신문과 주요 잡지들에 게재된 ‘체제의 외침‘에 호응했다. 그러나 정전 직후를 다룬 소설 정전(正典)의 서사에는 당원과 작업반장, 직공장과 자발적으로 호응하는 동원체제의 수행자들만 등장하지 않는다. 빛나는 전망」과 「직맹반장」의 여성 주인공들은 죽음과결핍과 상처로 얼룩진 정전 직후의 현실에서 남성 가부장적 존재들과 달리 상처난 자들의 사연을 경청하고 낮은 목소리로 설득하며 자신에게 부과된 책무를 실행하는 주체들이다. 이들은 체제의 구호와 정책을 관철시키는 수행자이기도 하지만 동원체제의 강한 압력을 인간화하여 상처를 보듬는 일상적 개인들이다. 이들 여성 주인공은 ‘미적 전제‘에 한정되지 않고 ‘전쟁의 남성적 폭력성‘을 넘어서기 위한 대안적 존재에 가깝다. - P44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친선 및 ‘사회주의 건설‘은 시대적 과제로 대두되었으며, 전후복구의 선행 경험을 지닌 동유럽 국가들은 북한에 대한 원조나 협력의 원천으로서 적극적인 교류의 대상이 되었다. 이때 북한의 동유럽 기행문·118729번역문학은 "혁명적 전통"에서 감지되는 동질성과 언어가 다르고 생김생김이 다르고 습관이 다른 이질성 사이에서 요동하며 상호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해가는 과정을 가시화한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즉 북한 문학자들은 동유럽 국가들과의 이질성을 넘어 국제주의적 연대를 구현하기 위해, 전쟁·혁명의공통 경험을 환기하거나 소련이라는 이념적·문학적·산업적 보편항의 매개를필요로 하는 면모를 보였다. 이러한 조선-동유럽 간 동질성의 모색은 동일한창작 주제를 공유하는 사회주의 세계문학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한편, ‘전후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일(一) 국가의 시대적 과업을 세계라는 보편적 공간 내에자리매김하기 위한 목적하에 수행되었다.
이와 더불어, 개별 작가들의 관점은 1955년 12월의 반소련 캠페인 이후소련이라는 보편항으로 포용될 수 없는 상호간의 이질성을 발견하거나, 개인 - P79

의 생각과 내면을 부각시킴으로써 가족애·낭만적 사랑 등의 ‘생활 감정‘을 새로운 보편항으로 발견했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이질성이나 ‘보통사람‘의 삶에 대한 주목은 북한 문학자들이 소련이라는 보편항의 중재나 이념 · 국가라는 거시적 프레임의 매개에 매몰되지 않은 채, 동유럽의 다채로운인민들과 마주할 수 있는 위치에 근접했음을 의미한다. - P80

비코는 "사회 세계란 인간이 만든 것이 확실하고 따라서 그 원리는 인간 정신이 표출되는 여러 양태 속에서 찾을 수 있다"라고 전제한다. "어떤 사물을 만든 사람이 그 사물에 대해 말할 때보다 더 확실한 역사는 있을 수 없다"라는 인식론의 논리이다. 비코에게 인간의 권위는 의지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데 있다.
인간은 아무리 약하다 할지라도 자신의 감정으로부터 덕성을 만들어낼 자유의지를 갖고 있다.

"역사적인 인간본성의 개념을 제기한 비코는 "인간의 역사와 인간의 본성을 동일시하였고 인간의 본성을 역사의 기능으로 생각하였"다." 그에게 철학은 "논리적으로 완결된 철학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자기를 개발해가는 과정의 철학(philosophy of becoming)"이었다. - P96

이야기에서 공간이 기능하는 방식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배경이며 다른 하나는 행동이 실현되는 장소이다. 공간의 모습은 서사의 주인공이나 화자가 묘사하는 텍스트에서 상세하게 구체화한다. 인물이 존재하지 않으면 "공간은 전적으로 배경에 그대로 남게 된다. 공간을 ‘주제‘로하는 사례를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공간 그 자체는 화자가 제시하는 대상에 해당한다. 037이산가족들이 기다린 시간과 공간은 자신들의 존재 가능성이 거기에 있기때문이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평양으로 가려고 한 이산가족들은 그들의 행위가 실현되는 장소에서 과거이자 미래로 떠나는 여행자였다. 부모와 형제자매, 자녀를 만날 것이라는 뚜렷한 목적이 있었고 이를 실천하는 장소가 필요했다. 하지만 우리가 알듯이 그들은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와 닫힌 공간을 바라봐야만 했다. 잠시 열린 공간은 미래의 시간을 지워버렸다. - P99

1960년대 초부터 브라질을 시작으로 남미 지역에 이민이 활성화되었다. 그들은 사연 따라 현지에 정착해 한인사회를 조성하였고, 이북 출신 이민자들은 해외동포이산가족찾기회를 거쳐 평양의 가족을 찾고 만났다.
노동당이 꾀한 것이 무엇이었든지, 분단사회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낸것이 한반도 바깥에 있는 이산가족들이다.
이북의 가족을 향한 자유의지는 지구반대편에서 국경을 넘어서는 강력한힘으로 나아갔다. 그들은 남한에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시공간에서 자신들의존재를 확인하였다. 남미의 시공간과 북한을 방문해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가능성, 그리고 그 이후의 행위는 삶의 의미를 새롭게 구성해주었다. 존엄성은 이산가족을 보면 세계로 이끌었고 그들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내면의 자유를 느꼈다. 분단사회로부터 자유로운 세계, 이념의 자기장으로부터 벗어난 - P115

