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인사 (밤하늘 에디션)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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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를 읽고 앉은 놀이터 벤치에서 지금 순간을 감각해본다.

햇살이 들지 않는 그늘 속에서 오후 짙어지는 시각의 낮은 햇살 그늘 사이로 아이들에게 뿌려지는 색을 본다. 며칠전 비가 내린터라 공기는 맑고 바람은 시원하다. 엄마들의 즐거운 이야기소리 아이들의 높고 가는 큰소리가 간간이 들려온다.

🔖철이가 순수한 의식이 되었을 때와 의식이 놓인 몸의 감각을 이야기하는 게 인상적이였다. 감각과 의식이 하나로 이어지며 하게 되는 경험의 다양함. 가끔 VR가상체험을 하다보면 느끼는 허무함은 손에 닿은 물질들의 감각이 얼마나 풍부한지 생각해보게 된다.

🔖두번째 인상적인 장면은 수용소 시절이다. 철이는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로 분류되고 클론 인간인 선이와 휴머노이드 민이와 친구가 된다. 로봇이 용도에 따라 구분되고 그들이 용광로 처럼 뭉쳐있는 수용소 생활은 새로운 세계였다.

특히나 살고자 하는 욕망이 부여되며 인간을 닮은 생존 욕구와 호전성을 보여주는 모습은 책 <쥐>에서 본 수용소의 인간 군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속에서 자신만의 생존 기술을 익혀내는 것까지.

🔖마지막으로 개별성을 지키고자 한 철이의 선택을 집고싶다. 유한한 기간 속에 나만의 이야기가 어떤 가치를 가진다고 믿기에 끝을 택한게 아닐까. 그게 진실이든 아니든 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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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지나가고
댄 야카리노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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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속에는 평범한 가족이 있었다. 아이들과 아빠가 있는 집에 어느날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큰 폭풍이 계속된다. 긴 시간 집안에만 있으면서 점점 날카로워지고 지겨움을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고 화풀이를 하게 된다.

그 모습이 낯설지 않은 건 지난 코로나로 사회적 격리를 하며 우리 집에서도 얼마나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 였던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초조함이 아이들에게도 전해지는 왜 친구를 못만나는지 설명하기 힘들었다.

이런 시기를 견뎌내는 힘도 결국은 서로에 대한 사랑 뿐인지 모르겠다. 서로의 두려움을 다독이고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찾으며 웃음을 찾는게 최선인거 같다.

언제든 살다보면 겪게되는 어려움 속에서 가까운 이들에게 더욱 미소를 지으며 힘내라고 안아줄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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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테크놀로지 수업 - 뼛속까지 문과인 사람도 술술 이해하는 하루 1분 IT 핵심 용어
다케다 유키히로 그림, 이와사키 미나코 글, 류두진 옮김, 미쓰다 하루오 감수 / 리틀에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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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테크놀로지 수업>

이 책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바로 간결하다는 것이다!
왼쪽 면에는 단어의 정의가 나오고 하단에 구체적인 설명이 붙는다. 오른쪽 면에는 일러스트로 이미지와 구성 요소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놨다. 처음 책구성을 알려주는데 단어 정의를 보고 일러스트를 보고 관심이 생기면 하단의 설명을 읽으라고 안내되어 있었다.

목차를 보니 요즘 나오는 기술들의 거의 모든 기본 단어들이 있었고 기초적인 정보를 쉽게 설명과 시각으로 확인하게 해놔서 이후 관심이 더 가는 것들은 키워드 목록을 참고해서 검색해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을 하다보면 정보가 너무나 많아 한눈에 들어오지 않고 맥락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 책은 군더더기 없이 기술되어 있어서 좋았다.

과학 기술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하나만 알아서는 안되고 전체적으로 훑으면서 보면 더욱 이해도가 높아진다. 이 책은 그 기초작업을 도와주는 책이다. 이미 알고 있던 것들도 다시 정의된 내용을 보니 새롭게 보였다. 또한 더욱 발전된 개념들로 구체화되고 있었다.

예를 들면 CPU까지는 많이 들어봤는데 GPU는 잘 몰랐었다. 요즘에는 게임과 고용량 영상을 많이 보니 자연스레 그래픽 처리가 중요해졌을 테고 새로운 용도로 사용된다는 걸 새롭게 알게되었다.
어렵지 않아서 학생들도 보기 좋고 전체적인 테크놀로지 용어 정의를 머릿속에 정돈하고 싶을 때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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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를 치우고 싶은 마음은 다 갖지 읺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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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 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가 만나는 곳
조장훈 지음 / 사계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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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유아기에서 아동기로 되면서 부터 저도 모르게 주변에서 듣는 게 많아졌었다. 잠시 카페에 있으면 삼삼오오 모여서 학원 이야기가 들려오기도 했었다. 학원 정보가 오가기도 하고 수업에 관한 이야기도 오갔다. 초등 중등 어떤 시기냐에 따라 다른 이야기들이 나왔다. 같은 반이 되면 아이들이 어디를 다니는지 한번씩 서로 묻게 마련이였다.

이 책은 알게 모르게 들었던 말들을 명칭부터 시스템까지 훑어준다. 수년간 글쓰기를 가르쳤던 이답게 글이 주제부터 구체적인 설명과 예시까지 물흐르듯이 흘러갔다. 그 기간 그 안에서 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흐름을 모아두니 하나의 르포가 되었다.

그 중에 대전족 이야기는 뭔가 애잔했다. 세속의 욕망이라고 하기에는 이 한국에서 입시를 겪고 살아봤다면 누구나 알만한 것이 바로 학벌의 영향력이다. 그 이름 값이 뭐라고 수십년을 그렇게 야자를 하고 고뇌했나 싶다. 십여년 직장 생활을 하며 여러 학교 출신들을 봤지만 일을 해가는 모습은 천차만별 이였다.

어떤 분은 엉덩이 힘을 배워 온다고 그게 결국은 큰 차이를 가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벌써부터 아이가 떨어진다고 좌절하는 분도 있었다.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들은 입시가 지금의 학부모가 겪은 것과 다르다는 거였다. 그래서 설명회를 다녀야 한다고. 이 책을 읽으며 그 내용이 어떤건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분명 교육 환경은 엄청 좋아졌지만 그걸 전달해주는 적절한 창구가 없는게 확실한 거 같다. 전인교육의 장으로서 요구와 입시의 요구 사이에서 이도 저도 못하는 공교육에 좀 더 그 안내자들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된다. 그때와 달라진 것이 뭔지 모른다는 학부모에게 길잡이가 되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소상히 나눠줄 창구를 변화하는 교육의 방향을 창의교육이라고 뜬구름 잡는 식이 아닌 구체적인 준비를 도와줄 인력을 갖춰줬으면 좋겠다.

무엇이 필요할지 모르니 모든걸 다 가르쳐 놔야 한다는 식은 아이들의 시간을 소질과 재미와는 무관하게 온 종일 이것 저것을 배우게만 하는 데 집중포화를 하고 결국 아이들은 힘들고 지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게 아닐까. 나도 내 아이도 행복한 배움은 진정 어려운 건지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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