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심정 노래하노라면
탄식만 길어지고
세상은 나를 알아주지 않으니
내 마음 말하지 않으리!
충정과 인품을 지녔어도
내 마음 알아주는 이 없네.
백락伯樂이 이미 죽었으니
준마의 능력 누가 가늠하랴!
사람이 태어날 때 받은 천명은
제각기 돌아갈 곳이 있구나.
마음 진정하고 뜻을 넓히면
내 무엇 두려워하랴!
늘 상심하고 슬퍼하여
깊이 탄식하며 한숨을 쉬네.
세상이 어지러워 나를 알지 못하니
내 마음 말하지 않으리.
죽음 피할 길 없음을 알기에
부디 슬퍼하지 말자.
세상의 군자들에게 분명히 알려
내 그대들의 표상이 되리라.
-> 굴원의 시. 멱라강에 몸을 던지기 전. - P595

여불위는 진나라가 강하면서도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선비들을 불러 정성껏 대하자 빈객이 3000명에 이르렀다. 이때 제후들의 나라에는 변사가많았는데, 순경 같은 무리는 글을 지어 천하에 자신의 학설을 퍼뜨렸다. 이에 여불위는 자기 빈객들에게 각각 보고 들은 것을 쓰게 하여 「팔람八覽」, 「육론六論」, 「십이기+二紀」 등 이십여 만 언言으로 모아 이것이야말로 천지, 만물, 고금의 일을 다 갖추고 있다고 여겨『여씨춘추』라고 불렀다. 이 책을 함양咸陽의 시장 문 앞에 펼쳐 놓고거기에 1000금을 걸어 제후국의 유사나 빈객 중 한글자라도 더하거나 뺄 수 있는 이에게 그 돈을 주겠다고 했다. - P618

"일을 이루지 못한 까닭은 진나라 왕을 사로잡아 위협하여 반드시 약속을 받아 내 태자에게 보답하려 하였기 때문이다."
이때 주위 신하들이 몰려와서 형가를 죽였으나 진나라 왕은 꽤 오랫동안 불쾌해 하였다. 그런 뒤에 공을 논하여 신하들에게 상을 주고, 또 죄를 지은 자에게는 벌을 주었는데 각각 차등을 두었다. 하무저에게는 황금 200일溢을 내리며 말했다.
"무저는 나를 사랑하여 형가에게 약주머니를 달렸다" - P653

이 일로 진나라 왕은 매우 성이 나 더욱더 많은 군사를 조나라로보내 왕전의 군대에 조서를 내려 연나라를 치게 하였다. - P654

"저는 때를 얻으면 꾸물대지 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은 만승의 제후들이 바야흐로 서로 세력을 다투고 있는 때여서 유세가들이 정치를 도맡고 있습니다. 또 진나라 왕은 천하를 집어삼키고 제라고 일컬으며 다스리려 합니다. 이는 지위나 관직이 없는 선비가 - P661

능력을 펼칠 때이며 유세가의 시대가 온 것입니다. 비천한 자리에있으면서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는 것은 짐승이 고기를 보고도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본다 하여 억지로 참고 지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큰 부끄러움은 낮은 자리에 있는 것이며, 가장 큰 슬픔은 경제적으로 궁핍한 것입니다. 오랜 세월 낮은 자리와 곤궁한처지에 있으면서 세상의 부귀를 비난하고 영리를 미워하며 스스로아무것도 하지 않는 데 의탁하는 것은 선비의 마음이 아닐 듯합니다. 그래서 저는 서쪽 진나라 왕에게 유세하려고 합니다."

이사는 진나라 왕에게 유세할 기회를 얻어 이렇게 설득했다.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사람은 기회를 놓치지만 큰 공을 이루는 사람은 남의 약점을 파고들어 밀고 나갑니다." - P662

지금 진나라는 백성을 버려 적국을 이롭게 하고 빈객을 물리쳐 제후를 도와 공적을 세우게 하고, 천하의 선비를 물러나 감히 서쪽으로 향하지 못하게 하며 발을 묶어 진나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른바 ‘도적에게 군사를 빌려 주고 도둑에게 식량을 보내는것‘과 같습니다. 대체로 진나라에서 나지 않은 물건 가운데 보배로운 것 - P666

