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남아의 남성화가 매우 문제시된 사회들은 세 가지 특징을 지니고있음을 알게 된다. 이는1) 남녀 역할의 분명한 분리2) 어머니의 아동 양육의 독점3) 남성의 역할이 갖는 사회적 비중이다. 역할의 분명한 분리란 남녀 역할이 얼마나 상호 배타적으로 규정되어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남녀의 역할 구분이 덜 엄격한 사회에서는 ‘남성다움‘이란 것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반면, 구분이 많고엄격할수록 ‘남성다움‘이 문제시된다.
두번째로 어머니의 자녀 양육의 역할이 독점적일수록, 또 그 양육기간이 길수록 남자 아이를 여성의 품에서 떼어 남자답게 만들기가힘들어진다. 다시 말하면 아들이 유아기와 아동기의 경험을 통하여어머니에의 귀속감과 애착을 강하게 가질수록 남성다움이 문제화될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 P278

셋째로 남성의 역할이 갖는 사회적 비중의 문제이다. 생계 유지가거의 여성들에 의해 가능한 사회에 비해 남성의 경제·사회적 역할이 사회의 존속에 매우 중요한 경우, ‘남성다운‘ 남자를 기르는 것은심각한 사회적 과제가 된다. 이는 대개 남성이 경제적 생산이나 방어면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회이며 또한 남성간의 협력과 유대가 매우 중요한 사회이기도 하다. - P279

초도로우의 논의의 초점은 ‘모성적 성향의 재생산‘에 있다. 그는.
프로이트가 밝혀낸 대상 관계 이론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프로이트가제시한 대로 자아 발달의 과정을 무의식적 감정적 심리 구조의 차원에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초도로우가 프로이트와 크게 의견을달리하는 것은 가족을 사회 조직의 한 단위로 보았다는 점과 어린 아이의 자아 형성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를 어머니로 보았다는 점이다. - P284

‘모성적 성향의 재생산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곧 여성이어머니가 되고자 하는 것은 원초적인 모녀 밀착 관계의 회복이자 삼각 관계의 재실현을 뜻하는 것이다. 여성의 관계 중심적인 사고, 여러 가지 상황적 변수를 고려하는 복선적인 논리 성향, 상호 의존성,
그리고 감정 이입적 이해력은 여아가 유아기의 자아 형성 과정을 거치면서 습득된 특질이다.
반면에 남아는 개체성을 확립하기 위하여 자신의 일차적인 밀착관계를 거부하여야 하였고 이 과정에서 관계의 단절을 경험하게 된다. 일차적 애착의 대상인 어머니와의 관계의 거부는 곧 일반적 관계성 및 자신 속에 잠재해 있던 모성적 성향의 억압을 의미한다. - P287

남자 어른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통해 남성의 성격, 가치나 행동 체계를 배우는 것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남성다워야 한다고 느끼는남아들은 남성의 역할과 서구적 이미지에 맞는 남성다움을 상상함으로써, 또한 모든 여성적인 것을 부정함으로써, 남성다움을 추구하게 - P294

되고 이러한 신분적 정체감을 통한 남성다움의 추구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분리된 채 고정된 남성상을 낳게 되었다. 따라서 남성다워지고자 하는 남성은 끊임없이 "능력있고 책임감 있는 남성"이 되고자하든지 "인기있는 남성"이 되려고 애쓰게 되는데, 이런 인위적 노력은 실상 많은 남성들이 자신의 남성다움에 자신감을 잃는 결과를 낳고 있다. 남성다움에 대해 자신을 잃은 남성들이 생김으로써 일어나는 사회적 문제는 심각하다. 주목될 현상으로 마치스모 machismo를들 수 있는데, 이것은 자신의 남성다움에 자신을 잃고 불안해진 남성들이 여성을 성적으로 정복하거나 폭력을 쓰거나 여자들이 하지 못(안)하는 무모한 짓을 함으로써 자신이 남자인 것을 과시. 과장하고수시로 확인해보는 행위를 말한다(Michaelson and Goldschmidt, 1971346).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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