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는 연습 -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공부
나토리 호겐 지음, 전경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책에서는 <포기하는 연습>을 하라고 한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면서 글쎄 이게 포기하라는 건가.... 라는 의심이 좀 들었다.  분명 현실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라고 하는데 당최 읽어보다보면 편안함이 그리 크게 와 닿치는 않는다.

분명 저자는 말한다.  내가 어쩔수 없는 상황, 날씨 계절 이런 환경적인 때에도 안절부절 하지말고 포기할 건 하고 마음을 편히 가지라고.... 그리고 인간관계 역시도 그런것들을 얘기하고 있다.  물론 우리가 어쩌지 못하는 불가항력에서는 고민해봤자 뭐 해결되는 것도 없고 굳이 고민해봤자 뭐하냐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그 걱정을 떨치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는게 현실이긴 하지만......  문제는 이 책에서 말하는 이야기들이 크게 와 닿는 부분은 없다는 것이다.  그냥 읽으면서 그건 어쩔수없지.  포기하는 마음을 가지긴 하지만 편안함이 생기진 않는다.  결국 포기도 연습이 필요한 건가.



그래서 <포기하는 연습>이라는 건가.  그래도 편안함을 주는 느낌이 있으면 좋을텐데..... 그건 아닌거 같은.......

읽을때는 고개 끄덕끄덕하는데 이상하게 읽고나면 그리 기억에 남지 않는게 문제라면 문제.

저자가 말하는 게 전부 다 옳은 말일지라도 나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면 크게 와 닿치 않는다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일본 스님의 글이라 그런지 불교적인 교리 이야기도 제법 있었고, 잔잔한 느낌을 주는 부분도 꽤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어떠한 종교와 관련된 책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 타입인지라 읽으면서 아마 같이 감흥을 하지 못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뭐든 옳은말만 써놓으면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을 또 나열한 듯한 기분이 들어 시큰둥해지는 느낌도 간혹있다.



어쩐지 나와는 그리 성향상 맞지 않았던 것 같다.  포기하는 연습을 하라고 하는데 결국 인간이라는 것이 그리 포기가 잘 된다면 그리고 안해도 되는 고민을 끙끙 앓고 하는 짓 안한다면 어쩌면 그게 인간이길 포기하는 건 아닌가 싶은 느낌.  아, 난 왜 또 반기를 들려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여튼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 파악은 됐으나 내 마음이 그리 따라가지 못했다는 게 그저 아쉬울 뿐이다.  좋은 말들이 너무 많으면 그게 또 다 전부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다는 것이 나에겐 현실이다.  이넘의 기억력......

포기도 연습이 필요하고 기억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듯 하다.  그런데 솔직히 나는 너무 포기를 잘 하는 인간인지라 포기하는 연습은 차고도 넘치고 어쩌면 도전하는 연습을 더해야 한다는 게 내 스스로에 대한 진단이 아닌가 싶다.  간만에 명상하며 읽을 수 있을 거 같았는데 뭔가 반감만 더 가진 책읽기가 돼 버리다니...... 책을 허투루 읽은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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