이 많으며, 진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은 인재 가운데 충성스러운 인물이많습니다. 지금 빈객을 내쫓아 적국을 이롭게 하고 나라 밖으로 제후들에게 원한을 사면 나라가 위태롭지 않기를 바라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진나라 왕은 곧장 빈객을 내쫓으라는 명령을 거두고, 이사의 관직을 회복시켜 그의 계책을 받아들였다. 이사의 벼슬은 정위廷尉에 이르렀다. 그로부터 이십여 년 뒤에 진나라는 마침내 천하를 통일하고군주를 높여 황제라 하였으니, 이사는 승상이 되었다. - P667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배운 것을 옳다고 여기고 조정에서 세운 제도를비난하였습니다. 지금 폐하께서는 천하를 통일하고 흑백을 가려 천하에오직 황제 한 분만이 있도록 정했습니다. 그런데 사사로이 학문하는 자들은 서로 모여 이미 만들어진 법과 제도를 허망한 것이라고 합니다. 조칙이 내려졌다는 말을 들으면 각자 자기가 배운 학설에 근거하여 그것을비판하고, 집으로 들어가서는 마음속으로 헐뜯고 밖으로 나와서는 길거리에서 논의합니다. 그들은 군주를 비방하는 것을 대체로 여기고, 다른 - P668

주장을 내세우는 것을 고상한 것으로 여겨 그들을 따르는 사람들을 이끌어 비방을 일삼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을 금지하지 않으면 위로는 군주의 권위가 떨어지고 아래로는 당파가 이루어질 테니 금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청컨대 모든 문학과 『시경』, 『서경』, 제자백가의 책을 가지고있는 자는 이것을 없애도록 하고 이 금지령을 내린 지 삼십 일이 지나도없애지 않는 자는 이마에 먹물을 들이는 형벌을 가하여 성단城旦사 년 동안 새벽부터 일어나 성 쌓는 일을 하는 죄수으로 삼으십시오. 의약, 점복,농사, 원예에 관한 책은 없애지 않아도 됩니다. 만일 배우고 싶은 자는 관리를 스승으로 삼으면 됩니다.
-> 분서갱유 - P669

군주는 초연하게 혼자서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해도 감히 거스르는 자가 없게 됩니다. 이렇게 된 뒤라야 신불해와 한비자의 학술을 밝히고 상군의 법을 실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법을 실천하고 학술에 밝고서도 천하가 어지러워졌다는 말은듣지 못했습니다. "왕도王道는 간략하여 행하기 쉽지만 현명한 군주만이이것을 시행할 수 있다."라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신하들에게 꾸짖고벌을 내릴 수 있으며, 신하들에게는 간사한 마음이 없어집니다. 신하들에게 간사한 마음이 없어지면 천하는 평안해지고, 천하가 평안해지면군주는 존엄해지며, 군주가 존엄해지면 반드시 처벌이 실행됩니다. 벌이 실행되면 구하는 바를 얻을 수 있으며, 구하는 바를 얻을 수 있으면 - P686

나라가 부유해지고, 나라가 부유해지면 즐거움도 넉넉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꾸짖고 처벌하는 법술이 이루어지면 어떠한 욕망이라도 얻지못하는 것이 없으며, 신하들과 백성은 죄와 허물을 벗어나기에 겨를이없을 테니 어떻게 감히 모반을 꾀할 수 있겠습니까? 이와 같이 하면 제왕의 길이 갖추어지고, 군주와 신하의 도를 밝혔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불해와 한비자가 다시 태어난다 해도 이보다 더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 글을 올리자 2세 황제는 기뻐했다. 이리하여 처벌을 더욱더 엄격히 하고, 백성으로부터 많은 세금을 걷는 자를 현명한 관리라고했다. - P687

"지금 조정에 앉아 신하에 대한 견책이나 사람을 쓰는 문제에서 옳지 못한 점이 있다면 대신들에게 단점을 보이는 것입니다. 이는 폐하의 신성하고 영명하심을 천하에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폐하께서는 궁중 깊숙한 곳에서 팔짱을 끼고 계시면서신과 법률에 밝은 시중侍中과 더불어 일을 기다렸다가 안건이 생기면 그것을 상의해서 처리하십시오. 이렇게 하면 대신들은 감히 의심스러운 일을 말하지 못하며, 온 천하가 훌륭한 군주라고 칭찬할 것입니다."
2세 황제는 이 계책을 받아들여 조정으로 나아가 대신들을 만나지 않고 궁궐 깊숙한 곳에 머물렀다. 조고는 2세 황제를 모시고 정치적인 일을 제 마음대로 처리했다. 이리하여 모든 일은 조고의 손에서 결정되었다. - P688

"처음에 나는 그대와 목이 달아나도 변치 않을 깊은 교분을 맺었소. 지금 나는 왕과 더불어 아침저녁으로 죽을 상황에 놓여 있는데그대는 수만 명의 병사를 가지고도 우리를 도우려 하지 않소. 서로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자던 의리는 어찌 되었소! 진실로 그대에게신의가 있다면 어찌 진나라 군대로 달려들어 함께 죽으려 하지 않소? 그렇게 하면 열 명에 한두 명은 살아남을 것이오."
그러자 진여는 이렇게 대답했다. - P728

