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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학교 푸른숲 어린이 문학 31
크리스티 조던 펜턴 외 지음, 김경희 옮김, 리즈 아미니 홈즈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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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학교..또는 다름과 낯섬에 대해 서툰 사회...

 

 

처음 나쁜학교.라는 제목을 접했을 떄에는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점인 일진이나.. 왕따등의 문제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나 싶었다.

그런데 이 나쁜 학교는... 그런 아이들이나 무리속의 문제가 아닌,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부분이 서로 다른 이들이, 한 쪽을 일방적으로 무너뜨리거나 자신들의 것으로 바꿀려 하는 편파적인 방식의 나쁜 학교라는 점에서... 읽는 내내... 속상하면서도 왠지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 빨간스타킹을 신은 소녀가....무슨 일진 대장쯤으로 알았던..ㅡㅡ;;;)

 

 

 

 

 

 

 

이 책의 목차만을 봐도, 대충..어떤 내용인지 감은 오지만...

어느 시대나 배경에서 나온 이야기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앞서 말했듯이...단순히 책의 이미지만 봐서도, 현재 학교나 사회의 문제쯤으로 여길만한.. 그런 느낌이였으니까..

 

 

 

 

 

 

이 책의 주인공인 올레마운은...북국에서 사냥과 채집등을 하며 살아가는 유목민족의 딸이다.

물론 그들의 삶은 북극이라는 극한 삶 속에서 잘 발달되어 있고,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가는데 부족함이나 어려움이 없는...그런 세상이였을 것 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또 뜻하지 않게 여러 곳의 문화가 들어옴으로 인해,

작은 종족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전혀 다른 세계로 인한, 파괴와 괴리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 올레마운은...고작 9살의 이누이트 종족이다.

그녀는 늘 학교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배움에 대한 목마름... 그리고 책을 너무도 사랑하는.... 그런 어여쁘면서도 고집 센 어린아이..

 

그녀는 자신들의 종족들이 그러했듯, 아버지와 함께 사냥을 나가고..또 어머니를 통해 바느질등을 배우며.. 자신들이 극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배우고 교육 받아 왔다.

하지만..그녀에겐 늘 글이라는 동경 매체가 있었고..

그 글을 배우기 위해서는 학교.라는 곳을 반드시 들어가야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고집센 9살의 소녀는..

주변 어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고집으로 학교라는 곳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들어가는 그 순간부터, 그녀가 꿈꾸며 상상했던 학교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북극의 추운 날보다 더 시리고 매서운 환경이 놓여지게 됨을 바로 깨닫게 된다.

자신이 전혀 입어보지 못했던 옷과 사용해보지 못한 생필품들..

그리고 너무도 낯선 문화적인 차이...

 

그까짓 머리카락쯤..자를것은 전혀 개의치 않겠노라 생각했던 그녀였지만,

막상 길고 곱게 땋은 머리카락이 잘려 나가는 그 순간... 어린 소녀의 가슴엔 하나의 생채기가 생겨났다.

 

 

 

 

 

 

 

생소한 사회에서 오는 낯섬과... 또 그로 인해 생기게 되는 오해와 날선 눈빛들..

9살 소녀가 감당하기엔, 참 냉소적인 학교가 아닐 수가 없다 싶었다.

 

 

 

 

 

 

이 나쁜 학교는...대략 천주교에서 만들어진 곳인듯 싶다.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세례명을 줌으로 현재 자신의 이름을 버리게 만듦은 물론,

제대로 된 성경공부는 뒤로 하고...무조건 아이에게 무릎 꿇리고 회개하는 기도를 구하게 하는 것..

어찌보면 선도를 위한..그리고 그 선도 뒤에 숨겨진 이득을 위해...

아이들을 교묘히 이용하는 부도덕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올레마운이 늘 비유하고 경계하는 '까마귀수녀'는... 글 속에서는 물론, 그림 자체에서도 마녀처럼 비춰질 정도이니....

현실 속에서 실제 겪었더라면, 참으로 악몽을 꾸게 만들 인상인게 분명해 보였다.

 

올레마운은...자신의 종족인 이누이트에 대한 깊은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소녀였다.

그래서인지, 학교내의 다른 소녀들과 달리..

그녀는 까마귀수녀의 차별과 학대에도 더 꿋꿋하게 버티어 내는 잡초같은 근성을 보여준다.

 

 

 

 

 

 

자신이 그렇게 고집을 피워서 들어오게 된 학교였지만, 그녀는 곧 감옥과도 같은 학교를 떠나고 싶었다.

 

 

 

 

 

 

그렇게 돌아가고싶던  고향집에 갈 수 없게 된 올레마운..

엎친데 덮친격으로...전염병까지 돌아..그녀는 학교 옆의 병원에서까지 쉴새 없는 노동을 해야만 했다.

그녀가 동경했던 간호사.... 는 절대 멋지지 않은 직업이였음을 깨닫게 되는 올레마운..

 

올레마운..9살 소녀가 꿈꾸던 학교, 간호사에 대한 로망과 무한 상상을... 하나씩 깨트리게 되는 듯 했다.

그만큼..현실은 어린 소녀가 꿈꾸듯이 이상적이고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을... 씁쓸하지만, 사실을 알려주는 느낌이였다.

 

 

 

 

 

 

 

 

올레마운은 늘 집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고대했다.

하지만 그 기다림은 2년의 세월이 흘러서야 가능해졌다.

비록 까마귀 수녀의 굴레속에서 힘든 나날이였지만...그 반면, 자신의 면모를 잘 알고 격려해주었던 백조수녀(맥퀼런 수녀)도 있었다.

