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라는 자격 조건이 여성의 일과 관련된 요건으로 제도화되었다.

아름다움이란 요건은 다음과 같은 결과를 낳았다.
외모에 대한 이중잣대를 강화했고, 여성을 물질적 정신적으로 빈곤하게 만들었고, 여성을 피로로 인해 지치게 만들었다. 또 젊음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게 만들고, 연대를 어렵게 만들며, 여성의 몸을 이용해 경제적 역할을 하게 만들었다.

아름다움을토대로 한 차별이 필요해진 것은 여성이 일을 잘하지 못할 거라는 인식 때문이 아니라 지금처럼 두 배나 더 잘할 거라는 인식 때문이다.
그리고 ‘올드보이 네트워크(학연, 지연 등 여러 연줄로 얽혀 강고한 기득권층을 이루는 남성 집단 옮긴이)‘는 이 집단에서 다른 소수 집단에서는 보지못한 훨씬 큰 괴물을 본다. 여성은 소수 집단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성은 전체 인구의 52.4퍼센트로 다수 집단이다. - P49

갈수록 "아름다움"이 원래 자신을 전시하는 직업과 거리가 먼 직업들에서도 미국 성차별 금지법에서는 BFOQa bona fide occupational qualification라고 부르고 영국에서는GOQ a genuine occupational qualification 라고 부르는 것으로, 유모에게 여성인 것과 정자 기증자에게 남성인 것과 같은 것으로 분류되고 있다(BFOQ나 GOQ나 ‘진정으로 직업에 필요한 자격 조건‘ 이라는 뜻이다 옮긴이).
성 평등법에서는 BFOQ나 GOQ를 직업 자체가 특정한 성별을 요구해 고용에서 성차별이 공정한 예외적인 경우로 분명하게 규정하고,
기회 평등법의 원칙에 대한 의식적 예외로서 그 적용 범위를 아주 좁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작금의 사태를 보면, BFOQ를 서툴게 모방한 것(나는 이것을 더 구체적으로 PBQ professional beauty qualification, 즉 직업에 필요한 아름다움이라는 자격 조건‘이라고 부르겠다)이 여성의 고용과 승진의 조건으로 아주 널리 제도화되고 있다. - P57

자신의 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직장 여성이라는 이 새로운 존재는 어떻게 보여야 할까?
TV 저널리즘은 그 대답을 명확히 제시했다. 삼촌 같은 남성 앵커에한참 어리고 직업적 미인 수준으로 예쁜 여성 뉴스캐스터를 붙여서.
이 한 쌍의 이미지, 주름 있고 기품 있는 나이 든 남성 옆에 성적 매력이 있는 젊은 여성이 진하게 화장하고 앉아 있는 모습이 직장에서 남성과 여성 관계의 패러다임이 되었다. - P66

스티븐스 판사의 판결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성차별이 아니라 시장 논리라는 근거로 정당화했다. 앵커가 시청자를 끌어들이지 않으면 일을 잘한 것이 아니다. 이것을 여성에 적용하면 여기에 숨은 메시지는 자신의 "아름다움"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이거나 판매고를 올리라는 것이다. 이것이 크래프트 사건이 모든 곳에서 일하는 여성에게남긴 유산이 되었다. - P71

그래서 여성이 사무적이면서도 여성스럽게 옷을 입지만 끊임없이바뀌는 기준에 의해 실패할 수밖에 없는데도, 성희롱을 당하면 대부분이 그것을 자기 탓으로, 자신의 외모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탓으로돌린다. 그렇다면 여성이 직장에서 외모를 통해 자신의 의도를 전달할 수 있을까? 없다. - P80

직업에 필요한 아름다움이라는 자격 조건은 최근에 기회평등법으로 위협받게 된 착취의 근거를 다시 고용 관계 속에 슬그머니 밀어 넣는 작용을 한다. 그것은 여러 영역에서 여성에게 심리적 영향을 끼쳐고용주들에게 경제적으로 필요한 것을 제공한다. - P87

아름다움의 이데올로기는 여성에게 여성은 결정권과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가르친다. 아름다움의 신화 속 여성의 이미지는 환원적이고 정형화되어 있다. 언제나 "아름답다"라고 볼 수 있는 얼굴의수는 제한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여성은 자신에 대한 그런 제한된 인식을 통해 자신의 선택 방안도 제한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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