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인가?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잠깐 개봉된 영화
장률의 첫 다큐 <풍경>을 보러 갔을 때
어찌나 피곤했던지 영화를 보며 졸다 말다 했다.
장률 감독의 영화를 보다 졸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실제로 일어났다.
영화를 보고 나왔더니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허무하기도 하고 망연자실해서 잠깐 서있는데
극장 마당, 저만큼 뒤쪽에
혼자 서있는 늙수그레한 남성이 아무래도 장률 감독 같았다.
자신의 영화 첫 개봉일,
열 명 남짓한 관객 중 머리통을 찧으며 졸고 있는 아줌마 관객을
그는 아마도 풍경으로 바라봤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