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하늘의 이치는 사사로움이 없어 늘 착한 사람과 함께한다." 백이와 숙제와 같은 사람은 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그들은 이처럼 어진 덕망을 쌓고 행실을 깨끗하게 했어도 굶어 죽었다. - P64
춘추시대 말기에 나타난 도적 도척盜은 날마다 죄 없는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간을 날로 먹었다. 잔인한 짓을 하며 수천 명의 무리를 모아 제멋대로 천하를 돌아다녔지만 끝내 하늘에서 내려준 자신의 수명을 다 누리고 죽었다. 이는 도대체 그의 어떠한 덕행에 의한 것인가? 이러한 것들은 그러한 사례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다.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하는 일이 올바르지 않고 법령이 금지하는일만을 일삼으면서도 한평생을 호강하며 즐겁게 살고 대대로 부귀가 이어지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면 걸음 한 번 내딛는 데도 땅을가려서 딛고, 말을 할 때도 알맞은 때를 기다려 하며, 길을 갈 때는작은 길로 가지 않고, 공평하고 바른 일이 아니면 떨쳐 일어나서 하지 않는데도 재앙을 만나는 사람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이런 사실은) 나를 매우 당혹스럽게 한다. 만약에 이러한 것이하늘의 도리라고 한다면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 - P65
자장이 녹을 구하는 방법을 묻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많이 듣고 그중에서 의심나는 것을 버리고 그 나머지를 신중하 - P171
게 말한다면 실수가 적을 것이다. 많이 보고 그중에서 의심나는 것을 버리고 그 나머지를 신중히 실행한다면 뉘우치는 일이 적을 것이다. 말에 실수가 적고 행동에 뉘우침이 적으면 벼슬은 그 가운데 저절로 얻어진다." - P172
"네가 말하는 ‘통달‘이란 무슨 뜻이냐?" 자장이 대답했다. "나라에서도 이름이 알려지고 집에서도 반드시 이름이 알려지는것입니다." 그러자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명망이지 통달이 아니다. 대체로 통달한 사람은 질박하고 정직하여 의를 좋아하고, 남의 말을 잘 듣고 표정을 잘 살피며, 깊이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낮춘다. 이렇게 하면 나라에서나 집에서나 반드시 통달하게 된다. 그러나 명망 있는 사람은 겉으로는 어진 척하지만 실제 행동은 완전히 어긋나면서도 그러한 것에물들어 조금도 의심 없이 행동한다. 이렇게 하면 나라에서나 집에서나 반드시 이름을 얻게 된다." - P173
위앙이 말했다. "평범한 사람들은 옛 풍속에 안주하고 학자들은 자기가 배운 것에만 몰두합니다. 이 두 부류의 사람은 관직에 있으면서 법을 지키게 할 수는 있지만 법 이외의 문제변법를 더불어 논의할 수는 없습니다. 하, 은, 주 삼대는 예악 제도가서로 다르지만 천하에서 왕노릇하였고 오백五伯춘추 오패은 종법 제도가 서로 다르지만 모두 천하의 우두머리가 되었습니다. 지혜로운자는 법을 만들고, 어리석은 자는 예법의 통제를 받으며, 현명한 자는 법을 고치고, 평범한 자는 예법에 얽매입니다." - P200
진나라왕이 남을 꾸짖는 말은 둥근 고리처럼 돌고 돌며, 군사를 움직이는것은 나는 새처럼 재빠르므로 태후도 막을 수 없고 양후도 말릴 - P258
수 없었습니다. 위魏나라 장수 용고와의 싸움, 한나라 안문岸門에서의 싸움, 위魏나라 봉릉封陵에서의 싸움, 고상 싸움, 조장趙莊과의 싸움등에서 진나라가 죽인 삼진 지역의 백성은 수백만 명이나 되고지금 살아 있는 자는 모두 진나라가 죽인 자들의 고아와 과부입니다. 서하西河 외에도 상락上雒의 땅, 삼천 일대 등 삼진의 땅 중에서 진나라에 침략된 땅이 그 절반이나 됩니다. 진나라가 만든 재앙은 이렇게 큽니다. 그런데도 진나라에 갔던 연나라와 조나라의 유세가는 모두 다투어 자기 나라의 군주에게 진나라를 섬겨야 한다며 설득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신이 가장 걱정하는 바입니다." 연나라 소왕은 진나라로 가지 않고, 소대는 다시 연나라에서 중용되었다. - P259
합종에 참가하는 나라들은 양떼를 몰아 사나운 호랑이를 공격하는 꼴과 다르지 않습니다. 호랑이와 양은 서로 적수가 될수 없음이 명백한데도 왕께서는 사나운 호랑이와 손잡지 않고 양떼편에 섰습니다. 신은 왕의 계책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천하의 강한 나라는 진나라가 아니면 초나라이고, 초나라가 아니면 진나라입니다. 두 나라가 서로 다툰다면 그 형세는 양립할 수 없을 것입니다. - P2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