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맨 - 제2회 골든 엘러펀트 상 대상 수상작
이시카와 도모타케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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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의 남자?  무슨 내용일까 하고 궁금증을 일었다.  아마도 지레짐작으로 영웅소설이겠거니 생각은 했었지만, 사실 이 책이 고발하고 있는 내용은 그에 초점을 맞춘건 아니다. 
 
일단, 책을 받았을때 표지의 표면이 맘에 들었다고 하면 이상한 말일려나?  까끌하면서도 때가 타지 않는 표지가 특이하면서도 뭣보다 맘에 들었다.  음..... 표지의 일러스트는 글쎄, 책을 다 읽은 지금까지도 자세한 해석을 내리진 못하겠다.  발간선이 사회악?  그걸 가위로 잘라내는 것이 그레이맨? 일까나. 
 
이 책을 읽으면서 엄청난 고민에 휩싸였었고, 생각도 많았었다.  과연 어떤것이 진실인가?  그리고, 우리는 어떤것에 옳음의 박수를 보내야 하는것인가?  하는 내면적 고민과 필요악, 사회적 구조 등등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은 하나도 없이, 우리모두가 깊이 고민해 봐야 할 문제들이 총 망라 된 느낌이었다.
 
읽으면서 작년에 읽었던 이재익 작가의 <41>이 생각나기도 했었는데, 과연 정의의 옳고 그름은 무엇이고, 이들이 행하는 행동은 선인가 악인가에 대한 고민과 우리모두 평범한 소시민들이 권력자들에 의해 무너질 수 있는 상황들에 고민이 깊었고, 생각이 깊었다.
돈과 권력으로 법마져 좌지우지 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놀이감으로 어린여자들의 목숨마져 사고 팔 수 있는 경악스런 상황.  유괴돼 유린된 모녀의 살인마져 희화하고 죄인들이 아무거리낌없이 활개를 치고 살아가는 세상.  왕따가 스스럼없이 일어나고, 그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이 모든 세상의 악에 대해 그레이맨은 칼을 들이댄다.  물론, 그 자신이 지닌 아픔에 대한 복수를 하고자 하는 정당성을 갖고자 의적흉내(?)를 내며 세상을 구원하고자 하는것이다.  그 방법이 어찌되었든 그가 처단하는 인물들은 마땅히 그 벌을 받아야 할 인물이었고 그의 행동에 정의가 실천되는 착각(?)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민주주의 사회에서 아니, 공산주의 사회라 할지라도 돈과 권력을 지닌 인물들이 결국은 모든것을 좌지우지하는건 세상 천지 어디에나 같은 이치가 아니던가.  그리고, 그에 피를 보는 소시민은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는 힘없는 중생들.
 
돈과 권력으론 정말 안되는게 없는 세상인 거다.  그렇다고 정말 책에서처럼 사람의 목숨까지 사서 즐기는 그런 변태적 형태는 아닐지라도 사실, 법앞에 누구나 평등하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세상은 아닌거다.  그래서, 이책이 말하고자 하는 세상에 대고 외침은 더 크게 울림으로 전해지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가벼운 책일 수 없고, 깊이 있게 들어가야 하는 책일지도 모른다.
 
다만, 아쉬운점은 아직은 초보작가인지라 글 곳곳에서 문장의 흐름이 어설프다는 느낌이 든다는 점이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장황하게 설명을 늘어놓는 그레이맨을 묘사한 건 너무 자신의 관념을 관철시키기 위한 초보의 티가 팍팍 흐른다.  단어의 완급조절을 함으로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좀 더 축약해서 말 할 수 있는 힘을 좀 길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글 전체 흐름도 어느정도는 예상이 되는것이 아직은 덜 영근 작가의 풋풋함이기도 하겠다.  아무튼 그런점만 보완한다면 다음 작품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작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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