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와 두 할아버지 동화는 내 친구 70
해리 벤 지음, 이유림 옮김, 멜 실버먼 그림 / 논장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아.. 이책은 뭐라고 해야 좋을까?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는 그런 책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아이들이 읽고, 그다지 재밌어 하진 않을거 같다.  감동?  아마 그쯤은 조금 있을지도........ 하지만, 어른인 내가 읽는데도 이거 뭐.. 좀 그런 느낌이라 아이들이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약간 멕시코적인 느낌이나, 인디언적인 느낌이 나는 이 책은 어찌보면 하루나 이틀정도의 이야기가 전부다.  물론, 그 속엔 모든 인생이 녹아든 파블로의 이야기지만 아이가 아이 답지 않고 사려깊으며, 넓은 아량이 돋보이며, 자신보다 더 철없는 두 할아버지를 보듬고 아우르는 모습이 어처구니 없게,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게 이어진다.

 

옥수수 한포대를 팔기위해 먼 읍내까지 나가야 아버지 대신, 그리고 엄마에게 날아든 편지 한장을 읽기위해 글을 배우러 가자는 실반할아버지의 말만 믿고 무작정 당나귀하나에 몸을 싣는 파블로.  하지만, 점점 파블로는 실반할아버지의 실체를 알게된다.  거짓과 허풍을 일삼고 남이나 친척을 등쳐먹으며 사는 할아버지의 실체.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알게된 친절한 아주머니로 인해 자신의 친적인 또다른 할아버지를 알게 되고, 그 두 할아버지의 오랜 앙숙의 사건도 관여하게 된다.  근데, 그 앙숙이 된 사건도 좀 웃기긴 웃기다.  물론, 원칙적으로 실반 할아버지의 잘못이 컷지만, 두 노인들의 감정싸움은 어찌보면 아이들의 싸움보다 더 웃긴다.  읍내에서의 하루는 어영부영 지나가고, 이틀쯤에 다시 맘을 다잡고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파블로.  그리고, 모든 거짓말과 같았던 어려운일이 일시에 해결돼 버리는 이야기.  아, 어째야쓰까.  이야기가 생뚱맞고 헛웃음이 나온다.

 

다 읽고 나서도 어떻게 이 책의 감정을 표현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많았다.  그냥 생소한 이야기식의 전개는 나를 좀 지루하게 했고, 파블로의 사려깊음은 나로 하여금 파블로의 모습을 대견스럽게 만들기 보다는 동화자체로 그냥 흥미를 잃게 만들었다.

정말, 진심 이 책을 읽고 감동을 받지 못한 난 뭐란 말인가?  그리고, 여기서 쥐어짜내야 할 감정은 뭔가?  의문이 든다.

책을 아무래도 헛 읽었나부다.  이거 참.  머리만 아플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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