"… 지금 만일 함께 죽는다면 굶주린 호랑이에게 고기를 건네주는 것과 같으니 무슨 이로움이 있겠소?" - P729

"동쪽으로 오나라를 취하고 서쪽으로 하채下蔡를 점령하고 방어의 중점을 월나라에 두고 자신은 장사長沙로 돌아간다면 폐하께서는 베개를 높이 베고 누워 있어도 한나라에는 별일이 없을 것입니다."
황상이 물었다.
"영포는 어느 계책을 쓸 것 같소?"
영윤이 대답했다.
"낮은 계책을 쓸 것입니다."
황상이 물었다.
"어째서 최상의 계책과 보통 계책을 버리고 낮은 계책을 쓸 것이라고 하오?"
영윤이 대답했다.
"영포는 본래 여산麗山의 무리로서 자기 힘으로 만승의 군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한 일이지 뒷날을 생각하고 백성 만대의 이익을 위해 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낮은 계책을 쓸 것이라고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 P768

"들짐승이 다 없어지면 사냥개는 삶아 먹히게 마련입니다. [당신과 한나라 왕의 관계는 교분으로 보면장이가 성안군이 친한 것에 미치지 못하며, 충성과 믿음으로 보면대부 종과 범려가 구천에게 한 것보다 못합니다. 이 두 가지 일은 거울로 삼을 만합니다. 원컨대 당신께서는 이 점을 깊이 생각하십시오." 괴통이 말했다. - P802

"도척이 기르는 개가 요 임금을 보고 짖은 것은 요 임금이 어질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개는 본래 자기주인이 아닌 사람을 보면 짖게 마련입니다. 당시 신은 한신만 알았을 뿐 폐하는 알지 못했습니다. 또 천하에는 칼날을 날카롭게 갈아서 폐하가 하신 일과 똑같이 하려는 사람이 매우 많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들은 능력이 모자랐을 뿐입니다. 그런데 폐하께서는 그들을 모두 삶아 죽이겠습니까?"
고제가 말했다.
"풀어 주어라."
그리고 괴통의 죄를 용서했다. - P811

전횡은 빈객들에게 말했다. " 지금 한나라 왕은 천자가 되었고 나는 도망친 포로의 몸으로 북쪽을 향하여 그를 섬겨야 하오. 이 치욕스러운 마음은 정말로 참을 수 없소. 나는 남의 형을 삶아 죽였는데 앞으로 그 동생과 어깨를나란히 하여 같은 군주를 섬겨야 하오. 비록 그가 천자의 조서를 두려워하여 나를 괴롭히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내 어찌 스스로 마음속으로 부끄러운 생각이 없겠소? 또한 폐하께서 나를 보고자 하시는 까닭은 내 얼굴을 한번 보려는 것에 지나지 않소. 폐하께서는 낙양에 계시니 지금 내 목을 베어 삼십 리를 말로 달려가면 모습이 썩지 않아 알아볼 수 있을 것이오." - P843

그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는 두 빈객을 도위都尉로 삼고 군졸 2000명을 뽑아 왕의 예를 갖추어 전횡을 장사하였다.
그러나 장례가 끝나자마자, 두 빈객은 무덤 곁에 구덩이를 파고모두 스스로 목을 베고 거꾸로 처박혀 전횡을 따라 죽었다. 고제는이 소식을 듣고 몹시 놀라며 전횡의 빈객이 모두 어진 사람들이라고생각하였다. 또 그 나머지 500명이 여전히 바다 가운데에 있다고 들었으므로 사신을 시켜 불러 오게 했다. 사자가 그곳에 이르러 전횡의 죽음을 알리자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로써 전횡 형제가선비들의 마음을 얻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P843

하후영은 나라로 돌아와서 삼진을 평정하고, 한나라 왕을 따라가 항우를 쳤는데 팽성彭城에 이르러서 그에게 크게 패했다. 한나라 왕은 형세가 불리해지자 달아나다가 두 자식 효혜孝惠와 노원魯元을 발견하고 수레에 태웠다. 그러나 한나라 왕은 말이 지치고 적이뒤쫓아 와 사태가 급해지자 두 아이를 발로 차서 수레 밖으로 떨어뜨리려 하였다. 하지만 하후영은 그때마다 그들을 수레 아래에서 끌어올리고 천천히 가면서 두 아이가 자기 목을 끌어안게 했다. 한나라 왕은 몹시 화가 나 도중에 하후영의 목을 십여 차례나 베려고 하였으나, 마침내 탈출하여 효혜와 노원을 풍으로 데려다 주었다. - P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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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4-24 1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비싼 책 갖고 있어요. 호호~~~

거리의화가 2023-04-24 13:22   좋아요 0 | URL
ㅎㅎ 다들 한 권씩 갖고 계시는 것 같아요ㅋㅋ 그래도 한 번은 읽었는지 흔적이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