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명령에 의해 켄터키 주 워싱턴의 법원 앞에서 2월 20일 화요일에 다음 흑인들을 판매함. 해거 60세, 존 30세, 벤 21세, 솔 25세, 앨버트 14세. 제시 블러치포드씨 영지의 채권자들과 상속자들을 위해 판매되는 것임.
유언집행인 새뮤얼 모리스, 토머스 플린트+ SURRY AN
"이거 가서 한번 봐야겠는걸." 그는 마땅한 말 상대가 없어서 톰에게 말했다.
톰, 너와 함께 엮어넣을 멋진 구색을 갖추어야 해. 그들은 너에게재미있고 유쾌한 길동무가 될 거야. 우선 당장 워싱턴으로 마차를 몰고 가야겠어. 내가 일을 보는 동안 너를 구치소에 맡겨야겠는데." - P215

"나는 켄터키와 버지니아에서 여러해 살았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일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부인, 당신의 두 아이가 갑자기 당신과 헤어져서 팔려나간다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우리의 감정 기준을 저들에게 적용할 수는 없겠지요." 상대방 부인이 소모사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분류하면서 말했다.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부인은 저들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겁니다. 나는 그들 사이에서 태어나고 성장해서 그들의 감정을 잘압니다. 우리 감정 못지않게 그들도 예민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걸확실하게 알고 있어요."
뜨개질을 하던 부인은 "그렇군요!" 하면서 하품을 하더니 선실 창문 밖을 한 번 내다보다가 아까 했던 말로 마무리를 지었다. "아무튼흑인들은 자유롭게 되는 것보다 지금 그대로 있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요."
그때 선실 문 앞에 앉아 있던 검은 옷을 입은 진중한 신사 목사인 사람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아프리카 종족은 하인이 되어 낮은 계급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 신의 섭리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형제들에게 천대받는 종이 되어라.‘ - P224

노예상인은 북부의 일부 목사와 정치가들이 권장하는 기독교적, 정치적 완숙의 단계에 도달해 있었고, 그 덕분에 모든 인간적 약점과 편견을 완벽하게 극복할 수 있었다. 그의 마음은 적절한 노력과 훈련을통하면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그런 무감각의 지점에 도달해 있었다.
그 여자가 고뇌와 절망 속에서 지어 보이는 정신 나간 표정은, 노예상인처럼 완벽하게 숙달된 사람이 아니라면 난감하게 바라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노예상인은 그런 표정에 이골이 난 사람이었다. 누구나 훈련을 거치면 그런 일에 얼마든지 숙달될 수 있다. 최근 들어 연방의영광을 위해, 북부 공동체 전체를 그런 일들에 숙달시키려는 노력이집요하게 경주되고 있다. 그래서 노예상인은 저 이글거리는 검은 눈,
꽉 쥔 손, 가쁜 숨 등에서 엿볼 수 있는 치명적 고뇌를 매매업에 부수되는 성가신 조건 정도로 여기면서, 그녀가 비명을 지를 것인지 아니면 배 위에서 난동을 부릴 것인지 그것만 계산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이 특이한 제도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그 또한 난동이라면 딱 질색이었다. - P234

