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만족 상하이 - 지하철 타고 gogo 역사에서 쇼핑까지
조창완.하경미 지음 / 꿈의날개(성하)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여행하고픈 욕구는 충만하지만, 실제론 어딘가로 떠날 엄두를 내지 못하는 나는 그래서 여행서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겁이 워낙 많은 탓에 어디서 뭔가에 부딪히고 낯선 곳에서 누군가 만나기를 두려워한다.  그런걸 극복하는것이 여행의 첫걸음인데 나는 그조차도 시도를 하지 못하므로 그저 책으로 여행을 하고자 하는 욕구를 달래는 그야말로 글로 여행을 하는 인간인 것이다.  참 생각만해도 슬픈 인간이 아닐수 없다.  그러나, 어쩌랴.  내 태생이 그렇고, 성격이 그렇게 생겨먹어버린것을......

어쨌거나, 이책은 그런이유로 내책 읽기에 당첨된 경우이기도 하지만, 얼마전 중국과 관련된 책을 읽고나니 왠지 중국에 대해서 더 궁금해져 버려서 다른 모든책을 뒤로하고 이책을 우선적으로 꺼내들었다.  사진도 많고, 내용도 짧은거 같아서 금방 읽겠거니 하고 시작했는데, 웬걸?  읽는데 한참이나 걸렸다.

사실 기행문의 맛을 기대하고 읽었던 나에게 이책은 그야말로 순수하게 상하이 여행에 관한 모든 정보를 나열하고 있었다.  어디에 뭐가 있고, 위치는 어디이며, 연락처는 어떻게 되는지 그야말로 상하이를 꼭 가야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런이런, 내가 원한건 그런것이 아니었는데 아쉽게도 내가 꼭 여행을 갔을때 필요한 정보였던 것이다.  물론 정말 내가 상하이로 여행을 간다면 아주 유용하게 그것도 너무나 상세해서 고맙게 필요한 책이었지만, 그런의미로 이 책을 잡은 내가 아니었기에 나에게는 좀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순수 기행문을 기대한 사람이 정보용을 읽어야했으니 지루할 수 밖에......

게다가 중국어는 왜 이렇게 낯설어선, 당최 한글로 된 중국어인데도 읽어내는데 조금 머리가 아팠다.   그나저나, 중국의 옛문화들이나 상해임시정부등의 여행지를 기대했었는데 중국도 참 많이 변해버린듯하다.  특히나, 상하이는 원체 발전이 급격하게 빨리 이루어지는터라 큰 건물들이 수두룩하고, 백화점이나 그외 물건들을 살만한 곳이 더 많은 듯 했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근거지인 상해임시정부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을 위해 복구하긴 했지만 그 수준이 미미한듯해서 그 또한 아쉬움이 남았다.  중국의 역사와 옛문화를 즐기고 싶다면 상하이는 그다지 맞는 여행지가 아닌듯한 기분이 느껴졌다.  차라리 중국의 현대적인 모습이나 화려함을 구경한다는 기분으로 가야하는곳이 아닌가 싶다.

어쨌거나, 내가 상하이로 떠난다면 아주 유용할테지만, 그렇치않고 눈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겐 조금 지루한 책일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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