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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붙잡는 여자들의 1% 비밀 - 10년차 워킹맘이 욕심 있는 후배들에게
권경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를 나름 좋게 봤던 터라 [회사가 붙잡는 여자들의 1% 비밀]도 나쁘지 않을 줄 알았다. 이 책을 다 읽고 느낀 것이 뭔 줄 아는가?
1. 충동적으로 책 사지 말것
2. 검증된 리뷰보고 책 살 것, 특히 신간매대에 제일 위험 (교보, 반디엔루이스, 영풍에서 특히 조심)
3. 출판사 믿지 말 것, 대형 출판사일수록 마케팅힘이 세다.
인터넷 서점에서 샀더라면 리뷰 때문이라도 걸러졌을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충동적으로 골랐다. 당시 가벼운 우울감과 시험압박으로 쉬운 걸 읽고 싶었다. 워킹맘의 자기계발이라는 말이 공부의 당위성도 살려줄 것 같아서 골랐다. 그 후 자책감에 스트레스만 더 받았다.
워킹맘이란 키워드로 보고 싶다면 레슬리 베네츠의 [여자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김미경의 [언니의 독설]이 훨씬 낫다. [회사가 붙잡는 여자들의 1% 비밀]은 너무 허술하다. 저자 프로필은 화려하다만, 사진이 없다. 저자 이름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책 이름 외에는 나오는 게 없으니, 이 저자가 누군지 출판사에 항의하고 싶다.
이 책의 허술점
1. 사례가 난무하고, 난잡하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스토리 텔링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인터뷰를 한다거나, 상황에 맞춰 픽션을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책에 등장시킨 사례들은 제목과의 연관성도 떨어진다. 상황묘사도 잘 맞지 않다. 잦은 사례 활용을 보면서 날로 낱장 채웠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2. 책에 인용되는 자료 출처가 불명확하다.
처음에 깜짝 놀랐던 것이, 임신의 입덧 이야기였다. p. 192 어쩌면 입덧이라는 증상도 건강한 임신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위험한 음식물을 함부로 섭취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어작용이 아닐까?
그건 의문문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서술문으로 끝나야 한다. 사실이기 때문이다. 책에 동생이 의사라고 나와 있던데, ‘좀 물어보지 그랬어요?’라고 묻고 싶다. 문장실수라고 이해하더라고, 미비점은 더 많다. p. 286의 삼각표는 어디서 만든 도구인지 궁금하다. 0~5점을 보니, 체크표가 있는 듯 한데 그건 언급조차 없다. 저자 본인 기술에 그친다. 이 외에도 출처미상의 내용이 수시로 짜깁기 등장한다.
3. 교정 안한 같다.
p. 230 공교롭게도 당시 내가 담당하던 비즈니스가 갑자기 어려워져서 사업을 접느냐 마느냐 존폐 위기에 처했을 때였다. 그런 상황에서 알게 된 임신 사실을 알았은 나에게 당혹감을 안겨 주었다. -->알게 된 임신 사실은 나에게
4. 워킹맘의 고민만 늘어 놓았을 뿐, 솔루션이 부실하다.
차라리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에서 해결책을 찾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솔루션보다 자기자랑이 더 많고 개인적인 경험과 감상에 그친다. 차라리 워킹 맘의 애환을 에세이로 썼으면 더 나았을 것이다. 그리고 워킹맘의 당당함이라던지 필요성을 주장해야 중심이 섰을 텐데, 그 점이 아쉽다. 가족을 지키는 것도 가치 있다는 말은 한 번이면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