불쌍하고 무식한 흑인인 톰은 그런 사건을 보고 종합적으로 추론할 수있는 능력이 없었고, 개별 사건을 벗어나 대국적으로 사태를 파악하는 지능이 없었다. 그가 기독교의 일부 목사들로부터 교육을 받았더라면 그런 대국적 식견을 갖출 수 있었을 것이고, 따라서 그것이 날마다 벌어지는 합법적 거래라고 분류할 줄도 알았을 것이다. 미국의 일부 성직자들 말마따나 그런 거래가 사회의 제도를 지탱하는 핵심적기둥이라고 판단했을 테고, 또 그것이 악한 일은 아니며, 사회생활이나 가정생활 등 여러 관계들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을 것이다. - P236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 속으로 피 흘리던 여자의 심장은 마침내 잠잠해졌다. 강은 가볍게 물결치면서 잔물결을 일으키는 품이, 마치 그 심장을 삼키지 않은 듯, 아무 일도 없었던 듯했다.
이런 포악한 짓에 분노하여 가슴이 벌렁거리는 자들이여, 참아라!
참아라! 압제받는 자들의 아픈 가슴과 그들이 흘리는 눈물을 ‘비탄의사람‘인 영광의 주님께서는 조금도 잊지 않으신다. 그 크고 넓은 가슴에 그분은 세상의 모든 고뇌를 감당하신다. 당신도 그분처럼 참으면서 사랑 속에서 분투하라. 그분은 하느님이시므로, "마침내 복수할 해가 올 것이다."" - P239

합법적 거래의 이런 선별 사례를 보고 독자는 이렇게 생각하기 쉽다. "우리 정부가 이런 노예 거래를 보호하고 지속시키기 위하여 많은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미국의 입법가들은 인정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말기를 요 - P241

청한다.
우리의 위대한 정치가들이 ‘해외의‘ 노예무역을 비난하는 문제에서는 다투어 앞장선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문제에서라면 우리들 중에도 클라크슨이나 윌버포스 같은 사람들이많이 있으며, 그들을 쳐다보고 또 그들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교화되는 바가 많다. 독자들이여, 아프리카에서 흑인을 모집하여 노예로 데려오는 일은 정말로 끔찍한 일이다! 그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켄터키에서 노예를 매매하는 일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 P242

"난 저 완고한 노예 소유주들을 증오해요." 아들이 말했다. 그는 현대의 개혁가들과 마찬가지로 노예 소유주들을 증오하고 용서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다소 기독교인답지 않은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얘야, 네 말이 정말 놀랍구나."시미언 씨가 말했다. "네 어머니는그렇게 가르치지 않았을 텐데. 만약 주님이 고난에 빠진 노예 소유주를 내 문 앞에 데려다놓으신다면, 도망노예에게 하듯이 그에게도 똑같이 대해줄 생각이다."
시미언 주니어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 P257

이런 상황이라면 보통 사람은 아내에게 편지를 쓰고 자식에게 소식을 전할 것이다. 그러나 톰은 글을 쓸 줄 몰랐다. 그런 그에게 우편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편지도 전신도 이 처참한이산가족에게 가교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목면 더미 위에 성경을 올려놓고 손가락으로 그 말씀 하나하나를짚어가며 미래의 약속을 가슴에 새기는 동안, 굵은 눈물방울이 톰의성경 위로 떨어졌다. 나이들어 글을 배운 톰은 성경 말씀을 아주 천천히, 한 줄 한 줄 어렵게 읽었다. 다행스럽게도 그가 열심히 읽고 있는 책은 천천히 읽는 것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책이었다. 마음이그 말씀의 무한한 가치를 제대로 받아들이려면 단어 하나를 마치 금궤 한 덩어리인 양 무게를 달아가며 읽어야 했다. - P262

"너무 많이 안다는 건 좋지 않아. 아주 좋지 않아." 젊은 신사가 말했다. 예의 그 조롱하는 미소가 그의 입술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건이 세상에서 별 도움이 안 되는 거라고, 똑똑한 친구들은 말이야, 달아나거나 말을 훔치거나 악마 같은 장난질을 친단 말이야. 그 똑똑함때문에라도 이백 달러는 빼줘야겠소." - P270

"똑똑한 게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그의 성격과 관련해서도 또 다른 면이 있어요. 전 주인과 다른 사람들이 써준 추천서도 보여줄 수 있어요. 저 친구는 아주 경건해요. 정말 겸손하고 늘 기도하고 신앙심이 독실하죠. 자기 고향의 검둥이들 사이에서 목사라고 불릴 정도였어요."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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