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 야영 일기
김선미 지음 / 영림카디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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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바람과 별의 집>이 이번에 새옷을 갈아입고 나온 개정판인 모양이다.  혹여나 책 구입하실 분들은 잘 들여다보시길.....
일단, 제목앞부분 "날고 싶은 아이, 잡고 싶은 엄마~" 이부분 때문에 새로운 육아선가? 했었다.  그런 착각으로 읽게 된 책인데, 웬걸? 이건 여행이야기다.  물론, 아이둘과 한달에 한번 야영을 떠나는 별난 가족(?) 이야기이긴 하지만, 육아서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게다가 여행에세이라고 하기엔, 사진이 없어도 너무 없다.  가족 네사람이 야영을 하며 부딪히는 일상들을 담담한 어조로 이어나가고 있다.  그런데, 난 참 그 점이 좋았다.  보통 여행관련 이야기나 에세이 등이라 하면 이야기보다는 사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이 책은 야영을 하기전, 후 그리고 그 사이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이어지므로, 오롯이 진정한 여행의 맛을 담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 중학생이 된 딸의 사춘기적 반향이 여행하는 곳곳이 묻어있기도 하고, 아직은 어린 초등학교 둘째의 천진스런 모습이나, 우리들이 꿈꾸는 부부들의 삶등은 참 부럽기도 하고, 나도 한번 시도해 봐볼까? 라는 생각을 들게도 만들었다.
 
하지만, 참 사람이라는게 그렇다.  정작 뭔가를 포기하고 실천하려면 이래저래 핑계를 댄다.  나 역시도 그렇고......
돈을 더 벌어 먹고살기 바빠, 여행은 힘들다느니, 가더라도 사람많은건 싫고, 날짜는 안 맞고, 출근을 갑작스레 하거나...등등등등....
내려놓치 못한채 부여잡고 살아가는 인생들이게 이 부부가 아이들을 위해 한달에 한번 진정한 야영을 하는 이야기는 마치 꿈속에서 일爭ご� 일인양 부럽기만 하다.
 
일년에 한번 여행을 갈까 말까 하는 우리네 집을 뒤돌아 보면, 이들이 고생스럽지만 야영을 위한 텐트를 준비하고, 침낭을 준비해서 떠나는 그 자체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경험과 즐거움을 줄지 생각하니 갑작스레 우리 꼬맹이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책속의 아이들은 힘들어했다.  어찌 힘들지 않겠는가.  겨울철 그 추운날 텐트를 치고 잠을 자야 한다면, 그리고 더운 여름날 그 무거운 배낭을 메고 배를 타고 멀미를 참아가며 가야한다면, 또 한번의 산행만으로도 버거워서 헉헉거리는 나이고 보면 매번 여행에서 산을 오르자는 아빠의 이야기가 좋치 만은 않을터다.  하지만, 난 그게 또 왜 그리 부러운지.......
 
 
책을 덮으면서 느낀건, 비록 난 지금 당장 배낭을 메고 아이와 야영을 위한 여행을 시작할 순 없어도, 가까운 곳으로 1박이라도 하며 여행을 가자는 거였다.  자연에서 아이가 뛰어노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그 느낌을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행복하리라.  우리 꼬맹이에게 많이 미안하고나.  어디 다니는 걸 싫어하는 엄마를 둔 덕에(?) 제대로 된 여행을 해 보지도 못하고..... 이제부터라도 좀 움직여줘야겠다.  자~!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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