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문명에 성별을 구성한 형식(사회적 역할, 법, 은유)에 대한 재정의를 통해 역사적 발전을 따라가보는 것
동양문명에서는?

기원들: 전통주의 -> 다윈 진화론, 프로이트 심리, 윌슨의 자연 선택 -> 마르크스 주의, 레비 스트로스 구조 문화주의 -> 모성주의

역사란 무엇인가? 우리는 기록되지 않은 소문자 역사(history) – 인류에 의해 재수집된 과거의 모든 사건 ㅡ와 대문자 역사(History)기록되고 해석된 과거를 구분해야 한다. - P16

현재 시점에서 집단으로서의 남성과 집단으로서의 여성이라는 차원에서 양자의 모든 차이가 구별지어지는 정도는 남성역사와 근본적으로 다른 여성의 특수한 역사의 결과이다. 이것은 문명보다 더 오래된 여성의 남성에 대한 종속 때문이며, 여성의 역사에 대한 거부 때문이다.

나의 분석에서 중요한 것은 남성과 여성이 과거에 대한 지식과 맺고 있는 관계는 그 자체로서 역사를 만드는 하나의 힘이라는 통찰이다. - P20

모든 관념의 행렬은 현실이다. 사람들은 스스로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어떤 것 혹은 적어도 자신들이 경험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이 경험한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미지, 은유, 신화는 과거 경험을 통해 ‘형상이 미리 예시된‘ 형태 속에서 표출된다.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에 사람들은 새로운 방식들로 이 상징들을 재해석하며, 그것들은 다시 사람들을 새로운 조합들과 새로운 통찰력으로 인도한다. - P25

한쪽 눈으로 볼 때 우리의 시각은 범위가 제한되고 깊이가 없다. 우리가 다른 눈의 시각을 더할 때 우리 시각의 범위는 넓어지지만, 여전히 깊이는 없다. 우리가 전체적 시각과 정확한 깊이의 지각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두 눈으로 볼 때뿐이다.
컴퓨터는 우리에게 또 다른 은유를 제공한다. 컴퓨터는 우리에게 삼각형 (2차원) 그림을 보여준다. 그 이미지를 유지한 채 삼각형은 공간을움직이고 피라미드(3차원)의 형태로 변환된다. 피라미드와 삼각형의 이미지를 유지한 채로 피라미드는 곡선을 만드는 공간(4차원)에서 움직인다. 우리는 그 어느 것도 놓치지 않은 채로 네 가지 차원 모두를 동시에보지만, 또한 서로간의 진정한 관계 속에서 그것들을 본다.
가부장적 용어로 말하자면, 우리가 보았던 대로 보는 것은 2차원적이다. 가부장적 틀에 ‘여성을 추가하는 것‘은 그것을 3차원으로 만든다. 그러나 그 세번째 차원이 완전히 통합되고 전체와 함께 움직일 때만이, 여성의 시각이 남성의 시각과 평등할 때만이, 우리는 전체의 진정한 관계와 부분들의 내적 연관성을 지각한다. - P28

해석을 할 때 우리가 사용하는 접근법 개념적 틀은 결과를 결정짓는다. 그것은 결코 가치중립적이지 않다. 우리는 현재 속에서 대답되기를 원하는 과거에 관한 질문을 제기한다. 오랜 역사적 시간 동안, 우리의 의문을 형성했던 개념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토론을 거치거나 도전을 받지도 않았다. - P33

전통주의자들은 당연히 남성지배는 보편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대답한다. 이 주장은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되는 것은 하느님에 의해 그렇게 창조되었기 때문이라고 종교적 용어를 사용하여 제시되기도 한다.
전통주의자들은 알려진 모든 인간사회에서 발견되는, 여성과 남성에게 다른 일과 역할을 배정하는 현상인 ‘성적 비대칭‘(sexual asym-metry) 현상을 여성과 남성의 지위에 대한 증명이자 그것의 ‘자연스러움‘을 확인시켜 주는 증거로 받아들인다.) - P35

19세기에 종교적 주장이 힘을 잃자 여성의 열등성에 대한 전통주의자들의 설명은 ‘과학적이 되었다. 다윈주의이론은 종의 생존이 개인의 자기충족보다 더 중요하다는 신념을 강화시켰다. 미국사회에서 사회복음(Social Gospel, 노동자계급이 종교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두려워한 교회지도자들에 의해 주도된 미국의 자유주의 신학운동으로서 19세기 후반에 시작되었으며, 자유주의적 진보사상과 수정다윈주의 등을 차용하였다― 옮긴이)이 부와 특권의 불평등한 분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자의 생존이라는 다윈주의적 관념을 이용한 것처럼, 가부장제의 과학적 변호인들은 모성역할을 통해 여성을 정의하는 것과 경제 및 교육기회에서의 여성배제를 종의 생존이라는 이익에 봉사한다며 정당화하였다.

