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책상
하루 지음 / 아침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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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로 이 책을 읽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느날 예약 도서가 도착했다는 알림을 받고 빌려본 책은 아담하고 책비닐로 싸여 있었다. 책을 읽고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공감을 하며 읽었고 읽는 이의 수만큼 다양한 방식의 기록법이 있겠구나 싶었다. 나와 다른 방식이지만 책을 애정하는 이의 글을 읽는 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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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를 사랑하는 일 - 흔들리고 아파하는 너에게 전하는 가장 다정한 안부
사과이모 지음 / 책과이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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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상담이란 뭘까? 초등 중등이 되어도 중년 후기가 되어도 진로가 고민이다. 결국 평생의 질문이 된다. 책을 읽는 내내 글쓴이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듣는 기분이었다. 비난도 조언도 아닌 들어주는 글쓰기였다. 무엇을 들어주었을까? 나의 불안과 고민은 살아있는 내내 붙어서 같이 가는 문제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2'에서 나는 조이 보다 그렇게 불안이가 눈에 밟혔다. 그래 그럴 때가 있지 불안이가 온몸을 꽁꽁 묶어서 덜덜덜 떨면서 폭주했던 기억 말이다. 과거가 후회되고 미래가 걱정되면 결국 지금에 있지 못한다. 모든 감각이 다른 곳에 가있기에 지나면 내가 뭘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기억나는 내용 중에 산책하면서 나만의 나무를 정하고 이름을 붙여주고 한 계절을 같이 보내는 이야기가 있었다. 어제 본 영화 '퍼펙트 데이즈'에서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이 점심을 먹는 공원에서 항상 필름에 담는 나무가 있다. 햇빛이 살랑 통과할 때의 나무를 찍고 필름을 현상하는 게 일상이다. 나의 나만의 나무는 봄에 피는 라일락들을 찾아다니는 것이다. 향을 맡으며 봄을 느끼고 해를 시작하는 느낌을 받는다.

🔖작은 책인데도 많은 곳에 스티커를 표시한 걸 보면 공감되는 글들이 참 많았나 보다. 저자의 따뜻한 글을 다른 분들에게도 권해본다.

🖊244쪽. 결국 삶이란 '지금 여기'에 펼쳐진 내 삶을 사랑하는 '자기 사랑'의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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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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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는 워낙 자주 들은 친근한 작가였는데 정작 책을 읽을 기회를 갖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읽게 된 이 책에서 작가가 시대의 요소를 잘 버무려 소설을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트북, 컴퓨터 해킹과 암호와 의료 기록과 보안 등 다양한 요즘 기술의 요소가 글을 이루는 중심 키가 된다. 2013년 작이니 십여 년도 전이다. 그때 이메일로 의사소통이 활발했었다. 요즘 시점이라면 아마도 sns 디엠이나 메신저 등으로 대체되었을지도 모른다.

🔖중고로 산 노트북에서 원래의 주인 사진을 보내주려다가 주고받는 이메일로 서로에 대한 호감을 갖게 된다. 그런데 그 시점이 딱 일 년의 시차를 가진다면? 그걸로 얻게 되는 정보로 카지노에서 돈을 땄을 수도 사고에서 사람을 구할 수도 있다면 그런데 일 년 뒤의 나는 없다면? 다양한 가정이 글에 재미를 더했다.

🔖여자의 인간관계와 남자의 인간관계들이 얽히고 거기에 다양한 기술 아이디어들이 녹으면서 살짝 더해진 타임슬립 코드에 스릴감이 넘친다. 십여 년 전이라고 해도 지금도 여전히 쓰이는 테크놀로지의 친근함이 소설을 입체감 있게 하는구나. 너무 각 잡은 스릴러도 아니고 로맨스도 아니라 편하게 술술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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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만화 : 마지막은 집에서 - 찾아가는 의사 단포포 선생님의 이야기
나가이 야스노리 지음, 네코마키 그림 / 타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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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유튜브를 검색하다 보니 언젠가부터 노년의학과 교수의 영상이 추천되었다. 이제 부모 세대의 말년이라 보호자의 입장에 서게 될 것이고 어느 순간엔 나 자신의 마지막을 생각하게 된다.

내가 봤던 영상의 교수도 일본의 사례를 많이 들고 있었다. 우리보다 먼저 노년의 세대를 맞이하며 일찍 노년의 삶과 마무리에 대한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었다.

책의 '재택의료클리닉 단포포'는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데에 통증 감소와 마지막까지 곡기를 하고 마지막 순간에 자연사를 할 수 있게 다양한 방식을 제시해 도움을 준다. 환자가 마지막에 하고 싶고 먹고 싶은 걸 열심히 들어주는 모습 속에 한 개인에 대한 존중이 느껴졌다.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 듯 마지막에 하는 일도 제각기 다르다. 감자밭을 일구던 할아버지는 자신의 밭을 마지막에 보고 싶어하고 감자를 들고 환하게 웃은 사진으로 영정사진을 삼았다. 평소 목욕을 좋아하던 할머니는 생의 마지막 목욕을 하고 며칠 뒤에 돌아가셨다.

만화로 친근하게 그려졌기에 딸도 관심을 가지길래 같이 읽었다. 어땠니 하고 물어보니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니까 살아있을 때 하고 싶은 걸 하며 하루하루 소중하게 보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 부분 책에 나온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나 보다. 자세한 설명글도 충분히 있어서 이해하기 좋다.

특히나 링거나 연명치료 대신 스스로 먹고 싶은 걸 말하고 먹을 수 있을 때까지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이후에는 몸이 죽음을 준비하며 자연스레 곡기를 끊게 된다는 이야기가 와닿았다. 자연은 스스로 죽음을 맞이하는 법을 이미 새겨두었는데 그것을 거스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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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배신 - 머릿속 생각을 끄고 일상을 회복하는 뇌과학 처방전
배종빈 지음 / 서사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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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생각은 끊어내고 날려버린 뒤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채워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니 생각에 대한 나의 신념들이 꼭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생각이란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왜 부정적인 생각들이 더 잘 떠오르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해하고 나면 나를 바꿀 수 있는 도구를 살펴보기 마련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메타지각'이었다. '메타인지'랑 같은 건가? 했는데 생각에 빠지는 순간을 아는 것과 어떤 식으로 주로 생각하는지 인지 방향을 아는 것의 차이였다. 지각의 순간과 지각의 방향 차이랄까.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라는 질문을 수시로 자신에게 던져보라고 권한다.

🔖두 번째 몸을 움직이라는 것도 감정과 생각을 바꾸는데 개인적으로 도움이 됐었다.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서 걷는다. 풍경이 바뀌고 분노 에너지가 소진되며 마음과 생각이 변함을 느낄 때가 많았다.

🔖세 번째 공간에도 감정이 깃든다는 것에도 공감이 되며 나의 공간을 더 편안하고 안락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면 자연을 볼 수 있거나 지칠 때 갈 수 있는 나만의 장소를 마련하는 것도 좋겠다.

🔖하루의 일상이 끝나고 긴장이 늦춰지며 불쑥 떠오르는 근거 없는 생각과 불안들에 시달리는 순간들을 이 책에서 배운 기술들과 잘 흘려보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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