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와 정조 대왕은 백성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서 저잣거리에 직접 나와
몰래, 자주, 형편을 살폈다고 한다.
며칠 전 드라마 <이산>을 보니 영조의 운종가(종로) 순찰 장면이 나온다.
이름하여 '공시인순막'.
상가를 직접 돌며 상인들의 고초를 살피는 것.
대통령이 시장통을 돌며 떡볶이나 어묵을 사잡수시는 게 바로 '공시인순막'이다.
오늘 어느 포털 뉴스를 보니 배추값이 너무 비싸니 양배추 김치를 해먹자는
대통령의 제안이 있었다고 한다.
양배추 김치가 더 비싸게 먹힌다며 펄펄 뛰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노무현 대통령의 자서전에서 읽은 한 대목이 생각난다.
시장을 직접 돌고 사진을 찍고 하는 것이 민심을 얻기 위한 '쇼'로 느껴져
당신께서는 차마 그렇게 하실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읽을 때는 그냥 먹먹해졌는데......
정직과 성실을 떠나서 혹시 '자기애'가 너무 강한 대통령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슬며시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