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서 네이버 검색을 해봤더니, 누군가 이미 올려놓은 질문과 답이 있었다. 답은 형부! 

오늘 3시에 양재역 KW컨벤션센터에 앉아있을 것이다. 사촌 언니의 결혼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보다 1살이 많은 언니는 경기도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 수도권에 몇 없는 동년배 친척이자, 자랑스런 일인이다.

어렸을 때는 가까이 살아 많이 어울려 지냈는데, 사회인이 되어선 소식만 간간히 듣는 정도다. 내가 상경한 덕에 자주 볼 수도 있었을 텐데, 언니는 자기계발과 연애에 바빴다. 경기도에서 영어수업과 연극은 보러 와도 날 보러 오지는 않았다. 조금 섭섭하지만, 살갑지 않은 내 성격과 성급한 내 기대도 문제이지 싶다. 덕분에 친척어른들의 통해 언니 소식을 들었다. 언니의 연애 소식은 추측과 과장이 섞여 직접 듣는 것 보다 더 흥미로웠다. 오늘 결혼식에서 본 형부가 그 마지막 퍼즐 조각일 것이다.

언니와 나의 고향에선 일가 친척들이 전세버스를 타고 올라왔다. 주인공인 사촌언니보다, 앞으로 뵐 날이 적을 환갑을 넘긴 이모님들이 더 반가웠다. 
  

사촌언니의 남동생은 수줍음을 타며, 형부를 어떻게 만났는지 모른다고 했다. 덕분에 듣고 싶었던 이야기는 반도 못 들었다. 판교에 신혼집을 얻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앞으로도 교류는 적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는 더 바쁠테고, 나도 생각대로 살기위해 더 바빠질 거다. 
 

결혼식장은 좋았다. 하지만 결혼식 전날에 나 혼자 설레였던 것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 마음에 글을 남긴다. 남의 결혼식에 설레였던 이유는 내 결혼식도 1년 뒤에는 했으면 하는 간절함 때문이었다.  

ps. 언니 생일이 바로 오늘이다. 3일 뒤에는 내 생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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