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沛公見秦宮室帷帳 狗馬重寶 婦女以千數 意欲留居之 樊噲諫曰 沛公欲有天下耶 將爲富家翁耶 凡此奢麗之物 皆秦所以亡也 沛公何用焉 願急還霸上 無留宮中 沛公不聽 張良曰秦爲無道故 沛公得至此 夫爲天下除殘賊 宜縞素爲資 今始入秦 卽安其樂 此所謂助桀爲虐 且忠言逆耳 利於行 毒藥苦口利於病 願沛公聽噲言 沛公乃還軍霸上〈出留侯世家 及徐廣注〉
번쾌가 패공 유방에게 천하를 갖고자 하느냐, 부자집의 노인이 되고 싶으냐 물었다. 무릇 사치한 물건들은 진나라가 망한 이유이니 패공께서는 이것을 어디에 쓰려 하십니까. 패상으로 돌아가 궁중에서 머물지 마십시오 했는데 패공이 듣지 않았다. 장량이 진나라가 무도하였으므로 공께서 이곳에 이를 수 있었거늘 지금 진나라에 들어온 즐거움을 만끽한다면 천하의 폭군인 걸왕보다 심한 군주가 되는 것이다 라며 번쾌의 말을 들을 것을 간언하여 패공 유방이 마침내 패상으로 돌아갔다.
○ 十一月 沛公悉召諸縣父老豪傑 謂曰父老苦秦苛法久矣 誹謗者族 偶語者棄市 吾當王關中 與父老約 法三章耳 殺人者死 傷人及盜抵罪 餘悉除去秦法 諸吏民皆案堵如故 凡吾所以來 爲父老除害 非有所侵暴無恐 且吾所以還軍霸上 待諸侯至而定約束耳 乃使人與秦吏行縣鄕邑告諭之 秦民大喜 爭持牛羊酒食 獻饗軍士 沛公又讓不受曰 倉粟多非乏 不欲費民 民又益喜 唯恐沛公不爲秦王〈出史記本紀〉
패공이 ˝진나라의 법이 가혹한 지 오래되었다 내가 관중의 왕을 하게 되어 삼장법으로 간소화하여(살인자는 죽이고, 상해입힌자나 도둑질한 자는 경중에 따라 처벌) 나머지 다른 진법은 모두 제거하겠다˝ 하였다. 게다가 ˝내가 이곳에 온 것은 침략하기 위함이 아니고 제후들과 회동하여 백성을 안녕시키기 위함이라.˝ 고도 하였다. 이에 백성들이 기뻐하며 대접하려 하였는데 패공은 이를 백성의 고혈이라며 거절하였다. 이에 백성들이 더욱 기뻐하며 패공이 진나라 왕이 되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기에 이르렀다.
○ 項羽旣定河北 率諸侯兵 欲西入關 秦降卒多怨言 羽乃夜擊 坑秦卒二十餘萬人新安城南〈出羽本紀〉
항우가 하북을 평정하고 병력을 이끌고 관중에 들어가고자 했는데 항복한 진나라 군사들이 원망을 많이 하였다. 이에 항우는 이 진나라 병졸 20여 만명을 구덩이에 파묻어 죽였다.
○ 或說沛公曰 秦富十倍天下 地形彊 聞項羽號秦降將章邯 爲雍王 王關中 今卽來 沛公恐不得有此 可急使兵守函谷關 無內(納)諸侯軍 稍徵關中兵 以自益距之 沛公然其計從之〈出史高祖紀〉
已而項羽至關 關門閉 聞沛公已定關中大怒 使黥布等 攻破函谷關 十二月 項羽進至戲 沛公左司馬曹無傷 使人言羽曰 沛公欲王關中 珍寶盡有之 欲以求封 羽大怒 饗士卒 期旦日擊沛公軍 當是時 羽兵四十萬 號百萬 在新豐鴻門 沛公兵十萬 號二十萬 在霸上
패공의 제장 중 한 사람이 곧 관중에 항우가 들이닥칠 것이니 함곡관을 지키도록 하였다. 과연 얼마 있지 않아 항우가 함곡관에 도착해보니 문이 닫혀 있고 유방이 관중을 평정했다는 말을 듣고는 분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