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 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가 만나는 곳
조장훈 지음 / 사계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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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유아기에서 아동기로 되면서 부터 저도 모르게 주변에서 듣는 게 많아졌었다. 잠시 카페에 있으면 삼삼오오 모여서 학원 이야기가 들려오기도 했었다. 학원 정보가 오가기도 하고 수업에 관한 이야기도 오갔다. 초등 중등 어떤 시기냐에 따라 다른 이야기들이 나왔다. 같은 반이 되면 아이들이 어디를 다니는지 한번씩 서로 묻게 마련이였다.

이 책은 알게 모르게 들었던 말들을 명칭부터 시스템까지 훑어준다. 수년간 글쓰기를 가르쳤던 이답게 글이 주제부터 구체적인 설명과 예시까지 물흐르듯이 흘러갔다. 그 기간 그 안에서 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흐름을 모아두니 하나의 르포가 되었다.

그 중에 대전족 이야기는 뭔가 애잔했다. 세속의 욕망이라고 하기에는 이 한국에서 입시를 겪고 살아봤다면 누구나 알만한 것이 바로 학벌의 영향력이다. 그 이름 값이 뭐라고 수십년을 그렇게 야자를 하고 고뇌했나 싶다. 십여년 직장 생활을 하며 여러 학교 출신들을 봤지만 일을 해가는 모습은 천차만별 이였다.

어떤 분은 엉덩이 힘을 배워 온다고 그게 결국은 큰 차이를 가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벌써부터 아이가 떨어진다고 좌절하는 분도 있었다.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들은 입시가 지금의 학부모가 겪은 것과 다르다는 거였다. 그래서 설명회를 다녀야 한다고. 이 책을 읽으며 그 내용이 어떤건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분명 교육 환경은 엄청 좋아졌지만 그걸 전달해주는 적절한 창구가 없는게 확실한 거 같다. 전인교육의 장으로서 요구와 입시의 요구 사이에서 이도 저도 못하는 공교육에 좀 더 그 안내자들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된다. 그때와 달라진 것이 뭔지 모른다는 학부모에게 길잡이가 되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소상히 나눠줄 창구를 변화하는 교육의 방향을 창의교육이라고 뜬구름 잡는 식이 아닌 구체적인 준비를 도와줄 인력을 갖춰줬으면 좋겠다.

무엇이 필요할지 모르니 모든걸 다 가르쳐 놔야 한다는 식은 아이들의 시간을 소질과 재미와는 무관하게 온 종일 이것 저것을 배우게만 하는 데 집중포화를 하고 결국 아이들은 힘들고 지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게 아닐까. 나도 내 아이도 행복한 배움은 진정 어려운 건지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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