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제 태공 세가

여상은 일찍이 궁핍했고 나이도 아주 많았던 듯한데, 낚시질을하면서 주나라 서백西伯주나라 문왕 희창을 만나고자 했다. 서백이사냥을 나가기 전에 점을 쳤는데, [점쟁이가 이렇게 말했다.
"사로잡을 것은 용도 아니고 이무기도 아니며 호랑이도 아니고곰도 아니니, 사로잡을 것은 패왕을 보좌할 신하일 것이다."
이에 주나라 서백이 사냥을 나갔는데 정말로 위수渭 북쪽에서태공을 만나 그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는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나의 선왕 태공太公문왕의 부친 계력을 말함께서 ‘성인聖人이 주周나 - P69

라에 나타날 때가 되면, 주나라는 그로 인해 흥성할 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선생이 정녕 [그 성인이] 맞습니까? 우리 태공께서 선생을 기다린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이에 그를 ‘태공망태공의 바람이란 뜻‘ 이라고 일컬으며 수레를 타고함께 돌아와서 즉시 사천하를 보좌하여 국정을 관장하는 사람로 삼았다. - P70

포숙아가 말했다.
"신이 다행히 주군을 모시게 되었는데 주군께서는 결국 자리에오르셨습니다. 주군께서는 높이 되셨기에 신으로서는 주군을 더 높여 드릴 수가 없습니다. 주군께서 장차 제나라를 다스리시려고 한다면 고혜와 저 포숙아면 충분할 것입니다만 주군께서 패왕이 되려고하신다면 장차 이오아니면 불가능합니다. 관이오가가
그 나라에 머물면 그 나라는 강성해질 것이니, 놓치면 안 됩니다."
이에 환공은 그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이에 거짓으로 관중을 불러 그 마음을 달래는 척했으나 사실은 그를 등용하고자 한 것이다.
관중도 그것을 알고 제나라로 가기를 청하였다. - P81

관중이 말했다.
"임금보다 신하를 더 잘 아는 분은 없습니다."
환공이 물었다.
"역아易牙 32는 어떻소?"
대답하여 말했다.
"자식을 죽여 임금의 뜻에 맞추려 하였으니 인간의 정서에 어긋납니다. 안 됩니다."
환공이 말했다.
"개방 33은 어떻소?"
대답하여 말했다.
"어버이를 거스르고 왕에게 맞추려 하였으니 인간의 정서에 어긋납니다. 가까이 하기 어렵습니다."
환공이 말했다.
"수도賢刀제나라 환공의 측근으로 환관임는 어떻소?"
대답하여 말했다.
"거세하면서까지 왕에게 맞추려 하였으니 사람의 정서에 어긋납니다. 가까이 하기 어렵습니다."
관중이 죽고 나자 환공은 관중의 말을 따르지 않고, 결국 이 세 사람을 가까이 두어 중히 등용하였으니, 세 사람이 정권을 휘둘렀다. - P88

태사공은 말한다. "내가 제나라를 가 보니, 태산부터 낭야산邪에까지 이어지고,
북쪽으로는 바다에 쭉 뻗어 기름진 땅이 이천 리나 되었다. 그곳 백성들이 마음이 드넓고 숨은 재능이 많은 것은 그들의 타고난 품성이다. 태공太公의 성스러움으로 나라의 기본을 세우고, 환공의 흥성함으로 선정善政을 베풀어 제후들을 불러 맹세하게 하고 패주로 일컫게 되었으니, 이 또한 마땅하지 않은가? 넓고 넓구나, 정녕 큰 나라의 기풍이구나."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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