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dan 2006-01-01  

살그머니
안녕하세요. 로드무비님. 제가 참 예의도 없이 인사가 늦었죠? 그동안 여러 가지 일이 있었어요. 바쁘다고 핑계 대는 사람 별로 안 좋아하는데, 본의 아니게 제가 그렇게 됐네요. 흑흑. 이제야 인사 남겨요. 보내주신 선물은 잘 받았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책이랑 달력이랑 또 그 인형. 씨익. 말씀 안하셔도, 정성껏 바리바리 싸넣어주셨다는 느낌이에요. 깊이 감사해요. 며칠 전에는 누군가에게 ‘내 심장이 풍선이라면, 이렇게 행복하다간 조만간 터질 것 같다’는 말을 했었어요. 그리고 어제는 느즈막히 일어나 빨래를 돌리면서 세면대에 물 받아놓고 선물해 주신 헤엄치는 인형을 넣어봤는데, 진짜로 심장이 빵 터지는 기분이었어요. 차곡 차곡 쌓이던 뭔가가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지는 그 기분. 알아주실려나. 며칠 알라딘에 못 들어와 본 사이에, 대구탕 얘기랑 주하양의 일기랑 몇 권의 책 리뷰가 올라와있었네요. 로드무비님이 들려주시는 책이나 영화 얘기, 주변 사람들 얘기도 그렇고. 별스럽게 유난 떨지 않는 데도 오래동안 기분 좋게 만드는 글들이에요. 사리분별이 밝으신 분들은 재미가 없기 마련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피규어에 올인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꼭 그렇지도 않다는 걸 알았죠. 하핫. 작년 한해 보내주신 후의에 감사드리고(앗, 좀 상투적인 인사. 그런데 이 이상의 표현이 생각이 안 나요. 흑흑.) 올해도 또 로드무비님의 글에 감동도 받고 속으로 좀 웃음 짓기도 하고 디비디랑 피규어에 질투도 느끼면서, 종종 멀뚱멀뚱한 댓글로 또 찾아뵙겠습니다.(이른바, 연하장 말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s. 보내주신 카드 참 예뻐요. 그 위에 Happy New Year라고 직접 써넣어주신거 못 알아챌뻔 했어요. 원래 그렇게 만들어진 것처럼 절묘하게 쓰여져 있어서-꼭 숨은그림찾기처럼- 몇 번 들여다보고서야 그걸 직접 쓰셨다는 걸 알았다니까요.
 
 
로드무비 2006-01-02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렇게 긴 방명록 글은 처음 보는데요?
잘 받으셨다니 다행이고요.
에이, 뭐 별로 넣은 것도 없는데, 카드도 동네 문구점에거 겨우 산 거고
하나도 이쁠 게 없는 거인데 그리 말씀해 주시니 황송하고.
수단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멀뚱멀뚱한 댓글 올해도 좀 자주 달아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