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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안식처 Eternal Sabbath 6
소료 후유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료스케는 다른 사람의 기억을 삭제할 수 있다. 그건 언제나 새로이 저 사람과의 관계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그건 내게만 주어진 능력이다. 결국은 나는 기억하나 저 사람은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스스로 다른 이들의 기억과 감정을 조작하면서도 외로워하는 결과를 낳고 만다.
뇌라는 것은 단지 기억의 장소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기억 때문에 겪는 감정들이 수시로 떠올랐다가 가라앉는 곳이기도 할 것이다.
결국은 실험에 의해 만들어진 개체인 이삭은 자신의 능력을 자기를 평범하지 않게 만들고 더구나 물품 다루듯 하는 인간을 증오할 수 밖에 없다. 못하는게 없는 이가 타인을 조절하여 벌이는 행위의 조작은 극단적으로는 살인도 하게 할 수 있다. 자신의 손에 피 한방울 묻히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그 무시무시한 힘을 본인은 그저 쉬운 장난처럼 행한다. 돌이켜서 부품처럼 다뤄지는 사람들의 모습이 섬찟하다.
머리 안 속만을 과학으로 파헤친다고 하여, 자연스런 인간의 마음이 키워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