혹독한 시간 속에서..한 줄기의 빛처럼 올레마운을 붙잡아주고 다독여주었던 분이 아니였을까 싶다.

 

올레마운을 꿈꾸게 했던 책...어쩌면 올레마운의 호기심과 많이 닮은..."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는..

올레마운의 모험에 대한 하나의 비유가 아닐까 싶다.

올레마운이 그렇게 미워하고 싫어했던, 마녀와도 같은 까마귀 수녀는 앨리스 속의 하트여왕과 닮아 있었고..

호기심에 토끼를 무작정 쫓아간 앨리스는..어쩌면 자신의 무한 호기심으로 학교라는 낯선 사회 속으로 무작정 뛰어든 올레마운과도 같다.

 

앨리스의 호기심과 그 모험이 처음엔 신기하고 색다르게 다가왔지만...

현실에 대한 호기심에 자신이 무모하게 뛰어들었던 학교라는 사회를 겪은 후..

올레마운은 앨리스의 이야기 끝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올레마운의 실제 사진첩이라고 한다..

현재도 이런 삶을 살아가는 원주민 유목인들이 있다.

하지만 그 수는... 현재 최소한이라 여겨진다.

 

 

 

 

 

 

 

힘이 있는 사회가 힘이 약한 사회를 지배하던 시절...

물론, 그 시절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당연하듯 받아들이며 살아가게 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나름 문명이 더 발달했다 자부하는 문화나 다른 나라에서는... 자신들보다 무지해보이고 문명이 어리숙해 보이는 곳을 하찮게 여기거나 함부러 취급하였다.

더불어, 자신들의 문화를 강압적으로 주입시키고..

그 사람들의 문화적 색을 완전히 벗겨내길 원했다.

원주민.이라는 이름을... 현재는 마치..미개한 존재처럼 만들어 버리던 시절...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이누이트족의 어린 소녀 올레마운 역시... 그런 현실 속에 직면하게 되었다.

하지만 올레마운은 이누이트족으로서의 긍지로 인해, 자신이 겪게 되는 사회에 당당하게 맞서 싸워나갔다.

자신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고..

이누이트족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당연히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보냈던 2년의 시간동안..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변하게 된 입맛과 생활에..이미 익숙해져 버렸다.

자신의 부모와 상봉하였을 때에도..... 그렇게 맛나게 먹었던 전통음식들을 거부하게 되고..학교에서 그렇게 역겹게 생각하며 억지로 먹어야만 했던 음식들을 되려 찾게 되는 현실에 직면하였을때..

그녀가 삶았던 9년 속의 이누이트족의 모습은..단 2년만에 달라져 있었던 것이다.

나는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가 강압하고 억지로 끼워넣었던 문화적 사회적 인식과 습관이 서서히 내 몸을 잠식하게 되는 것이였다.

 

우리 나라도..일제시대가 있었고, 그 속에서 억지로 강요당하게 되었던 삶의 방식이 있었다.

그때 당시는 다들 거부하고 힘든 시절이라 여겼지만..

현재 우리 역시...그때의 삶을 한 순간에 모두 버리거나 벗겨내지 못한 부분이 참으로 많다.

문화라는 것은..서서히 내가 깨닫지 못한 때에 나의 사고와 몸을 잠식하게 되고..고약한 습관처럼 남겨지게 되는 것 같다.

 

단순, 우리나라의 과거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현 시대에 다문화.라는 사회에 직면해 있다.

너무도 급작스레 커져버린 다문화는... 우리가 미처 대처하기도 전에 발빠르게 확산되었다.

그로 인한, 병폐가 날로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는 것은..아마 우리나라 국민들이라면 왠만큼 알 상황이라 여겨진다.

부모 각각이 태어나고 자랐던 환경이 다르니... 그 속에서 태어난 아이는 ...얼마나 큰 문화적 충격이 올련지..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이 사회에서 약자가 되는듯한 풍조가 참 안타깝다.

양쪽 그 어디에도 완벽하게 속하지 못하는 사회 속에서 자라게 되는 아이들은...얼마나 큰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지....

 

딸아이의 유치원에도 다문화 가정이 있다.

항상 부모교육을 참관할적이면 보게 되는 아이 엄마는..베트남인이라고 했다.

그녀는 아이를 위해. 나름 적극적으로 참여활동을 하려고 하지만... 언어적인 장벽과 더불어 생활방식에서 오는 이질감이 그녀를 위축시키는 것을 종종 보게 되었다.

더욱이, 아이는 우리 딸과 동갑인 7살..

하지만 그 아이는 아직 한국말이 너무 서툴다.

엄마가 아직도 적응을 하지 못한 한국사회에서 살다보니, 자연히 아이 역시..엄마를 따라 동일한 양상을 보이는 것이였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한국인.한국문화가 아닌 것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이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아이들 속에서도 그런 인식이 조금씩 들어 있는듯..

우리의 언어와 다른 언어를 쓰고..또 조금은 다른 생김으로 있는 친구를 꺼리고 멀리 하게 된다.

내가 알고 속한 환경이 전부가 아니듯...타인의 삶과 문화도 존중해주고 배려를 해주어야 하는 마음을 키워나갈 수 있는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싫든 좋든..또는 내키지 않던....어찌되었든 현재 우리나라도 한민족이 아니라 다문화.라는 다양한 문화권을 가지게 된 나라임은...부정할 수가 없다.

차이를 부정하지 않고 다름을 인정하며 함께 좋은 점은 닮아 가고..배울 점은 배우고 버릴 것은 버리며... 서로 새로운 사회와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그저 교과서적인 이론이고 하나의 이상향일 뿐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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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11-18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