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에 깃든 블루 스톨라즈 컬러 시리즈 1
로리 파리아 스톨라츠 지음, 변용란 옮김 / 형설라이프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처음엔 사실 이책을 읽기전엔 무서운 이야기인가 했다.  여름엔 그래도 이런 책이 제격이겠다 싶어 들었는데, 무서운 이야기이기보다는 왠지 심령술적인 이야기에 가깝고, 그렇다고 단정짓기엔 또 추리적인 면도 겸비하고 있어서 이책을 딱히 뭐라 정의하기는 어렵다.

 

악몽으로 시작되는 주인공 스테이시의 이야기는 꽤 흥미를 끈다.  예지몽이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꿈꾸는 열여섯살 소녀의 이야기.  그녀는 할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심령술적인 면으로 인해 룸메이트의 죽음에 대한 꿈을 꾸는 것이다.  하지만, 그 사실을 그저 헛된꿈이라고 넘겨짚을 수 없는것이 예전에도 그런일이 있었으나 설마라는 생각으로 넘겨버린탓에 어린생명을 구해내지 못한 기억이 있는 그녀는 무슨수를 써서든 자신의 룸메이트를 구하려고 애쓴다.  처음엔 그녀의 이야기에 콧방귀도 끼지 않던 친구 드레아도 사실과 맞아 들어가는 스테이시의 이야기에 점점 겁을 먹게되고, 단짝인 엠버 또한 끼어들어 그녀들의 작은 모험은 점점 흥미를 더해간다. 

 

게다가 범인의 얼굴을 늘 잊어버리는 그녀의 꿈은 책을 읽어 갈 수록 범인에 대한 조바심으로 점점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그 범인이 아, 이런 내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므로써, 그녀의 추리적인 감각이 상당히 나쁘지 않다는 느낌도 갖는다.  하지만, 아직은 어린 청소년들의 이야기였기 때문이었을까?  읽어나가면서 뭔가 제대로 된 추리소설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심령술에 얽힌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뭣하고...... 처음에 밝혔다시피 이야기가 좀 애매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  차라리 뭔가 장르소설의 기준에 부합하는 느낌으로 읽었다면 감이 잡힐법도 한데, 이건 뭐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 들어서 그 점이 좀 아쉽긴 하다.  게다가 아직은 어린 청소년들의 등장은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힘에 한계성을 부딪히게 만드는 기분도 들게 한다.

 

악몽과 현실을 구분짓는 구분선도 그다지 명확하지 않아서 읽어 나가면서 '이건 꿈이야, 현실이야?' 라는 의문이 드는 부분도 몇 군데 있었다.  물론, 곧 그게 꿈인게 밝혀지긴 하지만 암튼, 뭔가 좀 아쉬움이 들긴 든 작품이다.  마지막 반전의 묘미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지만, 책 내용이나 구성면에서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은 작품이라 아쉬움이 좀 많이 남는달까.  좀더 다듬어서 이야기가 깔끔해지는 맛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나저나 이 책 번역하신분이 <트와일라잇>시리즈를 번역하셨던데, 그 책의 어수룩한 문장들이 번역자의 문제가 아니라, 글을 쓰는 작가의 문제라는게 이책과 비교해 읽어보니 알거 같다.  역시 그때 그 작가의 글은 인기를 끈 것에 비해 너무 다듬어지지 않은 초보적인 느낌이 났었다.  그게 역자의 탓이 아니라니, 그저 안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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