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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뼘한뼘 - 마음을 다독이는 힐링토끼의 공감동화
강예신 글.그림 / 예담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말그대로 힐링, 공감 동화다. 읽으면서 마음이 정화되고 또 어느부분의 글을 읽으면 마구 마구 공감 버튼을 찾아 누르고픈 욕구를 느끼게 된다.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들이 짧으면서도 와닿는다.
게다가 짜잔~하고 이렇게 나타나는 토끼는 비록 엄청나게 귀여운 모습을 한 토끼는 아닐지라도 정감 간다. 인형으로서 존재하는 무의미의 존재가 아니라 옆에서 나를 보듬어 주는 진정한 친구이자, 가족같은 느낌의 그림이다.
어찌보면 사실 남자친구 같은 느낌도 강하게 든다.
특히나 내가 공감갔던 부분은 친구에 관해 저자가 말하던 부분이다.
세친구가 정말 재잘재잘 그렇게도 잘 어울렸건만 학교를 졸업하고 서로 다른길로 가게 되면서 연락도 뜸해지고 이제는 다른 삶의 틀에 있다는 아쉬움. 그러나, 언제든 연락해서 추억이라는 매개가 있기에 대화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
나도 그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 있고, 그런 친구들과의 연락 뜸해짐이 아쉽고 우정따위 개풀 뜯어먹어라~ 라고 버럭거렸지만 반년이 지나고 일년이 지나도 어느날 문득 생각나 전화하면 이야기가 술술 이어지는 친구가 아직도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든든한 건 그만큼의 믿음과 빽(?)이 있다는게 아니겠는가 싶다.
물론 그외에도 공간에 대한 이야기, 사소하게는 스머프에 대한 이야기까지 읽으면서 아하~ 하는 공감이 드니 끄덕끄덕 하게 된다.
뭣보다 저자는 우리 인간들이 동물들에 가하는 해악에 대해 우려하고 마음 아파 한다. 배부른데도 욕심내고, 돌고래들의 재주에 그들을 가둬놓고 박수치고 온갖 털을 갖기위해 산채로 가죽을 벗겨내는 잔인성에 대해 아파한다. 그러고보니 나는 그런 부분엔 좀 둔감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뭐, 사람만 그저 잘 먹고 잘 살자 이런 이기적인 생각으로 살았었는데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다. 살아있는 그들이 털이 벗겨질때의 그 고통..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진짜 인간이란 존재는 참......
책이 배달 돼 오면서 센스있게 밴드가 두통 동봉 되어 왔다. ^^
비록 마음에 붙일 수 있는 밴드는 아닐지언정 이렇게 사소한 밴드하나로 마음이 따듯해지는 느낌이다. 아이에게 한통을 선물했더니 "엄마 고맙습니다." 한다. 이거 참, 아이의 마음속에 따듯함 한 바가지 준 거 같아 뿌듯하네.
이런 센스는 늘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