공간에서 그들은 고향 땅과 부모 형제, 자식을 향한 자유의지를 실천하였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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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64 위나라 승상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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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여성들이 생존을 위해 택한 전략들은 신체적, 정신적 측면의 전략들이었고 분노, 자기 기만, 약물남용, 사실부정, 부인 그리고 상황을 통제해보려는 다른 시도들을 포함했다. 이런 전략들은 성매매 경험에 완전히 잠식되지 않으려는, 내면 깊숙한 곳에서 비롯한 저항에서 진화한다. 나는 이 여성들을 살아날 가망이 없음에도 반사 작용과 본능으로 물결에 맞서 싸우며 익사하는 여성에 비유한다. - P205

생존 전략들을 되새겨볼 때 기억해야 할 중요한 점은 그~전략들이 장기적으로 효과적이지 않고, 효과적일지라도 부분적으로만 작용하므로 어느 정도 위안이 되더라도 절대 완전한 해방감을 줄 수 없다는 점이다. 정신적으로 성매매에완전히 침잠되지 않도록 생존 전략들이 도움을 주긴 하지만성매매 과정 자체를 피하게끔 도와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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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4장 문화체계로서의 종교 ~ing

오늘날 "문화"라는 용어에 대해서 사회인류학계 안에서는 어떤 좋지 않은 평가의 분위기가 있는데, 이는 지칭 대상의 다양성과 이 단어가 너무 자주 유발시키는 연구대상의 막연성 때문이다(하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왜 이 단어가 "사회구조"나 "인성"보다 더 시달려야 하는지는 나로서는전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 중 하나이다). 하여튼, 내가 신봉하는 문화 개념은 여러 가지를 지칭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이해하는 한, 어떤 별난 모호성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것은 상징으로 나타나는 역사적으로 전승된 의미의 유형, 즉 인간이 그것을 통하여 생활에 관한 지식과 태도를 서로 전달하고, 영속화하고, 발전시키는 상징의 형태로 표현되는 전승된 개념의 체계를뜻한다. 물론 "의미", "상징", "개념"과 같은 용어는 설명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그것은 바로 확대, 확장, 팽창이 가능해지는 곳이다. - P113

성스러운 상징은 사람들의 에토스와 세계관을 통합하는 기능을 한다. 에토스란 사람들의 삶의조, 성격, 질, 도덕적이고 심미적인 형식과 분위기이며, 그들의 세계관은 실제 현실 속에서 사물이 존재하고 있는 방식에 대해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그림, 즉 가장 포괄적인 질서의 개념이다.

종교적 상징은 특별한 삶의 양식과 특정한 (비록, 흔히 잠재적인 것일지라도) 형이상학 사이의 근본적 일치점을 공식화하고, 이렇게 함으로써 각자를 다른 것에서 차용한 권위를 통해서 유지한다.
· - P114

종교란
(1) 작용하는 상징의 체계로, (2) 인간에게 강력하고, 널리 미치며, 오래 지속되는 분위기와 동기를 성립시키고, (3) 일반적인 존재의 질서 개념을 형성하며, (4) 그러한 개념에 사실성의 층을 씌워, (5) 분위기와 동기가 특이하게 현실적인 것으로 보이게 한다.
작용하는 상징의 체계로………


어떤 입장에서 상징은 누군가에게 다른 어떤 것을 의미하는 어떤 것을 나타내는 데에 이용된다. 예를 들면 짙은 구름은 다가올 비의 상징적 전조이다. 다른 입장에서는 분명히 관습적인 기호만으로 사용된다. 예를 들면 붉은깃발은 위험의 상징이며, 흰 깃발은 항복의 상징이다. 또 다른 입장에서는직접적이고 정확하게 언급될 수 없는, 완곡하고 비유적인 방식으로 표현된것에 한정되기도 한다. 따라서 상징은 시에는 있으나 과학에는 없으며, 상징적 논리는 잘못 명명되었다. 그러나 또 다른 입장에서 상징은 개념 —— 개념은 상징의 "의미"를 말한다 ―을 운반하여 전달하는 모든 종류의 대상물, 행위, 사건, 성질 혹은 관계를 말하며, 이것이 여기서 내가 따를 접근법이다." 게르니카라는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의 공간 또는 추룽가라고 불리는 그림이 그려진 돌조각, "실재"라는 단어 또한 상징이다. - P115

상징체계이건 상징의 복합이건 간에, 문화 패턴에 관한 한, 여기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반적 특성은 그것이 정보의 외재적 원천이라는 점이다. - P116

문화 패턴이란 "모델"이며, 모델이란 일련의 상징들인데, 이 상징들간의 상호 관계는물리적, 유기적, 사회적, 심리적 체계 안에 있는 실체, 과정 등 사이의 관계를 "병행시키거나", "모방하거나", "흉내내거나" 함으로써 모델을 만든다."
"모델"이라는 용어는 두 가지 의미 "에 대하여"의 의미와 "를 위하여"의 의미 ― 가 있으며, 이 두 가지 의미는 동일한 기초적 개념의 상이한 측면에 불과하지만, 분석을 위해서는 둘을 구분하는 것이 매우 가치가있다.
문화 패턴은 그 자신을 사회적, 심리적 실재에 맞게 만드는 동시에 사회적, 심리적 실재를 자신들에게 맞게 만드는 과정을 통하여 사회적, 심리적 실재에 의미, 즉 객관적 개념 형식을 부여한다. - P118

성향이라는 것은 행위나일어난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행위가 행해질 가능성 또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개연성을 말하는 것이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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