현대 심리학은 성차가 자연스럽다는 가설을 의심조차해보지 않고 현존하는 성차를 관찰했고, 또 조상들만큼이나 생물학적으로 제약을 받는 심리적 여성상을 구축하였다. 성역할을 비역사적으로 보았기 때문에, 심리학자들은 측정된 임상자료로부터 도출된 지배적인 성별역할을 강화하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었다. - P38

윌슨(E. O. Wilson)의 사회생물학은 인간행동에 자연선택이라는 다윈주의적 사고를 적용함으로써 성별에 대한 전통주의적 시각을 제시하였다. 윌슨과 그 추종자들은 집단의 생존을 위해 ‘적합한‘ (adapative) 인간행위는 유전자 속에 새겨진다는 논리를 내세우면서, 이런 행위에 이타주의나 충성심, 모성주의(maternalism) 같은 매우 복잡한 성향까지 포함시킨다. 이들에 따르면, 여성이 자녀를 키우고 돌보는 기능을 담당하는등 성에 바탕을 둔 노동분업을 실천하는 집단이 진화에 이로울뿐만 아니라, 이같은 행위가 우리의 유전적 유산의 일부가 되었고 그런 사회적 역할배정에 필요한 심리적·신체적 경향이 선택적으로 발달하여 유전적으로 선택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 P39

양성의 본성에 대한 엥겔스의 기본 가설은 생물학의 진화론들을 수용.
하고 있지만, 그의 큰 이점은 성적 관계를 구조화하고 정의하는 데 사회적 · 문화적 영향의 중요성을 지적한 것이다. 엥겔스는 사회관계에 대한 이론적 모형과 함께, 사회주의 사회에서 노동자계급의 일부일처제가 발전의 정점에 서 있다는 양성관계에 대한 진화론을 발전시켰다. 변화하는사회관계와 성적 관계를 연결시킴으로써, 그는 전통주의자들의 생물학적 결정주의와 결별하였다. 사적 소유관계에서 출현하여 제도화된 양성간의 갈등에 주목함으로써 그는 경제·사회적 변동과 오늘날 우리가 성별관계(gender relations)라고 부르는 관계가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 P45

‘여성의 교환’은 그 속에서 여성이 상품화되고 ‘사물화된‘ (reified), 즉여성이 인간존재라기보다는 물건으로 생각되었던 교역의 최초 형태이다. 레비-스트로스에 의하면, 여성의 교환은 여성종속의 시작을 나타낸다. 그것은 다시 남성지배를 만들어내는 성별노동분업을 강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비-스트로스는 근친상간 금기를 인류문화 창조 과정에서 긍정적이고 필요한 단계로 보았다. - P46

모성주의(rmaternalist) 이론은 생물학적 성차를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이는 입장 위에 구축되어 있다. 몇몇 최근의 이론가들이 이 입장을 수정하긴 했지만, 대부분의 페미니스트 모성주의자들은 이러한 생물학적 차이 위에 구축된 성별노동분업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모성주의자들은 여성의 평등을 위해, 그리고 심지어 여성의 우월성을 주장하기 위해 이런 논리를 편다는 점에서전통주의자들과 뚜렷하게 구별된다. - P49

집단 내의 여성들이 남성권력에 영향을 미치거나 견제하는 상당한 힘을 가지는 사회와 생활의 많은 혹은 몇몇 측면에서 남성들과 권력을 공유하는 사회가 있었고, 아직도 있다. 개별여성이 그들이 대변하는 남성들의 모든 권력 혹은 거의 모든 권력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여왕이나 통치자와 같이 그들의 대역으로 행동하는 사회도 존재하고 또 역사적으로존재해 왔다. 이 책에서 보여줄 것처럼, 자신의 계급 혹은 그와 유사한 위치의 남성들과 경제 정치적 권력을 공유할 가능성은 일부 상위계급 여성의 특권이었을 뿐이며 그것은 여성들을 가부장제에 더 밀접하게 예속시켰다. - P5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