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놓치지 않고 글을 쓰겠다 다짐했건만 결국 지키지 못하고 월요일을 맞이했다. 정신 없이 하루를 보내고 저녁 책 읽기는 포기한 채 리뷰 하나를 쓰고 요즘 사는 이야기를 적기 위해 다시 타자를 두드리고 있다^^;


철쭉은 지나간 철이 되었고 이제 바야흐로 장미의 시즌이 왔다. 아쉽게도 예전보다 꽃도 싱싱하지 않고 향기도 덜한 것 같지만 보고 있으면 눈이 즐겁다. 빨강과 초록의 대비가 예전엔 그리 아름다운 줄 몰랐다고나 할까.






오늘 산책을 하면서 ‘참 좋은 날씨다.’ 하며 걸었다. 볕은 뜨거웠지만 습도가 낮아서 너무나 쾌적했기 때문이다. 과연 이런 날이 며칠이나 지속될까. 이번주 이후 날씨 예보를 보아하니 곧 ‘덥다’를 연발하는 날이 될 것 같다. 


요즘은 영어보다 중국어 공부를 훨씬 더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 드라마 원서를 읽기 시작했는데 총 2권 짜리 중 1권의 거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드라마라는 배경이 있고 단어를 모를 때마다 다 찾아보지 않으면서 분위기를 파악하며 읽으니 가능한 진도다. 예전에는 중국어 문장을 보면 겁부터 먹었다면 이제 더는 그렇지 않고 도전하게 되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 생각한다. 점점 공부를 하다 보니 중국어가 더 재밌어지고 있다. EBS 중급 중국어 라디오는 여전히 청취 중이고 틈날 때마다 짧은 오디오북 위주로 병행하며 공부하고 있다.


운동도 여전히 계속 진행중이다. 금요일에는 필라테스 PT 수업을 연장했다. 운동을 해보니 혼자 할 때랑 선생님하고 함께 할 때랑 차이가 난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결정적으로 운동은 나 스스로 찾아가면서 한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여전히 습관화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관장님께서 말씀하시길 나보고 살을 찌워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근육이 강화되려면 살이 쪄야 해요. 지금은 너무 마르셔서 곤란합니다.” 사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건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그런 것이지 속살은 엄청납니다. 다 내장 지방일텐데…’ 물론 어찌 되었든 표준 체중 이하이긴 하지만. 먹는 양은 비슷하고 이제는 소화력도 떨어져서 어느 이상은 들어가지 않는다. 아무튼 살 찌우기 숙제가 주어져서 좀 난감해졌다는. 어찌 되었든 운동을 하면서 병원비 드는 것보다는 낫다라는 모토로 운동을 하려고 한다.

얼마 전에는 임플란트를 2개 했다. 다행히 보험으로 돌려 받아서 금액의 반 정도는 복구했지만 그래도 목돈이 들어간 셈이다. 나이가 드니 몸이 여기 저기서 아우성치는 것이 보인다. 허허… 여기에 필라테스까지 끊었으니… 당분간은 진짜 절제하며 살아야할 것 같다. 


야금 야금 책을 샀는데 계속 소개를 못했다. 며칠 전 도착한 책만 소개해보겠다.

곧 대선이 있어서 이재명에 대한 책을 읽어야 하나 싶었는데 <이재명의 길>을 이웃 분 덕분에 잘 읽었다(땡투 잘 받으셨길). 그리고 오늘부터 읽기 시작한 서경식의 에세이가 있다. 2011년부터 2023년까지 써온 칼럼이나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몇 꼭지만 읽었는데 역시 좋은 느낌이다. 

물론 책만 사지는 않았고 커피도 함께였다. 이번에 산 ‘콜롬비아 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나에어로빅’은 뜯자마자 ‘이건 좀 다른데?’ 싶었는데 역시나 내려 마셔보니 맛있었다. 상큼함이 느껴져서 이 계절에 참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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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5-27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미의 계절 맞아요. 지난 토요일에 집 근처에 있는 수목원갔더니 장미가 만발, 우리집 아파트 담장에도 직장 담장에도 다 장미 만발이에요. 외국어 공부에 운동, 책읽기까지 그거 언제 다 하시는지 늘 궁금합니다. 진짜 대단대단하세요. ^^

거리의화가 2025-05-28 08:43   좋아요 2 | URL
와, 이 계절에 수목원에 가셨다니 그야말로 꽃밭이었겠습니다!ㅎㅎ 요즘은 아파트 화단도 꽃이랑 나무 잘 꾸며놓더라구요. 여러 모로 눈이 호강하는 요즘입니다.
주중에는 출퇴근 길이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하고 있어요. 주말에나 저도 시간을 좀 더 들일 수 있어서... 사실 서재에 저보다 더 열정적으로 살고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수이 2025-05-27 1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미가 있어야 봄이로군, 장미를 마주하면서 느껴요.

거리의화가 2025-05-28 08:44   좋아요 1 | URL
그쵸^^ 늦봄-초여름의 장미는 참... 여러모로 아름답습니다. 마주하며 느낀다는 표현이 아름답습니다. 이 계절 오롯이 느끼시기를요.

희선 2025-05-28 04: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월엔 장미가 피는군요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장미 핀 거 봤어요 집에서 조금 먼 곳에는 길가에 장미를 심었어요 장미가 아주아주 커요 색깔도 여러 가지고... 오월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중국어 재미있어서 오래 하시고 많이 알게 되어 기쁠 듯합니다 전에 조금 하다 말았네요 조금씩이라도 날마다 해야 나아지는데... 거리의화가 님 외국어 공부뿐 아니라 책도 즐겁게 만나시고 운동도 재미있어지기를 바랍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5-05-28 08:47   좋아요 1 | URL
운동이 재밌어지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기존에 안 됐던 자세가 다음에 할 때 되면 뿌듯하긴 하더라구요^^
오월의 장미는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5월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장미가 6월 초까지는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여름 느낌이 조금씩 나네요. 매일을 새롭게 만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