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적 낙원
이예담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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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엄청나게 로맨스 소설을 읽어댄 적이 있었다.  그게 너무 엄청, 오래된 일인데 그때 질리도록 한달에 80여권을 읽고, 꼴까닥?

너무 똑같은 패턴에 너무 잘난 남녀 주인공에 질려서 달달함과는 거리를 좀 두고 살았다.  그런데, 참 그렇게 질리도록 읽고 로맨스 버려버려~ 이러면서도 한번쯤 꼭 생각난다.  이넘의 로설은...... ㅋㅋㅋ

그리고, 머리아픈 책이나 그도 아니면 책 읽기 슬럼프가 찾아오면 이상하게 로맨스 소설을 찾아 읽게 된다.  그게 무슨 심리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읽고나면 심장을 쫄깃하게 하기도 하고 간질하게 하기도 하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

물론, 정말 어처구니(?) 없는 로설들을 읽게 되거나 읽는데 시간도 오래걸리고 짜증이 겹치면 내가 왜 이런 책을 읽고 있나? 라는 자괴감이 살짜기 들때도 있지만 역시 그래도 머리식히고 기분 전환용 책으로 로설만큼 좋은 건 없는 것 같다.

 

이예담이라는 작가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데 이상하게 뭔가 이름이 낯익은 느낌은 뭐지?  예담 출판사가 너무 익숙해선가? ^^;

일단 뭣보다 이 책은 표지도 그렇거니와 제목이 맘에 들었던 것 같다.  역설적 낙원이라.. 낙원인데 낙원이 아닌곳?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여튼 좀 색다른 느낌이 들어서 콜콜~

 

 

분명 남자 주인공은 잘난 재벌남이고 여자 주인공은 한마디로 신데렐라다.  가진것 없지만 그래도 묘한~ 매력을 풍기는..

그래, 여기까진 늘 로설에서 이어오던 패턴이니까 뭐.. 근데, 작가의 글맛이 응? 괜찮네.  이러면서 읽는다.

실제 우리나라 굴지 대 기업의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하고 그 이야기를 모티브로 이야기가 얽개가 이어나가기도 하는데, 일반적인 로설답지(?)않게 경제이야기도 꽤 등장해서 오~ 이거 참 새롭다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러니까 내가 분명 로설을 읽고 있긴 한데, 뭔가 지식도 같이 배우는 느낌.  그리고 남주의 돌려 깎아 말하지 못하는 성격도 완전 맘에 든다.  거짓으로 연기하지만 말하는건 거짓일 수 없는 남자.  이유준이면서 최세준을 연기하는 남자.

여자 이름은 아주 흔하네.  박하나.  오히려 특이한 이름이지 않아서 더 와닿는 건지도... 원래 주인공들 이름 쉽게 까먹는데 이 로설 주인공들은 이름이 금방 머릿속에 각인된다.

그러니까 어쩌면 우리가 늘 로설에서 답습한다고 할 수 있는 과정이 이 책에서도 이어지긴 하는데, 풀어가는 과정이 참 재밌다.

박하나의 연구소 이야기도 흥미롭고, 이유준의 대기업 관련 이야기도 마치 내가 그 대기업 총수라도 되는냥 읽게 된다.

 

 

흔한말로 이리 잘난 남자가 사랑한번 제대로 해보지 않고 일에만 매달렸다는 게 늘 요지고, 이런 남자가 사랑에 목메는게 있을 수 있을까? 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백마탄 왕자님은 늘 그리 사랑해주시니.... ㅋㅋ 그래도 이런 느끼함 없이 색다르게 이야기 할 수 있고, 사람을 리드 할 수 있는 남자라면 오~ 매력 백만점.

게다가 백마탄 왕자라도 진실이 없다면 무슨 소용?

어쨌거나 이유준과 박하나는 낙원을 매개로 만나게 됐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낙원때문에 멀어지게도 된다.

그나저나 이예담 작가님 경제관련 책 진심 많이 보고 읽으신듯.

책을 읽는데 아주 착착 감긴다.  오히려 어렵게 설명해 놓은 것 보다 이런 로설에서 그런 이야기를 보니 거참, 더 재미나네.

오히려 사랑에만 목메지 않아서 나는 이 책이 더 좋았다.  그게 더 현실적이고 그게 더 진짜 사랑이야기 같아서......

로설은 역시 책 슬럼프일때 제일 힘을 주는 이야기가 분명하다.  다시 또 으샤거리며 책을 들게 된다.

나도 책의 낙원속으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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