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인생 레시피 - 삶을 이끄는 톨스토이의 선물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서상원 옮김 / 스마트북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톨스토이의 책을 한 두서너권 정도 읽었던 것 같다.  간단한 책부터 시작해서 다른건 대체로 기억이 안나는데 <부활> 읽고 나름 팬돼서 더 사서 봐야지 했는데 늘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요즘은 그의 책을 도통 접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또 이런책이 있어서 (세상에는 정말 내가 모르는 책이 너무 많아) 기쁜 맘에 룰루랄라 겟했는데...... 음, 일단 톨스토이가 매일매일 좋은글귀들과 자신이 쓴 글들을 365일 몇년 모아놓은 글을 엮어 낸 것이라고 한다.  365일 몇년치라면..어마한 양이라서 300여개의 글귀만 담았다는 이야기.

인생에 대해, 전쟁에 대해, 종교에 대해..  짧은 글의 분류가 꽤 잘 돼 있는 편이지만, 역시 나는 소설파 인지라, 긴 글을 좋아하고 이런 짧은 글귀들은 볼때만 고개 끄덕거리고 돌아서면 뭐였지? 가 되니까 읽어도 읽은게 아닌 기분.

안타깝도다.



그래도 읽을때는 끄덕끄덕하긴 한다.  내 생각과 맞는 이야기들은 와 닿기도 하고..  물론, 그때 뿐이라 안타깝긴 하지만 그래도 읽을때만큼은 진지하다.  게다가 짤막짤막하니 책장도 잘 넘어가 그런건 좋다.

톨스토이는 어디서 이런 글귀들을 다 추려낸 건가.  본인이 쓴 것도 있긴 했지만, 대체로 나는 다른 이들의 글을 적어놓은 것에 공감을 많이했다.  톨스토이 본인의 글 보다는......



<자기에 대해서는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말하지 마라.  비록 좋게 말해도 남이 믿지 않을 것이며, 나쁘게 말하면 그대가 말하는 것보다 더욱 나쁘게 생각할 것이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다.>


꽤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내가 나 스스로를 자랑한다면 그건 잘난체이고, 나를 낮춘답시고 나 스스로를 나쁘게 말한다면 상대방은 미리 나를 깔고 본다.  그리고 혹여나 내가 실수하는 일이 있다면, 내가 했던 나에 대한 나쁜말을 두배로 받아들인다.  그건 정말 겪어오면서 느낀 사실인 것 같다.  나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상대방이 그냥 맘 속으로 하게 두는 걸로..... 근데, 요즘은 또 자기 PR시대라고 하긴 하는데.... 재수없게 잘난척 하지는 말자 뭐 그런 취지로 받아들이자.


톨스토이가 살던 시대와 지금의 시대가 사실 많이 달라졌다보니 그때는 조심해야 할 것들이 지금은 오히려 더 내세워 말해야 하는 경우의 이야기도 있었고 공감 안 가던 부분도 약간 있었다.  어차피 시대별로 가치관은 변화되는 거니까.  그래도 주옥같은 말들은 새겨두고 조심하며 삶의 경계로 삼아도 좋을 거 같았다.  물론, 기억력이 허락한다면.......

300여편의 모든 말들을 기억하긴 힘들다.  심지어 어제 일도 기억 못하는 나 같은 3초 기억력 인간에겐....

일단 읽을때 감동이고 좋은 느낌을 받았으면 그걸로 충분했다고 스스로에게 위로를 보낸다.  크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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