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살며 사랑하며
정원석 지음 / 해암 / 2014년 10월

<이건 리뷰라기 하기 뭣합니다요.  혼자 주절주절>

뭐 그렇습니다.  저는 아시는 분은 아실정도로 시집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간혹 일년에 한두권씩 만나기는 하는데 (물론 그것도 우연찮게 선물로) 또 성격상 뭐든 읽으면 글로 끄적여 놔야하는 병이 있는지라(?) 시를 읽기는 읽었으니 감상은 적어두자고 하는데 딱히 기억나는 건 없어서 거참, 어찌 풀어야 할지 고민도 되네요.

어찌보면 긴 글 보다는 짧은 글에서 함축적인 의미가 깊고 음미하며 읽는다면 오히려 한권의 소설보다 하나의 시가 읽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러면서도 늘 시는 글자를 읽어내는 것에 급급한 활자 중독자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도 신랑님이 선물하셨는데 읽으면서 흠흠 이라는 것보다는 글자를 눈으로 보는데 그치고 말았네요.

공감되는 시는 물론 두어편 있었습니다.  (저에게 두어편이라면 진짜 대단한거라는......)

하지만, 읽을때 뿐.  머릿속에 남아있질 않으니 결국 제 짧은 기억력을 탓해야 겠지요.

작가가 한 컷 한 컷 찍은 사진은 시와 더불어 눈 호사를 시켜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도 한순간.

앞으론 정말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시집들이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 ㅠㅠ

당최 시를 읽고 뭘 적어야할지 아무 생각도 없으면서 이리 끄적이는 건 또 뭘까요......

여튼 읽는 순간 마음속의 정화는 쬐끔 있었습니다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군요.  크게 와닿았던 시보다는 "촉석루"라는 제목의 시가 왠지 기억에만 가물가물거립니다.  역시 뭐든 활자들이 이야기화 되어있어야 고나마 좀 이해하는 정도의 인간인가 봅니다.

아, 역시 시는 어렵고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