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적) 문화는 가장의 제국을 추종하지만, 여전히 자신들의 동족 결혼을 잘못 알고 있다. 순조로운 남자들간의 관계 진행에 의한 처방 이외의 성, 서로 다른 성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 P251

상품들은 그들의 ‘감시자들’의 시선하에서만 관계를 맺을 수 있다. 판매자들-구매자들-소비자들인 주체들의 통제 없이 상품들이 혼자서 ‘시장’으로 가고, 상품들이 자기들 사이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며, 스스로 말하고, 스스로 욕망을 품는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들의 관계가 상인들의 이해 관계 속에서 적대적이 된다는 것도. - P256

포르노 영화의 장면에서 이 여성은 겉으로 보기에는 선택의 입장, 즉 여자 주인공의 위치에 있는 것 같다. 그녀의 육체와 쾌락은 누구에게 보여지는가? 여성은 남자들 사이에서 전개되는 장면에 속하기보다는 전경에 더 많이 속한다. - P262

오르가슴은 남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쾌락의 테크닉이 중요하다는 것, 남성은 쾌락을 창출하는 수단에 있어서 틀림없는 대가라는 것에 대한 증거이다. 발기와 사정의 강박 관념, 남성 성기의 과대 평가된 중요성, 행위들의 정형화된 비참함, 구멍내야 할 표면으로 축소되는 육체, 폭력, 강간 등은 우발적으로 쾌락—여자들이 타고난—에 굴복하도록 만든다. 여자들이 이 쾌락에 침묵하고 유일하게 무지하다는 것, 누가 이 사실에 놀랄 것인가? 남자들만의 생산 방식에 굴복하는 여성의 ‘본성’은 이 방식을 통해, 여자들이 그 방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굴복한다는 조건에서 다음과 같은 것을 즐긴다. 여자들이 누리는 쾌락에 힘입어 이 방탕한 사내가 그녀들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그에게 이것은 최고의 기쁨이다. - P263

육체에 대한 쾌락은 항상 울타리의 불법 침입으로—피를 흘리더라도— 일어나게 된다. 혹은 소유권에 대한 침입인가? 이 침입은 누구에 의해, 누구를 위해 이루어지는가? 이른바 반사유 재산권에 대한 이 범죄가 어떤 남자(들)에게 관련되는가? 가장 흔하게 이 범죄가 여자들 전체를 대상으로 자행되더라도 말이다. 어쨌든 이 방탕한 남자는 아주 흔히, 그리고 당연하게 돈과 언어 테크닉을 갖춘다. 부와 생산 도구들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걸맞게 그가 여자들과 아이들, 가장 불쌍한 이들을 유혹하고 자신의 쾌락에 이들을 구속시키는가? 사실 포르노 영화의 장면—암묵적으로, 혹은 명백하게 공화당 권력에 의해 부추겨지는—은 칸막이로 잘 가려진, 거리낌 없는 ‘사정’과 ‘오염’의 장소로 작용한다. 인체의 움직임은 거기에서 자기 욕망이, 일어날 수 있는 과도한 성욕이 주기적으로 완전하게 해소된다고 생각한다. - P265

포르노 영화, 그것은 연속성의 힘이다. 한 번 더 늘어나는 ‘여자 희생자,’ 늘어나는 구타, 늘어나는 죽음….. - P266

여자들이여, 더 이상 노력하지 말아라. 사람들은 당신들에게 당신들이 한 남자 혹은 모든 남자들의 사적 혹은 공적 소유물이었음을 가르쳐 왔다. 한 가정, 한 부족, 우연하게도 한 공화국의 소유물이었음을 말이다. 당신들의 즐거움이 그런 것이었음을 가르쳐 왔다. 당신들에게 이 쾌락은 항상 고통과 이어져 왔다는 사실을, 그러나 그것이 당신들의 본질이라는 것을 가르쳐 왔다. 남성에게 복종하지 않는 것은 당신의 불행을 초래하는 것이었다. - P267

그러나 당신들의 본질은 신기하게도 항상 오직 남자들에 의해서만, 즉 사회과학 분야나 종교 분야, 성적인 영역에서 당신들의 영원한 스승들에 의해서만 규정되었다. 만일 그들의 법, 규칙, 관습들이 명령하는 것과는 다른 것에서 생긴 매력에 당신들이 끌린다면 당신들의 ‘본질’이 그때 작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라. 그 핑계를 다시 찾지도 말아라.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 당신에게 기쁨을 주는 일을 하라. ‘이유’도, ‘중요한 원인’도, ‘변명’도 늘어놓지 말아라. 당신들을 위해서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당신들의 충동을 신성한 명령의 범주로 고양시킬 필요는 없다. 이 충동들은 스스로 변화하여 이러저러한 타자의 충동들에 일치될 수 있거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내일이 아니라 오늘 당장 말이다. 반복에 굴복하지 말아라. 당신들의 꿈과 욕망을 획일적이고 결정적인 모습으로 고정시키지 말아라. 당신들에게는 탐색해야 할 많은 공간들이 있기 때문에, 당신들에게 경계선을 긋는 것은 당신들의 ‘본질’ 자체를 ‘누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 될 터이다. - P268

그들의 언어 활동에서 나가라. 그들이 너에게 부여한 이름들을 다시 가로질러라. 나는 너를, 나를 기다린다. 되돌아가라.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너는 여기에 남아 이미 꾸며진 장면들에, 이미 들리는 수정된 문장들에, 이미 알려진 행동들에 몰두하지 않는다. 너는 너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이도록 힘쓴다. 나 자신에게. 규범이나 습관에 스스로를 방치하지 않으면서. - P272

우리는 환영들, 이미지들, 거울들 이편에서 둘로 살아간다. 우리 사이에서 한쪽이 ‘진짜’가 아니면 나머지는 그 복제품도 아니고, 한쪽이 원본이 아니면 다른 쪽은 그 그림자가 아니다. 그들의 체계에서 그토록 완벽한 모방꾼이 될 수 있는 우리는 모방하지 않고 서로 관계를 맺는다. 우리의 닮음은 위장 없이도 가능하다. 너를 만지고, 나를 만져라. 너는 ‘보게 될’ 것이다. ‘모방하기’ 위해 우리가 거울의 두번째 모습을 만들 필요는 없다. 재현 이전에 우리는 둘이다. 너의 피가 너로 하여금 만들게 한 나의 육체가 너에게 상기시키는, 살아 있는 이 둘이 서로 다가가도록 내버려둬라.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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